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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의 절규6

백수정 |2006.11.08 17:15
조회 32 |추천 2


 

1. 자국 만화 점유율


현재 대만만화 시장은 대여점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명칭은 '만화방'이지만 결국 대여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판매시장이 무너진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미래상일지도 모릅니다.(쓴웃음)


현재, 대만 만화 시장은 일본출판사에게 90%이상 점령당했습니다.
대만 만화잡지를 한번 들여다 보면 그야말로 비참하기 그지없지요.
잡지를 보다가 하도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다음은 잡지에서 차지하는

자국 만화 : 외국(일본) 만화 의 비중입니다.


한국 85% : 15%
대만 10% : 90%


만화 잡지를 보신 분이라면 대강 이해가 가시겠지요?

보통 한국 잡지에서
일본만화는 3~4개 정도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아예 연재를 하지 않고 스타트한 잡지도 있었고,

7개정도로 높여버린 잡지도(망했지만) 있었습니다.
"단행본은 일본만화가 더 많은데?" 라고

의문을 가지는 분도 계실테지만 만화계에서 잡지연재는

[엄청나게 큰 의미]를 가집니다.

국내에 들어온 일본 초 히트작들은

반드시 잡지연재를 했다는 것도 아시겠지요.

(슬램덩크, 드래곤볼, 란마1/2, 명탐정 코난 등등)


일본만화의 비중을 그다지 늘리지 않고도

잡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달리 우리나라 잡지에

대만에는 없는 [쿼터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자존심? 한국잡지니까 체면상?

아뇨, 기업은 이익을 위해서 행동합니다.


실제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작품은 한국만화이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수백만부가 팔리지만 한국에선 덜 팔리는 만화입니다.

같은 잡지에서 인기순위로도 밀리구요.

여담이지만 아마 영챔프에서

6년동안 팔아치운 만화책 수를 다 합해도
일본의 만화 판매량 반도 안될테지만요. (웃음)

 


2. 작가층


아무튼 이 대만 만화잡지에는

대만만화가 1~2개쯤 양념삼아(!) 들어가 있답니다.
무슨 차이로 우리와 대만은 이렇게 다른 것일까요.
똑같이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만화를 앞에 두고 무너지는 양상이
너무도 확연히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작가입니다.

아, 그렇다고 달리 대만의 만화인들이 재능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구요.
한때 만화탄압으로 작가의 맥이 뚝 끊긴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작가층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에 일본만화가 쏟아져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직배로.

물론 우리에게는 아직 직배하는 일본 출판사가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상 [일본의 초 거대 히트작]은

모두 들어왔지 않습니다?
우리가 언제 '한국만화시장 보호를 위해서' 을 보지 못했습니까?

우리 작가들은 농구를 그리면 슬램덩크와 비교당해야 하고

건액션을 그리면 와 같은 기라성같은 만화들과

비교당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살아남았지요. 이건 작가들의 힘입니다.

그리고 대만만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만화의 점유율도

상당히 높지요.
누들누드, 열혈강호등은 상당한 인기라고 합니다.

점유율을 20%까지 잡아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그만큼 실력을 평가받고 있답니다.



3. 대여라는 것


대만의 만화계는 어둡습니다.

기껏 그려봤자 대여하는 시장에서 작가에게 돌아갈 이익은

거의 없습니다.

잘 만든 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대여 시스템이니

작가들의 무기력은 더할 수 밖에 없지요.

일본의 유명 잡지들이 그대로 번역되어서 나오는 판에

일본만화에 익숙한 대만독자들에게 어필 할 수도 없지요.


가끔 독자들 중에 우리나라 만화를 보고

몽땅 일본풍이라고 비난하는 분들이
계신데 대만 만화를 한번만 보시면

무엇이 일본을 어설프게 따라가는 것인지
깨달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한국에 그런 한심한 만화가는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일본만화는 이익도 안나는 대만시장에서 왜?' 라는

 질문도 나올 수 있겠네요.

[일본만화는 일본에서 이익]을 내거든요.

대만시장에서 버는 건 아르바이트입니다.
따로 대만을 위해서 만화를 따로 만든 적도 없고

 번역해서 찍으면 되니 별로 힘들 것도 없지요.

게다가 독점을 하면 이익을 내기가 쉽습니다.

 가격을 올리면 되지요. 간단합니다.

또, 대만에는 인기를 몰아줄 만한 만화가도 없는지라
일본측이 높은 라이센스 가격을 제시해도

대만 출판사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요.

 


4. 직배가 얼마 안남았습니다.


어떤 출판사 관계자 분은 말합니다.
'일본 출판사가 우리 만화시장을 보는 태도는 바로

[배부른 사자]다'

굳이 잡아먹으려고 올 것도 없는 시시한 시장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독점을 해볼 수 있다면

이익을 내볼 수 있는 시장이지요.(웃음)


집영사/소학관/강담사 3사가 경쟁을 하지 않고

합의해서 한쪽에게 몰아준다면 혹은,

공동으로 자회사를 만든다면 한국 시장 점령은 일도 아니지요.

사실, 일본 출판사의 직배가 무섭기는 합니다.
한국만화계가 대여점 아래에서 계속 어렵다는 전제 하에서는요.
펜을 꺾는 작가들이 늘면 늘 수록,

무기력해지는 작가들이 늘면 늘 수록,
만화가를 포기하는 지망생들이 늘면 늘 수록

한국만화는 약해지고 사라져갑니다.
점점 볼 만한 만화는 일본만화들로 축소되게 되지요.

현재 일본의 유수 출판사들은

라이센스 계약을 점점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떤 출판사는 단 2작품밖에 넘기지 않았습니다.

어떤 곳은 라이센스 가격을 높게 잡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직배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지요.

1.대여점 하에서 한국만화 약화
2.일본만화 라이센스 가격 상승 & 판권계약 거부
3.직배
4.한국 만화출판사 완전 붕괴
5.일본출판사의 독점체계

이것이 제가 예상하는 만화시장 시나리오입니다.
대만으로 가는 길이지요. 대만처럼 된 다음에는 어떠한 저항도
쓸모 없습니다. 자, 가봅시다. 키워서 남줘봅시다.ㅡㅡ

한국 만화에는 영화처럼 쿼터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적도 없고 툭하면 마녀사냥만 당했지요.

좀 나아졌다지만 얼마전에도 작가가 구속되었을 정도이니

별로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비겁한 언론은 돈되는 사업이라고 추켜세우다가도

사회문제가 생기면 만화의 탓으로 돌립니다.

만화한다는 자식처럼 불효자식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도 이만큼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가 프랑스의 샹송이나 영화처럼

국민들의 자존심&국가 보호로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지요.

순전히 독자들의 냉정한 평가에 의해서 굴러가는 시장입니다.

자, 이제 아시겠습니까?

우리 만화가들의 레벨은 상당한 겁니다.
대만처럼 힘이 없다면 무너져도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10만 대군을 양성해놓고 굶.겨.죽.여.서.
싸움도 못해보고 성문을 열어줄 생각입니까?

오늘 동네 서점 하나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탓에 반경 500m 내의 서점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이 벌써 3번째군요.
대여점 덕분에 만화계뿐만이 아니라

서점들도 고사되고 있는 것이 눈에 확실히 보이기 시작하네요.

참고서 판매가 주류인 서점이 아닌 이상 버티기 힘든 것이

 한국의 현실인 거같습니다.

한국 문화 소비 수준의 현주소를 보는 듯해서 씁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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