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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문학, 알랭 드 보통)

박연진 |2006.11.30 20:39
조회 30 |추천 0

복잡미묘 연애심리.
밀고당기는 줄다리기.

 

아.
난 그런 거 못해.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는 거지.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맘껏 좋아하기에도 짧은 시간에,
대체 무슨 생각을 그리 한다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나에게도
분명 행동의 근간이 되는 '심리'는 있을게다.
그걸 오묘조묘 잘 파헤치는 사람이 알랭 드 보통.
나랑 딱 궁합이 맞는 글 스타일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나름 많은 생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사람이다.

 

책이랑 잘 놀고 싶은데, 손내밀고 싶은 책이 없어서
사둔 책을 옆에 주르륵 쌓아놓고 또 질러버린 책으로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고른 건 바로 그런 이유.

 

사회적으로 딱딱하게 주장하는 책도,
숫자로 경제 이야기를 하는 책도,
뻔한 이야기로 처세술을 말하는 책도,
그냥 다 싫어지는 요즘.
그저 소설책만 '땡기는' 요즘.
완전 독서 편식 중.
그래도 뭐 어때. 내 마음인걸.

 

감정에 충실하지만 표현은 영 약한 '앨리스'가
미니멀리즘에 빠져있는 똑 부러지는 은행원 '에릭'을 만나고
골동품 수집을 좋아하는 '필립'을 만나며
'사랑이 뭘까'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다름아닌 앨리스의 방순이이자,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하는 '수지'.

 

앨리스의 복잡다단해보이는 고민은,
사실 연애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것만 같은 고민들.
그래서 알랭 드 보통에게 감탄하게 된다.
후후.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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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31 애인이 "당신처럼 사랑스런 손목/사마귀/속눈썹/발톱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거 알아?"라고 속삭이는 것과 예술가가 수프 통조림이나 세제 상자의 미적인 성질을 드러내는 것은 구조

적으로 같은 과정 아닐까?

 

p46 "사랑과 전쟁에서는 모든 게 정당하다고들 말하지."
    _앨리스의 친구 조애나의 말

 

p96 "아무튼 사랑한다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야?"
    _앨리스의 친구 수지의 말

 

p143,144 사랑이란 일부분은 빚을 지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빚지는 데 따른 불확실성을 견디고, 상대를 믿고 언제 어떻게 빚을 갚도록 명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일이다.

 

p173 그런데 아무리 이성을 찾고 성숙해지려 노력해도, 나는 조금씩 미쳐가.......
     _편집증상

 

p205 그녀는 그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남자가 자신의 곁에 있는 궁극적인 이유가 육체적인 매력이 아니기를 바랐다.

 

p218 내가 겁을 먹어도, 고민이 있어도, 신경이 날카로워도 날 사랑해줘요. 내가 잘하지 못해도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해줘요.......

 

p338 그녀는 똑똑하고, 흥미롭고 영혼이 풍성한 친구야. 바로 내가 같고 싶은 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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