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엄마가 소리 질러서 일어났다..
된장남의 하루가 시작되는거다.
10시에 첫수업이 있긴 하지만, 밤새 야동보다 무리를 했더니 늦게 일어났다.
졸린 눈으로 머리감으러 욕실로 향한다.샤워기로 2만원에 한 간지 샤기머리를 적신다.
된장남은 왁스를 있는대로 처발라 주면서도 머리를 안 감고 잔다.
전역하고 나서 머리 기르니까 너무 간지나 보인다.
대충 머리를 빨고 나면 면도를 해줘야 한다.
면도는 쉐이빙 폼으로 좀 수염을 불리고 해야 잘 된다.
하지만 그런 건 게이새끼들이나 하는 거고, 그냥 대충 세수하다
비누칠해서 빡빡 소리나도록 밀어준다.
대충 땀냄새 좀 없애고 방으로 가면, 머리 손질을 시작한다.
나는 전역을 했고, 머리도 꽤 길러서 샤기파마도 했으니
블루 클럽 아저씨 말대로 왁스로 머리를 손질한다.
아 일주일 전 산 왁스를 다 썼다.
거울 보다가 늦었다.
아까 자는데 깨웠다고 짜증냈던 엄마한테 가서
용돈을 달라고 한다.
어제 준 건 어쨌냐는 말에 몇푼이나 줬다고 그러냐고 소리 질러서 용돈을 타낸다.
전역하고 받은 용돈으로 산 빈폴 남방을 입고,
지난달에 알바뛰어서 번돈으로 질렀던 엠포리오 알마니 시계를 차고
캘빈 클라인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학교 앞에서 길 건너다 보니 같은 가방이 세개 보인다. 지마켓 공구니 어쩔 수 없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뭐 심각한 고민은 아니고 주로 오늘 당구는 누구랑 칠까 정도다.
버스가 안오면 셀카질이 시작된다.
옆모습이랑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사진이 대부분이다.
버스타는건 된장남 스스로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어제 모터쇼 사진에서 본 외제차를 모는 나를 상상한다.(사실은 레이싱걸을 상상한다.)
우리 학교 애들이 많이 타는 버스는 사양하고, 돌아가지만 물 좋다는 여전을 지나가는 버스를 탄다.
학교에 도착했다.
마지막 수업 하나는 30분 남았길래 제꼈다.
늦게 일어나 밥 못먹었던 된장남은 출출해진다.
친구를 불러서 학교 앞 식당으로 향한다.
던킨 도넛츠에 커플들이 앉아있다. 조낸 부럽지만
그래봤자 호빗같은 된장녀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공대생이라 내 주위에 여자는 없다.
공대에 들어온 걸 후회하면서
후배한테 기계과 한가인이라는 그 여자는 요즘 어떠냐고 물어본다.
지 친구랑 사귄단다. 어떤 놈이냐고 물어봤다. 잘생기고 차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역시 된장녀는 어쩔 수 없다. 얼굴 좀 반반하고
차 있다면 사죽을 못 쓰고 달려든다. 물론 그 남자애 성격 이딴 건 안 물어봤다.
현재 애인도 없고, 돈 모아서 저번 주에 나이트 가서 따낸 연락처로 문자를 보낸다.
"저 기억하세요?그때 잘 들어가셨어요?^^"
밥 나올 때까지 10분 생각해서 보낸다.
답문은 없다. 하긴 나이트 가서 멋대로 몸굴리는 년이 그렇지. 더럽다.
밥 먹고 피시방 가서 스포 좀 하고 네이버랑 디시 들어가서
된장년 낚을 리플 좀 달다 보니 저녁이다.
오늘 학교에서 조별과제 모임이 있구나. 문자로 안오냐고 지랄이다.
모임 갔더니 6명 중에 여자가 두명있다. 둘다 오크다. 4학년이라 바빠서 미안하다고
나중에 시킬 거 있으면 연락 달라 그러고 나왔다.
동아리 후배 여자애 들이 보인다. 얼굴이 반반하다. 하나는 가슴도 크다.
"안녕 밥 사줄까?"
밥 먹었단다...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학교 식당 고르는 소리다..썅년들...
된장남 세명이 모이면 두려울 게 없다.
4~5년전 패션에 머리에만 유난히 공을 들였다.
(지나친 스킨냄새로 사람을 쫓는 놈도 있다.)
된장남들은 지나가는 평범한 여인들을
위아래로 훑어내리며 점수를 메기고 , 뚱뚱하다 가슴은 봐줄만 하다 얼굴이 오크다
평가를 내리면서
당구장으로 향한다.
레이싱 걸같은 녀들은 우리 학교에 없는 건가 물이 너무 썩었다며
그래도 입학 할 때 비해 치마가 짧아져서 좋다고 떠들면서 학교를 나선다.
집에갔더니 부모님이 취업준비는 좀 하고 있냐고 묻는다.
"아 나도 스트레스 받아. 말 시키지마"
하고 들어가서 네이버 뉴스에 단 답글로 몇명을 낚았나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