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송사리떼와 자연일기
청계천에 드디어 제 1세대 송사리들이 태어 났다.
산란을 한지 겨우 2주 정도여서 눈을 바짝 개울 물에 가까이 하고 유심히 관찰해야만 송사리떼를 볼 수 있다.
너무 작아서 겨우 까만 눈만 달고 다니는 송사리 떼들이지만
청계천 상류 장통교 일대에 수천수만 마리가 헤엄 질이다.
실로 반세기만에 드디어 청계천 송사리들이 첫 산란을 한 셈이다.
산란을 위하여 여린 물에 암수들이 모여들어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백로를 일주일쯤 지난 9월 16일깨 였고 그 날 이후에 나는 걸핏하면 청계천에 그 송사리떼를 보러 나갔다.
10월로 접어들면서 하늘만 높아지고 파래진 것이 아니다.
청계천 물도 한층 맑아져서 10m 떨어진 다리 위에서 보아도 속살이 훤히 보인다.
그 어설프던 황학교 다리 아래 한 쌍의 흰뺨 검둥 오리가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원앙새가 강원도 깊은 점봉산 진동 계곡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제 청계천에도 원앙이 날어 올 날이 있을 것이다.
맑은 내 다리 돌 다리 사이에 푸른 이끼가 생명력을 푸르게 일렁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저 푸른 이끼를 걷어서 파래 무침을하여 노란 조밥 한 숱가락 얻어서 먹고 싶을 정도로
싱싱한 청계천 이끼다.
자고로 이끼가 살면 고기도 산다.
한 무리 잉어 가족들이 청계천 화강벽에 붙은 푸른 돌 이끼를 뜯어 먹고 있었다.
나는 잉어가 돌이끼를 뜯어 먹는 모습을 이번에 처음 보았다.
창포도 싱싱한 가을 햇살에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저 창포물에 머리를 감은 윤기나는 시골 아가씨 머리 결이 하늘로 오르는 듯 했다.
으악새는(물억새풀) 낙동강 하류 을숙도에만 우는 것이 아니다.
으악새는 추풍령 바람재에만 일렁이는 것도 아니다.
이제 으악새는 청계천에도 운다.
여린 물에 분잡하게 헤엄치지 아니하고 조용히 마치 잠을 자듯이 꼼짝아니하고 물에 떠 있는 피리 무리들이다.
이들은 바로 가을 산란을 꿈꾸며 신방을 꾸미는 중이다.
그래서 움직임이 조용하다
다산교 아래 자연 모래톱이다.
물이 흐르면 모래톱이 생긴다.
강폭이 큰 한강은 여의도 모래톱을 만들었고
이제 두살 박이 청계천은 두 평 정도의 모래 톱을 다산교 아래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