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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면 출세해"로 대변되어지는 사회

심재훈 |2006.12.04 15:48
조회 93 |추천 1

 

 "발케네 공은 발케네를 다스려야 한다고 믿나?"

 

 팔리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다른 것은 안 되나?"

 

 "왜 다른 것이 필요합니까?"

 

 "자네가 현자연하는 소인배들의 말투를 구사할 줄은 몰랐군.

그것들은 필요나 의미를 말한다. 하지만 가능성을 말하는 자도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누구나 알 수 있다. 하지만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누가 정하지? 자네가 그걸 정하나?"

 

 "사람들이 정합니다."

 

 "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자들이 정한다는 말이군. 조금도

공평하지 않군."

 

 팔리탐은 공평이라는 말이 그렇게 쓰인다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스카리는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나? 정말 웃기는 일이지. 글을 쓸 줄 모르는 자가

모든 사람에게 글을 쓰지 말라고 명령하면 그보다 더 주제넘은

일이 어디 있겠나? 그것은 글을 쓸 줄 아는 자들에게 공평하지

않아. 따라서 자네가 말하는 그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내게 해선 안 된다고 요청할 수 없어."

 

 "그렇다면 그럴 능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각하의 영토를 짓밟고

각하의 재물을 약탈하고 각하의 눈앞에서 부냐 헨로(스카리의

정부)를 능욕해도 된다는 겁니까?"

 

 팔리탐의 과격한 언사에 스카리는 격분했다. 고함을 지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억누르고 목에 핏줄을 세워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는데 말은 가려서 해라. 그 질문에

답하자면, 누구라도 시도할 수는 있다. 나는 그것들에게 해도

된다거나 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러면 나에게

죽는다는 것은 확실히 말해 줄 수 있다. 사나이라면 혀가 아닌

주먹으로 자기 것을 지키는 법이다."

 

 팔리탐은 물끄러미 스카리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혀가 아닌 주먹으로?"

 

 "혀가 아닌 주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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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씨의 소설 <피를 마시는 새>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 구절을 읽다보면 "억울하면 출세해."로 대변되어지는 현재의

 

성공지상주의사회가 떠오릅니다.

 

 

팔리탐의 말처럼 누구나 능력이 되면 저러한 짓을 해도 되는 사회가

 

되버린 걸까요?

 

"영토를 짓밟히고 재물을 약탈당하고 정부가 능욕당하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약자로 눌려죽지 않기위해 발악해가며 성공해야 하는 시대가 된걸까요?

 

 

저런 무자비하고 삭막한 소설속의 배경이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에 투영되는 모습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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