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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한 기억 극복하기 - 자전거 도둑

남호진 |2006.11.13 09:09
조회 32 |추천 0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안녕하셨어요?^-^ 두둥 ㅎㅎ

저 혼자 오랜만인 척 하고 있어요. 미안해요.(발랄발랄~)

마음 굳게 먹고 다시 페이퍼를 열었습니다.

그 변명은 차차 하도록 하고요, 바로 시작할게요!^^

 

 

  요새 날씨 덥죠. 공포영화 많이 보시나요? 저는 못봅니다-_- 돈 줘도 못보지요. 진짜에요. 아주 오래전에 라는 영화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있긴 합니다. 왜 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도 오래되어서 그 이야기는 생략! 하여간, 영화 시작하고 나서 끝날때까지 거의 눈과 귀를 막고 두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옆에서 음악이 쿵쾅쿵쾅 하면 눈을 꼭 감습니다. 그러다가 영화관 속 사람들이 모두 다 한숨을 쉬면 아, 무서운 장면이 지나갔구나. 라고 생각하고 눈을 살그머니 뜨곤 했지요. 같이 간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웃겼을까요. 그래도 무서운 걸 어떡합니까. 혹자는 제가 내숭을 떨었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에서 연산군이 칼만 뽑아들어도 심장이 오그라 드는 경험을 한 여자랍니다-_- 그렇다는 거에요. 하하. 여튼 공포영화 잘 보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최고!!

 

 


 

  그 때 그 영화의 포스터를 올려봅니다. 두둥-! 무섭지 않으세요? 왠지 또 저만 오싹 해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 안무섭다구요? 저는 막 무섭구, 그르그든요~ㅎㅎ

 

 

  공포는 여러가지로 분류 될 수가 있겠습니다.

 

 

* 처녀귀신이 원한에 맺혀 밤마다 꿈속에서 자기를 따라다닐때(그러나 그 '자신'이 남자이고 처녀귀신이 굉장한 미인이라면 무효!)

* 친구에게 거액의 돈을 빌렸는데 돈갚을 날이 점점 다가 올 때

* 도서관 간다고 나갔는데 밤 늦게 집 근처 곱창집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만났을 때

* 으슥한 골목에서 바바리맨이나 흉기를 든 몹쓸 늑대를 만났을 때

* 나의 무언가를 훔쳐가는 사람과 맞딱뜨렸을때(오만가지 감정이 다 생기지 않을까요.)

* 밤에 혼자 무써운 영화 보는데 그 배경이 내가 보는 곳이랑 똑같을 때

 

 

  참고로 제가 그랬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호호호

 

  

 

  1. 도둑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 오늘은 위에 제시한 공포중, 약간 소소한 듯한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한번 같이 상상해 봅시다.

 

 

  자전거가 하나 있어요. 한 남자가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전거를 살펴봅니다. 며칠동안 안타면 먼지가 쌓이죠. 그런데 왠지 손잡이에 체온도 남아있는 것 같고, 안장도 깨끗합니다. 분명 누가 탔다는 거죠. 기자 특유의 예민한 냄새로 범인을 잡아냅니다. 누구였을까요?

 

 

  알고 봤더니 예쁘장한 미인이더랍니다. 매일매일 자전거를 타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미인에게 "자전거 값 물어내라고 $#%$#!!" 라고 외칠 순 없겠지요? 둘은 서로 뻘쭘해 하다가 맥주를 한잔 하러 가고요, 급속도로 친해집니다. 희한한 반전이에요.

 

 

 

  2. 기억 그리고 극복

 

  친해지면, 어느정도 나의 내부를 털어 놓게 되지요. 누구에게나는 아니지만, 사람은 느낌으로 안다잖아요. 그 사람이 어느정도의 선을 나에게 긋고 있는지, 오픈하고 있는지 정도를 말입니다. 둘은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말도 은근슬쩍 놓고요.

 

 

  어느 날, 남자는 여자의 집으로 가서 파자마 차림의 부스스한 그녀와 함께 앉아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이라는 영화를 봅니다. 여기에서 둘은 '자전거 도둑'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각자 해 나가지요.


 

 

  남자는 그 영화에서 '아스러진 가장의 꿈'을 봅니다. 그 옛날, 이북 출신 수도상회 할아버지에게 굽실거리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 올리며 그 이야기를 해 나갑니다. 여자는 똑같은 영화에서 '자전거를 타던 자신의 오빠'를 떠 올립니다. 기묘하게도 그 이야기는 둘 다 그들이 '알몸'으로 '간접살인'을 했다는 데에서 합치첨을 찾게 되지요.

 

 

  (그 체험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는게 더 재미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미리 해 버리면 저 나쁘지 않겠어요?^^)

 

 

  그렇게 자전거에 얽힌 두 남녀의 이야기는 쇠사슬처럼 얽히고 섥히면서 자신의 내부를 토해내고야 맙니다. 비천한 과거를 떠올리는 거지요. 아주 적나라하게. '양들의 침묵' 에서는 여자의 비천한 과거를 열쇠삼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전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지요? 이 소설은 어떠할까요?

 

 

  밤이 깊은 오피스텔, 여자의 집에서 비디오 테잎은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요. 서른 살이 조금 안된 남녀는 어느새 꼭 붙어 앉아 있습니다. 여자의 눈시울은 이미 붉어져 있습니다. 이제서야 고백한 걸까요. 그 아픈 과거를. 무슨일이 일어났을 법도 하건만. 뒷 이야기는 비밀^^

 

 

  며칠 뒤, 남자는 멀리서 그녀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걸 봅니다. 어이, 오랜만이야, 혹은 눈인사? 어떻게 인사를 할까 고민하는 사이 그녀는 남자를 한번 싸늘한 눈초리로 쳐다보더니 지나가고 맙니다. 남자는 '아니, 저 여자가 왜 저러지?' 하고 생각하다가 무릎을 탁 칩니다. 그 자전거는 남자의 자전거가 아니거든요. 여자는 다른 자전거를 '훔치고' 있고요.

 

 

  왜, 다시 자기의 굵직한 테두리 안으로 들어갔을까요.

 

 

 

  3. 나의  그것은

 

  내가 그토록 무서워 하는 공포영화로 다시 돌아와 봅니다. 스물셋이 되도록 왜 아직도 그 영화에 익숙하지 못할까. 그것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소리' 를 아주 무서워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른들의 고함소리는 아직도 징그럽게 싫어합니다. 말싸움도 잘 못하고요. 큰 소리를 내는 쪽을 그냥 벌레 취급 하고 말지 대응하지 못합니다. 그게 나를 '겁 많은 스물 셋'으로 만들지는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렸을 적, 고함소리와 큰 차소리, 그리고 목소리 큰 애들과 어울려 다니던 기억들을 하나 둘 꺼내어 봅니다. 그렇게 자라났지요.

 

 

  대학에 와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하겠다고 덤벼든 건 바로 그룹 사운드. 그 시끄럽고 쟁쟁대는 일렉 기타를 치겠다고 결심했지요. 내가 칠 때는 모르지만 남이 칠때는 미치도록 시끄러운 그 기타. 그걸 몇 년 동안 잡으면서 나는 문득 그 생각을 했습니다. 어, 내가 시끄러운 소리에 익숙해 져 가고 있는걸까. 그러나 나는 문득 그게 익숙함이 아니라 또다른 소리 공포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난히 공포영화를 즐겨보는 내 주변 사람들 덕분에 나는 그 시간만 되면 어떻게든 바쁘려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언젠가는 신경써서 빌려온 비디오가 더군요. 아놔 소리가 절로 났더랬지요. 다 모여있는데 혼자 나가 있을 곳도 없고 구겨진 신문쪼가리 처럼 앉아 물끄러미 화면을 바라보는데, 내가 문득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저게 저 장면이었구나. 아하~ 무릎까지 치면서요. 그러나 귀는 여전히 틀어막고 있었습니다. 기타소리와 비명소리는 엄연히 달랐던 겁니다.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시끄러운 일렉 기타에 열광했는지도 모릅니다. 속의 남자처럼 아직 누군가가 어느 선까지 내 이런면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졸업을 앞 둔 지금, 그것은 어쩌면 참 괜찮은 혼자만의 극복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누가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나 그 사람 목소리 크고 시끄러우면 사절입니다 하하.

 

 

  4. 현명한 극복

 

  내가 기타의 소리로 그걸 극복했는지 모르겠다는건, 그건 역시나 나 혼자만의 치유방법이겠죠? 소설 속의 그 여자도, 그 남자도 그러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먼저 여자를 살펴 볼까요. 오빠의 죽음을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은 "자전거 몰래타기" 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남자를 외면했다는 건 "당신은 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다" 의 의미로 해석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자전거를 선택한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남자의 자전거는 더이상 "몰래" 탈 수가 없으니까요.

 

 

  남자는 "아버지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 함으로써 스스로의 지난날을 위로하지요. 그들의 상처는 서로가 어느 정도는 치유할 수 있는 영역도 있고, 혼자만이 치유해야 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사실, 그 둘은 자전거를 암묵적으로 훔치게 용인해 주었더라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치유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은, 이렇게 김소진의 을 살펴 봤어요.

  이렇게 써 놓고 나니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5. 벌써 여름

 

벌써 여름입니다.

아직 여름입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음, 무슨 말이 어울리나요? 선택해 보세요.

저는, 벌써 여름입니다- 로 하겠습니다. 올해는 쪼 꼼 바쁘거든요.

작년과 이렇게 다를수가! 라는걸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몰라요.

작년 여름에는 공주에 있었어요. 동아리 활동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그렇게 한가롭게 시간을 죽.이.곤. 했는데,

올해는 왠지 그 시간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더라고요.

원래 흘러간 시간을 그리워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 때 그 쓸데 없는 것 같았던 고민과, 나의 엉뚱한 것에 대한 열정이 살짝 그리워 집니다.

물론 돌이킬 수 없으니 남은 시간, 더 화이팅 해야 겠지요.

 


 

강원도 수해 직후에 해가 쨍쨍하게 빛나준 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균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비오고, 가재도구 물에 잠기고,

계속 축축한 상태에서 햇빛마저 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은 아마 나쁜 병 까지도 강원도를 강타했을 거라고 생각 안 할수가 없지요.

젖은 가재도구, 젖어버린 마음, 하루빨리 바삭바삭하게 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라에서, 골프치러 다닐 돈 조금 떼면

그 분들 집 몇 채는 지어주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요즘 안 그래도 존경도 못 받는 쓰리디 업종이라는 여의도 나이많은 백수분들,

골프 연간 회원권 한장씩만 파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머리 숱도 좀 많아지고 얼굴도 잘 생겨 질 것 같은데.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으니 그냥 슝 ㅎㅎ-_-

 

 

페이퍼를 이사를 시킬까, 어쩔까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도움을 받으셨다는 분들도 많고, 앞으로 이 자료를 많이 찾으실 것 같아

자료도 그대로 탑재를 해 두고요, 저도 논술 공부 하는 셈 치고

두서없지만 좋은 책, 좋은 글, 좋은 생각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드리고자 해요.

이번엔 약속^-^

 

 

끝으로~!

 

 

더 많은 글은 미니홈피 게시판에 자료등록 되어 있고요,

혹시 좋은 생각 있으시면 언제든지 답글, 명록 열려 있으니 글 주세요.

고3때도 싸이에 목맸던 저입니다 하하-_-;;

그럼, 늘 좋은 하루 되시고요, 많이많이 하세요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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