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전화하는 사람
공공장소에서 계속해서 흡연하는 사람
극장이나 약수터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
보란듯이 솔로들의 속을 긁어놓고 가는 닭살 연인
작고 사소한 일인 것 같은데
은근히 나를 건드리는 상황
그것에 불끈하는 나 자신이 쪼잔한 것 같아 화가 나고
가만 있자니 괜히 피해보고 있는 내가 싫어 화가 나고
한 마디 못하고 속만 끓이는 내가 비겁해 보이기도 하고
저런 이기적인 것들
예의없는 것들
하루도 보지 않는 날이 없는 우리의 하루
어찌 하오리까? Oh, GOD...
그러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이기적인 모습에 분노를 느끼는 것은
그의 이기심이 나의 이기심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남의 입장은 아랑곳 않고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의 이기심이
조용하길 원하는 나의 이기심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흡연의 욕구를 충족하고픈 사람의 이기심이
니코틴이 싫은 나의 이기심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기 차례가 되고픈 사람의 이기심이
먼저 내 차례가 되어야 하는 나의 이기심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그 상황에서
이기적인 행동, 무례한 행동을 취한 사람에게
공공의 권리를 침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어쨋든 내가 화가 나는 것은
'공공의 권리'하에서 보장받았어야 했던 나의 이기심을
그의 이기심이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가장 쉽게 떠오르는 해결책은
화를 내거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싸움으로 번질까봐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는 그런 결과는 꺼리게 됩니다
가장 어렵게 떠오르지만
싸우는 것보다 내게 유익한 해결책은
그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너무 식상하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해결책인가요?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영원히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의 이기심과 무례함을 나는 용서하겠습니다'
마음속으로 해도 좋고, 조용히 혼잣말로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가서 직접 하면,
그 사람은 당황하거나 적반하장으로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을테니까요)
이것은 손해보는 일도, 비겁하게 자신을 위로하는 일도 아닙니다
내 안에서 솟아난 '화'가 나를 해치기 전에
내게서 쫓아내버리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순간 순간 남을 용서하는 것은
겸손에서 출발합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겸손은 자기자신을 낮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 적게 생각하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나'는 이기적인 존재다. 우리는 '나'에 대해서 가장 많이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겸손은 매일 매일의 싸움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고,
거듭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의 이기심을 참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아는 사람', '나와 관계 있는 사람', '나와 친한 사람'이 무례했거나
이기적인 행동을 해서 내게 피해를 주었다면
나는 모르는 사람이 내게 그랬을 경우보다는
참아주고 너그러이 봐주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내게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아닐까요
누군가 내게 잘못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내게 무례하게 굴고, 이기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나는 그럴 경우 용서하겠다고 결정하는 것
나 역시 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이기심을 가졌고
나 역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무례했을 수 있고
나의 이기심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는 마음
그것이 겸손이 아닐까요
용서는
나도 그 사람도 이기적이며
그렇기에 자꾸만 서로에게 무례하기 쉽다는 것을
기억하는데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서로에게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용서해야 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인간일 것입니다
그래서 용서는 오늘도 내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행복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