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중국음식에, 재료로서는 없는 게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땅덩어리가 넓고 크고, 수많은 사람이 다양하게 먹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복합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니, 못먹고 안먹는 재료가 없는 게 당연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장어를 무쟈~게 맛있게 먹는 이야기를 소개하려는데 .... 가끔 하는 말이지만, 맛보고 싶으면 북경으로 오세욧! ㅋㅋㅋㅋ 한판 쏩니다. 두말없이 바로 쏩니다~~~

850그램 정도되는 장어를 껍데기를 확~ 베끼서 토막을 치고는 손님 테이블로 가져와서 저렇게 준비를 합니다. 조금 징그럽죠?
저렇게 토막쳐 있는 고기덩어리가 가만히 보면 꿈틀꿈틀대기도 합니다.
하하 재료는 너무 신선한 셈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눈으로 보는 게 식욕을 돋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고기 밑에는 소고기 기름이 한덩어를 더억~ 자리잡고 있지요.

이건 황소개구리 고기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한 겁니다. 매운 맛으로 주문을 했기 때문에 이미 양념이 다르네요.
황소개구리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다시 자세히 하겠지만, 서울에서 와서 2주일 동안 머물면서
열번 정도 황소개구리만 먹으러 다닌 사람이 있을 정도. 서울에선 징그러운 이미지 때문에 요리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맛 있습니다!

일단 한번 가볍게 익힌 다음에는 양념을 듬뿍 얹습니다. 장어는 맵지 않은 양념이 어울릴 것 같아서 그리 주문했는데 .....
그리고는 ..... 아주 세지 않은 불로 익히면 ....

이런 모양입니다. 이것은 장어가 아니라 황소개구리. 요리가 다 된 모양은 거의 비슷합니다.
우선 저렇게 익혀서 고기를 맛있게 먹고, 그 다음엔 육수를 붓고는 일반적인 훠궈(샤브샤브)를 먹듯이 다른 고기와 채소를 끓는 육수에 담가서 금방 익으면 익는대로 건져 먹습니다.
이러게 요리하고 먹는 방법을 먼궈(焖锅)라고 합니다. 이것은 훠궈(火锅)의 한 종류입니다. 훠궈와 확연하게 다른 것은, 처음에는 육수를 붓지 않고, 고기에 몇 가지 양념을 잘 버무려 익혀서 보통 음식을 먹듯이 먹은 다음, 거기에 육수를 부어서 그때부터 끓는 육수에 고기나 야채를 데쳐먹는 것이지요.
끓는 육수에 고기를 담갔다가 금방 익으면 바로 건져 먹는 걸 솬(涮)이라고 하고,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츠(吃)라고 하는데, 먼궈는 바로 先吃后涮이라고 하는 말 그대로입니다. 이걸 먼궈라고 합니다.
장어를 이렇게 하면 그 부드러움을 말할 것도 없고, 맵지 않은 부드러운 양념이 고기에 맛이 잘 배어들어서 그런지 그윽한 기분이 그만입니다. 보통 장어요리가 느끼하게 느껴지기 쉬운데, 거의 그런 기분없이 끝까지 다 골라 먹어버리고 말았지요 ㅎㅎㅎㅎ
서울에서야 몸에 좋으니 마니 남자에게 좋으니 뭐니 하는 말이 요란하지만, 중국에선 어떤 음식이든 그런 소리가 요란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 집에서 은근히 내세우는 자랑은 역시 건강입니다. 그러나 굳이 장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요리방법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게 먹는 방법에 동원되는 고기는 다양합니다. 주로 민물고기와 육고기인데, 메기, 초어, 장어, 자라, 새우, 철갑상어, 양이나 돼지의 곱창, 소고기, 양고기 등등입니다.
이 식당은 황지황(黄记煌)이라고 하는 체인점인데, 청결도도 참 좋습니다. 음식도 깨끗했고, 작은 규모지만 사람이 그득차는 게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조금만 식으면 아까워지는 장어구이나, 넉넉치 않아서 아쉬운 장어덮밥 정도를 생각하다가 이 집에서 장어를 배터지게 먹어보면 ..... ㅎㅎㅎ 북경으로 오세요, 한판 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