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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딸.딸. (셋째딸의 비애)

송상용 |2006.12.04 08:58
조회 7,139 |추천 108

우리집은 딸만 넷이다..

 

그 중에 나는.. 그 유명한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이다..

 

하지만~~ 내 얼굴은 그리 유명하지 않다는거~~(노마진버전)

 

어렸을떄부터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은.. 덜렁대고.까불기 좋아하는 내게..니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겠냐!~~라는 어른들의 말씀..

 

언니들이 입은 옷 고스란히 물려받고.. 엄마에게 이쁨받는 동생이 얄미워서 옷 구멍나게 입어놓고는.. 야~ 너 입어라~~ 이러고 던져주면 우리엄마 어느새 우리동생 곱고 고운 옷 사다주신곤 했지--;

 

오징어를 구워주면..자기꺼 몰래몰래 숨겨놓고..불쌍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서.  "언니야..나 조금만 주라..내꺼 다 먹었는데.."

이러는 우리동생.. 참..착한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수 없기에

사이좋게 나눠먹는다.. 하지만.. 그 날 저녁.이불속에서 뭔가를 꾸역꾸역 먹고있는 우리동생..뭔가하고 이불을 들춰보면..낮에 숨겨둔

오징어를 지혼자 먹고있다. 

" 야..나도 좀 줘" 라고 말해봤자. 본전도 못 찾을걸..그래도 해보지만 손으로 동들동글 말아서 남은 오징어를 잽싸게 입에 넣어버리는

우리동생..

 

순하디 순한 우리 작은언니 내가 살짝쿵만 떄려도 울어버리는 성격떄문에..맨날맨날 엄마한테 뒈지기 맞았던..나..--;

 

젤 만만한 큰언니.. 그래서 정말 내가 이길줄 알았는데..

어린마음에 " 야..니랑 싸우면 내가 이긴다.." 라고 싸움을 걸었는데

머리끄댕이만 잡히고 혼자서 울어야만 했던 사연..

 

어느날은.. 날 유독히 미워하는것 같은 엄마때문에..

엄마돈 천원을 훔쳐서 가출을 시도했지.. 초등학교 1학년때.ㅎㅎ

천원으로 스카치캔디를 사고.. 내가 간곳은 우리집 뒤에 있는 밤나무산..  날이 질떄까지 캔디를 까먹으면서 상상을 했다..

 

내가 없어진걸 알고..집은 아마 난리가 났을거야..

우리엄마 " 아이고.미화야 엄마가 잘못했다.."

우리큰언니 " 미화야..언니가 이제 져줄께.."

우리동생" 언니야..이제 언니꺼 안 뻇어 먹을께"

 

흐뭇한 상상이었다..좀머씨이야기를 보고 박장대소를 했던

이유가..내가 했던 상상하고 비슷한 부분이 나오기 떄문이었다 ㅎ

 

날이 어두워지고.. 무섭기도 하고..지금쯤 가면..엄마가 안아주고

예뻐해주실거야라는 믿음으로 집엘 갔는데...

평온한 집안.. 만화보면서 웃어대는 언니 동생.. 달그락달그락

부엌에서 나는 소리..--;

 

이게 아닌데... 어둠의 그림자가 내게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

뒷걸음 살살 치고 싶은 느낌.. 그리고 곧 바로 날아오는 응징..

엄마의 애장품인..빗자루를 들고 엄마는 나를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헀다.

 

엄마.왈..누가 엄마 주머니에서 천원 가져가라고 했어.? 응?

나: 엄마 잘못했어요 엉엉엉

엄마: 오늘저녁 밥없다.

나: 잘못했어요 엉엉엉

 

기억한다..그 모습을 보고.. 쌩미소를 짓던 언니와 동생.

히힉대며..서럽게 울다가 잠든날..ㅎㅎㅎ

 

그런 딸이 벌써 두아이의 엄마가 됐다..

엄마가 되보니. 누구하나 밉지 않고 이쁘기만 한데.

역시 부모가 되봐야 부모마음을 알려나..

 

오늘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한건.우리 시어머니때문이다.

나보고 아들하나만 더 낳으랜다.. 딸 아들이면 됐지...

 

딸만 넷인집에서..큰언니도 딸셋.. 작은언니도 딸셋..

내가 큰아이로 딸을 낳았을때도.. 우려의 말들이 많았다..

우리시어머니도 늘 그랬다..너네엄마닮아서 딸만 낳을라나부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둘쨰를 가졌는데 아들이라서 해서

기분이 좋았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아들하나만 더 낳으라니..

 

그래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따..

어머니 전 딸이 더 좋아요~~

 

아들손자 기다리시다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매일 아들아들 하셨지만.. 우리들 사랑하신거 다 알아요..

 

딸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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