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어릴 때의 경험과 환경과 부모님의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경의 중요성이나 과거의 상처가 현재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큰 비중이 없다고 생각해 온 나로서는
요즘 즐겨보는 오프라 윈프리 쇼나 타이라 쇼 같은 외국의 토크쇼들을 보며, 혹은 심리학자가 쓴 책이나 긍정의 힘 같은 심리적 요소들이 가미된 도서를 읽으면서 느낀바가 크다.
더욱이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이나, 이것의 원조격인 외국의 '슈퍼내니'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구제불능이고 손쓸 수 없을만큼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던 아이도 환경과 부모의 양육방식의 변화에 따라 크게 호전되고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살인자나, 심각한 정신질환을 알고 있는 사람들 등 사회 부적응자 들에게도 어릴때나 청소년기에 분명 그들의 인생을 바꿀만한 사건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파렴치하고 몰상식하고, 더럽고 추하다고 매도되며 사회 밖으로, 혹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태어날 때부터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어쩌면 더 선하고 순수했을 수도 있을 평범한 인간인지도 모른다.
얼마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라는 공지영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 지면서 사형수 폐지론에 대한 공론이 잠깐 있었던 적이 있다.
인권을 침해한 사형수들의 인권을 존중해 줄 수 없다는 논리와,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기에, 생명은 소중하기에 죽일 수 없으며 개선할 여지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
둘 다 모두 일리 있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더럽고 속수무책의 길을 택했어야만 했던 소설 속 윤수처럼,
또는 사춘기 시절 강간당해 더이상 살아갈 의지와 행복과 삶의 열정을 잃어버린 유정처럼,
그렇게 상처받고 아픈 이들에게 잘못했다고, 너는 죽어 마땅하다고,혹은 너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 쓰레기라고, 살아갈 가치도 없는 것들이라고 매도 하기보다
그들의 진정한 아픔과 상처와 고뇌를 보듬어주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치료와 따뜻한 눈길로 남은 여생을 뒷받침해 주는건 어떨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평범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힘들고 어렵고, 가슴아픈 일들을 겪은 사람들 모두와 함께 할 때,
우리들은 모두의 행복한 시간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