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과 지석의 전화통화]
미연 - 누가 죽는다는 거야?..
말해..누가 죽는다는 거냐구?
지석 - 내가....
미연 - 너 참 어처구니 없다..
누구 맘대로 죽니?누구 맘대로 죽어...누구 맘대로?
내 허락받고 죽어..
내 증오..내 가슴에 남은 한...다 지워지면 그때 죽어.
그 전엔 절대 못 죽어..내가 억울해서 그 전엔 안돼.
난 아직..난 아직 증오가 가득한데..
죽어 없어지면 너무 허무해서 너무 억울해서.
내가 미워하다 지치면 그때 죽어..
내 가슴에 박힌 주홍글씨..다 지워지면 그때 죽어...
대답해...그렇게 한다고 대답해...대답해....
지석 - 나도 그러고 싶어,그러니까 같이 살자고.....
[전화통화 마친 후..]
왈숙 - 뭐하자는 짓는거야..
니 허락받고 죽으라는게...그게 좋아한단 뜻이지..
니 미움 니 증오 바닥나면 죽으라는게 좋아한단 뜻이지..
그 사람 죽는다고..
죽는 마당에 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싶단거야 뭐야..
지 맘 가는데로 다 하겠다는거야..그걸 왜 몰라 이 바보야..
미연 - 그 사람 그런사람 아니야.
그 사람 죽는다는데,난 죽기 전에 나 찾아와준게 너무 고마워..
그 사람한테 나 그냥 흘러가는 물 아녔구나 싶은게 너무 고마워.
그 사람 죽는다는데..내 맘이 이래...
저 죽는다고 찾아온 그 사람이나..
그 사람 죽는다는데,기뻐하는 나나..
누가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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