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디씨에 산다는 것은 뉴욕이나 다른 대도시 못지 않게 어마어마한 문화를 끼고 산다고 말해도 일리가 있다.일주일에 한번씩만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들려도 일년이 지루하지 않으며 곳곳에 깔려있는 멋진 레스토랑들을 즐길 수 있으며(돈이 쫌 많이 있어야 하지만) 밤에는 뉴욕만큼 복잡스럽진 않지만 충분히 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뜨거운 클럽들과 바들이 즐비한 이 곳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에 살고 있는 나는 그 동안 가장 중요한 걸 경험하지 못했었다. 바로 게이클럽. 언제부터인가 게이에 대한 나의 시선은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사실 게이에 대한 거부감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는지도 모른다. 일하는 곳에서 알게 된 녀석 중에 게이가 있는데 내 첫 반응은 " 뭐야? 너 게이야? 저리가" 가 아니라 " 푸하하하하 너 게이였어? 어쩐지. 너 하는 짓이 이쁘더라. "였다. 그 녀석은 중국인인데 뭐 전혀 숨기거나 부끄러워 하거나 하는 기색없이당당했다. 그 당당한 모습에 나 또한 당당하고 솔직하게 물어보곤 한다. " 왜 넌 남자를 사랑해?여자 사랑해 본 적있어?" 라고 말이다.쨌든 그 친구와 다른 친구들과 토요일 밤에 게이클럽에 갔다. 디씨에 Dupont Circle 이라고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게이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다. 이 곳에 오면 정말 쉽게 남자들끼리 혹은 여자들끼리 사랑하는 행위를 볼 수 있다. 특히나 밤에는 거리 전체가 정말 핫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처음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많이 봤으나 이제는 '저들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시간을 보내는 구나'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사람이니깐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은 우리는 다 느낄 수 있는거다.이 곳에 제일 유명한 게이클럽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에 내가 간 곳은 APEX라고 게이스트립쇼도 하는 곳이다. 입장료는 8불 반드시 아이디가 있어야 하며 밤 11시부터 오픈한다. 그리고 들어가면 볼만한 쇼들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내가 간 날은 남성인데 여장한 가수가 노래와 춤을 췄다.처음에는 이리저리 사람들 춤추는 거 둘러보다 나도 친구들이랑 춤추다 갑자기 친구 하나가내 손을 잡더니 '자 가자! 너한테 보여줄게 있어.' 나를 구석구석 데리고 갔다. 거기서부터가내가 놀란 것이었다. 정말이지 게이스트립쇼가 진행중이었던 것이었다. 사람들 정말 다 무아지경에 서로의 상대방을 쓰다듬으며 쇼를 구경하고 있었다. 아! 이런 곳이 정말 있구나. 정말 있구나. 난 백만번 생각하고 혼자 중얼거렸다.한국에서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봤겠나. 특히나 여자인 내가 언제 남성동성애자들 노는 클럽에 가봤겠냔 말이다. 친구들 좋다고 난리였다. 특히나 게이인 내 친구는 귀엽게 생긴 히스패닉 남자애와 심하게춤을 추고 있었다. 난 주위를 진짜 찬찬히 둘러봤다. 그리곤 발견했다.그들은 정말 다 잘생겼던 것이다! 정말이지 몸매 예술 얼굴 예술 옷빨 예술.그렇게 멋진 남자들이 게이니깐 수많은 여자들이 싱글인 것이다.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와 사만다가 그랬다.잘생기고 귀여운 남자는 이미 결혼했거나 게이라고.그 말은 얼추 사실이었다. 그 곳에 있던 많은 이들이 다들 매력적이었다는 거.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도 게이들이 몇명 있다. 한명은 레즈비언인데 그녀는 정자은행에서정자를 후원받아서 2명의 자녀들도 있다. (역시 미국이야.) 그리고 Scott이라고 직장동료에게 물어봤다. " 나 게이클럽 갔다왔는데 너 있나 찾아봤다. 그런데 다들 잘생겼더라. 몸매도 다들 좋고 멋지더라." 그랬더니 그가 대답했다."게이세계에서 자신을 가꾸는 건 당연한 거야. 나도 스트레스 받아. 난 내 남자친구가 날 떠나지 않기 위해서 운동해"그들은 거리낌이 없다. 주눅들지도 않는다. 숨기지도 않는다.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당당하다. 그들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류가 아니라고 그들을 나무라거나 욕하거나 혹은 비난하는 사람들 또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그들은 그것을 공과 사로 잘 구분한다. 그런 것들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모습이 나에겐 놀라울 따름이다. 서로의 다른 모습과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충분히 배울만하고 생각한다. 혹시 워싱턴 디씨 오시는 분들 연락 주세요! 관광 시켜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