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감히 우리의 푸르름과
땅의 따스함을 사고 팔 수 있습니까 ?
우리의 소유가 아닌 신선한 공기와
햇빛에 반짝이는 냇물을 당신들이 어떻게
돈으로 살 수가 있다는 것입니까 ?
이땅의 반짝이는 솔잎 하나도,
냇물의 모래밭도, 빽빽한 숲의 이끼 더미도,
모든 언덕과 곤충들의 윙윙거리는 소리도
우리 민족의 경험에 따르면 성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입니다.
향기로운 꽃들은 우리의 형제이고
사슴, 말, 커다란 독수리까지 모두 우리의 형제입니다.
거친 바위산과 초원의 푸르름, 조랑말의 따스함,
그리고 사람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
산과 들판을 반짝이며 흐르는 물은
우리에게 있어 그저 물이 아닙니다.
물 속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의 피입니다.
생명의 실타래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그 중 하나의 실 가닥일 뿐입니다.
북 아메리카 인디언 중에서..
1850년 경 워싱턴의 미국 정부가, 이제 막 패배하고 무참히 학살된 아메리카 원주민 연맹국으로부터 강제로 땅을 사려고 했다. 이때 스쿼미시(Suquamish) 부족의 시애틀 추장(1786?~1866)은 자신의 모국어로 답변을 보낸다. 그 연설을 전해듣고 감동한 당시 미국 대통령 피어스는 추장이 다스리던 지역을 그의 이름을 따서 ‘시애틀’이라 이름 지었다.
시애틀 추장과 절친한 친구로 지냈다는 헨리 A. 스미스 박사가 그의 연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백여 년이 지나는 동안 그의 연설은 ‘시애틀 추장의 편지’ 등 이름으로 여러 차례 고쳐 쓰여지고 또 새로이 해석되었다고 한다.
‘시애틀 추장의 편지’에는 사람과 자연은 원래 한 몸이라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오랜 믿음이 절절이 배어 있다. 그리고 자연 앞에 겸허했던 그들의 영혼이 담겨 있다. 시애틀 추장의 편지는 사람과 자연을 노래하는 웅혼한 서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