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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분만 살짝보시길

남창희 |2006.11.18 16:25
조회 27 |추천 1


  햇살이 밝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외려 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

하다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뜻이 아닐는지요.

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당신께

모조리 쏟아부어 놓고..., 펑펑 울음이라도...,

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섭니다.

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는 그것들을

돌려 줄 대상이 없다는 것.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 돌려 주어야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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