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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 날은.. 내가

이미지 |2006.11.19 17:20
조회 18 |추천 0

 

 

오늘 오후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 날은..

 

 

내가 중1. 그 해는 1997년이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암이었다.

할아버지는 해비스모커에 약간은 알콜홀릭이었던것 같다.

늘 시골에 가면 친구분들과 한잔씩,

하지만 그게 불쾌하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날은 10월의 어느 토요일이었고 수학수업이 있었다.

수업중에 할아버지소식을 들었고

나도 병원으로 갔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원래도 마른체격이었지만 훨씬 더 말라있었다.

완연히 죽은 사람 몸이었다.

 

할아버지를 묻으러 가는 차안.

엄마는 내게 말씀하셨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날씨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난 울지 않았다.

그냥 그땐 실감이 나지 않았다.

병상에 있었지만 호흡기에 의지한채 내 손을 잡던 사람이

한순간 땅밑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그저 멍해졌다.

사람들은 울었지만 되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수도 있었다.

이상하다. 나는 할아버지를 꽤나 좋아했는데.

엄마에겐 지독한 시아버지여서 미워할만도 했지만

왠지 할아버지만큼은 미워지지 않았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딱 두가지 기억이 가장 지배적으로 떠오른다.

해질녘 할아버지의 구멍가게 앞에 앉아 함께 지나가는 차와

노을을 보던일들과 그분이 돌아가시던 그 날.

 

 

 

왠지 죽음에 대해 얘기하면

그때가 먼저 떠오른다.

그때가 내가 죽음과 처음으로 대면한 날이기 때문일까?

오늘은 왠지 마른한숨이 난다.

그리고 1997년 그때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2006년 지금 왠지 마음에 얹혀져 있다.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체증처럼 그때 기억이 오늘 오후, 창밖을 보다 갑자기 얹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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