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파 두목 김태촌(58)씨가 일본 팬 사인 회 문제로 권상우(30)씨를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에 나서면서 폭력조직과 연예인의 오랜 ‘악연’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950년대부터 연예계 주변에는 늘 조폭 세력이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한류 등으로 스타 주변 수익이 천문학적으로 늘면서 조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줄잇는 연예계-조폭 연루 사건 = 지난 7일 대전지검 특수부는 교도소내에서 자신의 폭력조직원을 통해 연예인들을 동원, 시의 원 선거운동을 도운 혐의로 전모(46·대전교도소 수감)씨에 대해 추가기소했다.
전씨는 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경기 모 지역 시의원 출마자 C씨를 당선시키기 위해 자신의 조직원들을 동원, 모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 14명을 동원했다. 선거에 동원된 연예인들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중인 중견 연기자들로 C씨의 선거 벽보에 사인을 해주거나 거리유세를 지원했다. 연예인들을 상대 로 연 100%대 고리대금업을 하다가 지난 5월 경찰에 적발된 조직 폭력 S파. 당시 개그맨 H씨와 탤런트 Y씨가 연예인들과 조폭을 연결해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S파는 제때 돈을 갚지 못한 연예인들을 자신들이 무허가로 운영하는 강남 유흥업소 밤무대에 세웠다.
올 2월 연예기획사 대표 B씨는 유명가수 J씨 공연에 정치인을 초청, 소개해줄 것을 요청했다. J씨가 거절하자 B씨는 공연 뒤 횟 집에서 폭력배들을 동원, J씨를 위협했다가 J씨의 요청으로 현장에 달려온 조폭 행동대원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뿌리깊은 ‘악연’ = 해방 직후부터 연예인과 조폭의 관계는 멀지 않았다. 1950년대 자유당 시절 연예계 대부 임화수는 시라 소니, 김두한, 이정재 등을 잇는 막강한 조폭이기도 했다. 그는 연예인들을 밤무대에 출연시키고 돈을 갈취했을 뿐만 아니라 종 종 폭력도 행사했다. 코미디언 고 김희갑씨도 그의 주먹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는 5·16 쿠데타 직후 군부의 연예계 정화사업 과정에서 척결 대상으로 꼽혀 사형됐다. 유신정권의 서슬퍼런 단속에도 불구, 조폭과 연예인들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인연을 이어갔다.
명동 신상사파 등 서울 지역 조폭들은 연예게 주변 사업에 종종 끼어들었다. 1980년대 음반 시장을 장악했던 두 회사의 싸움은 이들 업체 배후에 숨어있는 서울 조폭과 호남 조폭의 세 싸움으 로 여겨지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밤무대 시장에 머물지 않고 조 폭이 음반 유통시장을 장악해버린 시절이다. 연예인들이 조폭들 의압력에 밀려 밤무대에 억지 출연하거나 술자리에 불려다니는 일 은 비일비재했다. 덩치좋은 ‘깍두기 형님’들이 일부 연예인들 의 매니저를 자처하곤 했다. 밤무대가 생존의 일환이었던 연예인들에게 나이트클럽 등을 장악하고 있는 조폭들은 떨어질래야 떨 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연예계 조폭의 진화 = 1990년대 들어 연예계 조폭은 시대 변화에 적응한 쪽과 그렇지 못한 쪽으로 운명이 엇갈린다. 대형 기획사들이 출연하면서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던 때, 일부 조폭은 연예기획사를 설립하거나, 뒷돈을 댔다. 기회를 놓친 일부 조폭들은 수도권에서 밀려나 지방 밤무대를 전전하게 됐다. 2000년대의 ?
Э물? 주변 조폭은 한발 더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
한류 열풍은 스타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렸다. 스타 한명이 웬만한 기업보다 잘 버는 시대. 일부 폭력조직들은 연예인 매니 지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벤처열풍이나 채권추심업, 건설업 등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으로 연예인을 키운다는 조폭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한류’ 덕분에 일본과 중국의 현지 폭력조직도 국내 연예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조폭간 국제협력이 이 뤄진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권상우씨에 대한 강요 미수 혐 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태촌씨도 일본 야쿠자와 연계됐다는 첩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