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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에 관하여 - / 이양섭.

황유진 |2006.11.22 12:56
조회 17 |추천 1


가을이 자기가 이룬 무엇들, 가진 것들을 떨어뜨리며, 벗어버리며 약간은 미련을 보이면서도 가야 할 길을 기어이 가야하는 모습이라면 겨울은 스산함 속에서도 무언가 남은 것들 잔재의 의미들을 추슬러 갈무리하며 약간은 막연하지만 기어이 돌아 올 기약을 믿듯이 자신을 꼭꼭 여미는 모습입니다. 살을 에이는 바람이나 넋을 놓게 하는 하얀 세상이 와도 마땅한 기다림이 있습니다. 순환의 이치를 다 알지는 못해도 사랑의 의미와 그리움을 간직한 이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인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말하면서도 사는 일에 휘둘리며 가까운 인연에게조차 소홀히 하게 됩니다. 어깨를 두드리는 일이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며 사는 일이 억울하면서도 기회는 무수히 있었는데 나의 이기심이 엉뚱한 말이나 행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맙니다. 오히려 나의 욕심으로 상대에게 뭔가 기대를 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원망을 하게 됩니다. 사람만이 갖는 거짓, 욕심, 기대와 원망으로 인간사의 모든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살아가는 환경에 이미 욕심은 온갖 곳에 다 안배되어 있습니다. 물질과 수단, 시험과 경쟁, 지식과 명예, 편리와 안주, 출세와 성취욕, 사랑과 소유욕.... 우리가 살면서 쟁취해야 한다고 교육받거나 길들여진 것들을 남보다 먼저 갖고 누리려면, 설령 산에 들어가 수행을 통하여 뭔가 깨달으려 하여도 욕심이 아니고는 이룰 수 없습니다. 사는 일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욕심, 불행의 바탕이 되는 이 욕심을 우리 어찌해야 할까요? 사람이 갖는 이런 욕심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속성이 다양하게 변질되어 갑니다. 우리 인간은 감정과 이성, 본능과 지성, 기쁨과 슬픔, 아픔과 쾌감 등을 극히 부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시에 수용하지 못합니다. 한 쪽에서 한 쪽으로 서서히 치우치게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돌발적으로 화가 났을 때와 그 화가 잦아들 때의 과정, 졸지에 큰 일을 당했을 때의 슬픔이나 당혹감과 그것을 수습해 나갈 때의 과정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다운 사고능력으로 이 과정들을 다양하게 시간의 힘을 입으며 진행하고 처리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욕심의 통제를 시도해 볼 수 있겠지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나날이 변하는 욕심의 속성을 분류해서 살펴보면, 이기심에 의한 욕심은 많지만 이타심에 의한 욕심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질적 소유의 욕심은 많지만 자연적 순응의 욕심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나와 주변을 위한 욕심은 많지만 대중과 사회를 위한 욕심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육체적 이끌림에 의한 욕심은 많지만 정신적 이끌림에 의한 욕심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정치가나 사업가의 야망은 사람을 죽이는데 마더 테레사님은 헌신으로 사람을 살렸습니다. 욕심의 경중이나 방향은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우리는 자기에게서 나온 욕심의 도구가 되어 이끌려 가고 있습니다. 생명의 실상과 순수의 의미를 외면하며 유한한 이 세상에서 어떤 짐을 더 걸머져야 할까요? 만남과 헤어짐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이 인생 길을, 가을이 떨구고 가고 겨울이 여미고 그렇게 또 봄을 기다려 꽃이 피고 여름엔 숲이 무성해지듯이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나요? 겨울이 와버린 앞에서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몸은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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