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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사랑은 시간과 함께 쌓여가는 것...

강인주 |2006.12.03 00:51
조회 153 |추천 12


사랑은 흘러가는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입니다.

그게 추억이라는 거...

사랑을 말하다...

 

남자는 오랜만에 그리고 뜻하지 않게

듣게된 옛사랑의 소식에 그만 마음이 헝클어졌습니다.

헤어진뒤 그녀의 안부가 미치게 궁금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럴땐 세상이 다 짠것처럼 소식하나 들리지 않더니

이제 겨우 담담해졌나 싶으니 기다렸다는듯

누군가가 불쑥 신나게 소식을 전해옵니다.

 

"야, 걔 결혼 했다드라~ 저번주에 집들이했대."

 

친구의 말에 남자는 막 헤어진 사람처럼

마음이 아픈것 같기도 했고,

발바닥에 박혀있던 가시가 빠진듯

따끔하면서도 개운한것 같기도 했고,

맥이 탁 푸린듯 허탈하기도 했고...

그런 복잡한 마음끝에 남자가 겨우 말한 한마디는

시시하게도 이런것이었습니다.

 

"잘됐네..."

 

소식을 접한 친구도 남자의 복잡한 속내를 짐작했는지

옆에서 몇마디를 거들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참 무섭지?

 야, 그렇게 못헤어진다고 너한테 매달리던 애가

 너보다 더 빨리 결혼할줄 누가 알았겠냐?

 사람도 시간 앞에선 별거 아니야. 그렇지 않냐?"

 

남자의 이야기라 참 편하게도 말하는 친구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자는 참 오랜만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떠올렸습니다.

손을 붙잡고 지나가는 연인들을 보며,

 

'그래, 나도 저랬었지...'

 

버스 정류장에서 한몸인듯 붙어있는 연인들을 보면서는,

 

'그래, 저러고 있으면 추운줄도 몰랐지...'

 

그녀와 헤어지고 천천히 잊어가는 동안

거의 잊고 살다시피 했던 사랑이라는 것

오랜만에 들은 그녀의 소식에 덜컥하고, 아련하고, 부럽고, 따뜻한

그 느낌들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남자는 생각했습니다.

사랑이 그렇게 허무한것만은 아니라고...

시간이 지난다고 모든게 다 잊혀지는 것은 아니라고...

 

사랑에 관한한 가장 구체적인 것이 가장 먼저 잊혀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잊게되죠.

그리곤 그 사람의 얼굴도 흐릿해지고,

그 다음엔 그 사람의 목소리...

마지막은 그 사람의 냄새...

 

하지만 끝까지 잊을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때의 설렘, 행복, 슬픔... 바로 내가 품었던 사랑의 느낌...

 

그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사랑을 기억한다면

사랑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쌓이는 것이라고...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추천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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