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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티드(The Departed)]를 보고....

김대중 |2006.11.30 23:05
조회 250 |추천 1


 

 

2003년 2월에 개봉한 홍콩영화 [무간도(無間道)]는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의 영화 이후 잊고 있었던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었으며 - 비록 [무간도] 이후 제대로 된 홍콩 느와르의 맥이 또다시 끊겨버려 아쉬움이 남지만, 그 당시에는 '부활' 이란 단어를 쓰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 뒤바뀐 운명의 두 사내가 그 운명과 싸운다는 스토리, 그리고 총격전이 난무하지 않으면서도 '느와르' 특유의 다소 어둡고 무게감 있는 화면과 속도감 있는 편집,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으로 관객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다소 충격적인 마지막 엔딩까지 거의 흠잡을데 없는 영화였던 것입니다.


특히 의 공허해 보이면서 우수에 젖은 눈빛과 다소 초췌해 보이는 모습의 매력은 도에 지나치게 너무나 치명적인 것이어서 이미 [중경삼림(重慶森林)]과 [화양연화(花樣年華)]등을 통해 그의 '왕팬'이 된 저 조차도 또다시 그의 매력에 빠져버리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파티드(The Departed)]의 리메이크는 저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 주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헐리우드의 거장(巨匠) 반열에 든 의 뛰어난 연출력, 게다가 명배우 과 의 출연, 그리고 , , , 등등 헐리우드 최고의 캐스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은 초호화 출연진의 위용은 도저히 이 영화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 하지만, 저처럼 원작영화 [무간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 사실 [무간도]의 그림자라기보다는 의 그림자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 - 관객들에게는 약간의 불안함을 안겨 줄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는 [무간도]와는 그 노선을 달리하며 또 다른 헐리우드식 '하드보일드(hard-boiled)' 걸작 영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과 이 서로를 잡아내기 위해 대립을 거듭하던 구도에서 이런 장르의 홍콩영화가 늘 그렇듯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전형적인 '홍콩 느와르' 영화인 [무간도]의 구도와는 달리 완벽한 '하드보일드' 영화인 [디파티드]는 - 사실 이렇게 두 영화의 '장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무간도]와 [디파티드]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 - 사뭇 냉정하기 그지없습니다.


냉정하고 냉혹한 갱단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의 사전에 '타협'과 '화해', '관용'같은 단어는 없는 듯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시종일관 서로가 서로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처해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대립각을 점점 세우게 되고, 끝내 파국(破局)으로 치닫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무간도]에 없는 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원작과 조금 다르면서도 비정하기 그지없는 결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는 갱단에 침투한 '언더커버(undercover)' 형사 역할을 맡아 - [무간도] 에서의 역할입니다... -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과 , 또한 그들의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캐릭터는 역시 아일랜드 갱단의 보스 역의 인것 같습니다.


카리스마 넘치고, 잔인하며 폭력적인, 그야말로 악의 화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한 이 인물은 시종일관 극을 긴장감 넘치게 이끌어가고 있는데, 과연 이 아니라면 누가 이 역을 소화해 낼지 의문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이 이어진다는 '무간지옥(無間地獄)'에서 제목을 따온 [무간도(無間道)]처럼 이 영화도 '죽은 사람들'을 뜻하는 제목 [The Departed] 입니다.


현실은 고통이고, 절망이며, 죽음이라는 세계관을 반영하듯 영화는 시종일관 묵직하며 냉정합니다.


모두가 거대한 조직과 음모의 수레바퀴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고 있는 한마리 '쥐새끼' 라는듯...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감독의 '블랙 유머'는 상당히 의미심장 합니다.


역시 는 '거장' 답게 원작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전혀 새로운, 뛰어난 수작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일까요?


[무간도]를 본 동양의 관객들에게는 아무래도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특히 의 모습을 볼 때마다 의 잔상이 눈에 아른거리는 그 느낌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는데.... 저만 그런걸까요? ^^



사족(蛇足)....


예순을 훌쩍 넘기고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 아버지 도 아직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들 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요?


영화를 보고 나서 문득 의 근황이 궁금해 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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