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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투수진, 올해보다 내년이 희망적"

김지승 |2006.11.20 22:45
조회 12 |추천 0
김시진 감독.(사진 김수홍)대투수 출신의 감독. 현대도 ‘지키는 야구’를?

지키는 야구는 투수가 완벽해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어느 팀이나 투수가 강해야 산다. 수비의 핵 가운데 첫 번째가 투수 아닌가. 야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우선이다. 타격은 타고난 감각과 노력으로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지만 투구는 노력이 첫 번째다. 이것이 지키는 야구라면 부인하지 않겠다.

투수 왕국의 명성은 이어질 수 있을까

투수진만큼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희망적이다. 올시즌은 정민태조용준이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경험이 많고 능력이 뛰어난 투수들인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풀타임 선수로 뛰게 도와줄 생각이다. 여기다 군복무 선수들의 제대도 희망적이다. 내년 2월 말에 이상렬을 시작으로 5월에 이종호, 마일영이 제대할 예정이다. 현재 투수진에 5명이 보강되는 셈이다.

구멍 난 글러브를 수리하라

올시즌 두산 다음으로 많은 93개의 실책을 범했다. 내년에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실책 수를 줄여야 한다. 야수들의 수비 불안은 팀 평균자책점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3-4, 4-5와 같이 1점 차 승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수비에 역점을 둬야 한다.

과거는 잊어라

과거는 과거로 끝났다. 타격코치와 충분한 대화와 정보 공유를 통해 타순을 짜겠지만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다. 노력하는 선수,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번트 공화국’의 멸망 혹은 계승

개인적으로 번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번트는 기본 가운데 기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번트가 있다. 김재박 감독이 ‘번트를 많이 댄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임 감독의 전술 덕에 현대가 정규시즌 2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사 1루에 히트앤드런을 구사해서 성공할 수도 있지만 삼진과 병살타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희생 번트는 말 그대로 ‘내가 죽는 대신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낸다’는 숭고한 행위다. 게다가 야구는 ‘원히트 투베이스’가 기본인 스포츠다.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고 이어 안타를 친다면 두 개의 베이스를 돌아 득점에 성공할 수 있다.

먼저 버리지 않는다

지금 코치들과 함께 간다. 먼저 버리지 않는다. 감독은 마음에 들지 않는 코치가 있더라도 떠 안고 끌고 가야 한다. 이기심과 욕심으로 타인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나를 따라와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접촉하는 것이 온당하다. 투수코치 역시 현재 3명의 코치 가운데 택일할 것이다. 감독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려면 각 분야를 담당할 전문코치들이 있어야 한다.

선수가 주인공, 감독은 그림자

야구를 감독이 하나? 주인공은 선수다. 감독은 그림자이어야 하지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을 내선 안 된다. 선수들을 빛나게 해줘야 한다. 지도자는 선수들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는 장점을 파악해 이끌어 내고 선수와 이마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너는 선수, 나는 감독’하며 권위만을 내세우는 순간 서로의 믿음은 깨지고 만다.

재미있는 야구를 위하여

재미있는 야구라, 코미디처럼 하는 게 가장 재미있는 야구 아닐까.(웃음) 사실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자면 재미있는 야구란 관중이 즐기고 환호할 수 있는 야구를 뜻한다. 물론 관중이 재미있으면 반대로 감독은 피를 말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기꺼이 팬들을 위해 희생할 것이다. 구단으로부터 보장받은 3년간 질 때 지더라도 납득이 가는 야구를 펼치도록 하겠다

열정과 냉정 사이

나만의 지도철학은 하나다. 선수들을 향해 벽을 쌓지 않고 스스럼없이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충실한 동반자가 되자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나태해질 때는 누구보다 따갑게 지적을 한다.

새로운 야구 인생의 시작

야구가 내겐 인생의 전부다. 야구는 내게 직업이었고 그로 인해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는 토대가 됐으며 나이 들어서도 외롭지 않게 도와 준 친구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나만의 야구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감독이 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이 시작된 기분이다. 전체를 끌고 가야하고 한편으로는 선수단과 함께 가는 야구를 시작해야 한다.

SPORTS2.0 제 25호(발행일 11월 13일) 기사

원당=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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