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이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농회색으로 캄캄하나 별들만은 또렷또렷 빛난다
침침한 어둠뿐만 아니라 오싹오싹 춥다
이 육중한 기류 가운데 자조하는 한 젊은이가 있다
그를 나라고 불러두자
나는 이 어둠에서 잉태되고 이 어둠에서 생장하여서
아직도 이 어둠속에 그대로 생존하나 보다,
이제 내가 갈곳이 어딘지 몰라 허위적거리는 것이다
하기는 나는 세기의 초점인 듯 초췌하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내 바닥을 반듯이 받들어 주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내 머리를 갑박이 내려누르는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마는 내막은 그렇지도 않다
나는 도무지 자유스럽지 못하다
다만 나는 없는듯 있는 하루살이처럼
허공에 부유하는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하루살이처럼 경쾌하다면 마침 다행할것인데
그렇지를 못하는구나..
-윤동주(별똥 떨어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