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 오필리와 세 개의 열쇠
과연 판타지인가?
얼핏 예고편만 보면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그리고
작년에 개봉했던 나니아 연대기 같은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영화라
생각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결코 이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영화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코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어른을 위한 동화인가?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코 판타지 동화의 나라가 아니다.
겉은 분명 판타지로 포장했지만 그 속은 판타지가 아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신비한 요정은 한 마리도 없고,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스미골처럼 약간의 귀염성(?)을 지닌 안내역도 없으며,
나니아 연대기처럼 나오는 신화에 나오는 동물들도 없다.
어린 여주인공을 주인님이라 부르며 협박에 가까운 강요로 스토리를 이끌어가게 만드는 안내역이며, 감시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안내역에게 시시콜콜 보고하는 팅커벨을 방자한 요정하며, 주인공의
피를 요구하는 스토리북의 퀘스트 등...
판타지적 요소와 현실세계에서의 인종간의 피흘리는 전투와 나치즘
으로 둘러싸인 것 같은 어린 여주인공의 군인 아버지의 강압에 의한
여주인공에 대한 인격 모독의 공격들...
2시간 남짓한 이 영화에는 공존한다. 어우러지지 않은 채...
마지막을 살짝 언급하자면 예수부활론을 어린 소녀에게 요구하는 영화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는다. 아버지에 의한 소녀의 죽음으로
결국 자신의 피를 신전에 흘리는 어린 여주인공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게 되어 영원의 세계, 즉 본디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간다는
어이없는 설정은 과연 보는이로 하여금 무엇을 느끼게하려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든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결코 이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적 영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