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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김현경 |2006.12.05 21:12
조회 2,743 |추천 45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그 때는 유치원도 흔하지 않았다.

당연히 집에서 놀았다. 내 이름 석자도 못 쓰고 학교에 들어 간것 같다.

 

아직도 기억 나는 것은 내가 60원을 몰랐다는 것이다.

50원 다음이 60원인데 꼭 "오십십원"이라고 했던 것이다.

우리 오빠가 그런 나를 가르치다 포기했다.

 

또 언니들이 고추장에 멸치를 찍어 먹다가

나에게 한글인지 숫자인지를 가르쳤던 기억도 난다.

물론 그것도 제대로 못했겠지만.

 

그런데 요새는 유치원만 2,3 년을 다닌다.

 

8살 되면 학교에 들어 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엄마가 법적으로 안되는 7살에 학교에 보냈다.

초등학교 1학년 이었던 나는 숫자 "10"과 한글 "이"를 구별하는데 상당히 힘들어 했었다.

그래서 그 둘을 쓸 때는 항상 고민하면서 썼던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 6년 동안 공부를 해 본 기억은

주산학원에 다녔던 것, 그리고 6학년 때였다.

 

수업이 끝나면 5시에 국기 하강식 하고 운동장에서 다 나가라고 할 때까지 붙어서 놀거나,

다른 친구 집에서 놀다가 어둑 해질 때 집에 들어 가곤 했다.

그때는 텔레비젼이 5시 정도에 시작했었다.

그래서 그 전에 집에 가 봐야 뭐 신나는 일도 없고 해서 더 놀았던 것 같다.

 

나이먹기, 오징어, 고무줄 놀이, 돌맹이 주워서 하던 공기 돌이,

칸 그려 놓고 따먹던 칸 따먹기, 땅따먹기, 등등.

국민학교 6년 동안 신나게 놀았던 기억 밖에 없는데도

나중에 중,고,대학교 잘 다녔는데

 

요새 빠르면 4살 부터 유치원에 다니면서

한달에 학원비만 30~40만원씩 들여서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아이들은

나중에 대학 가면 공부 못한다는 소릴 듣는다.

 

직장을 다니면서 미술학원에 다녔다. 주 3회. 하루 2시간씩 학원에 가서

구, 육면체 이런걸 그리다가 나중에 2,3달 후엔 주전자, 사과 , 감자를 그렸다.

그런데 주 3회 가는 것인데도 다니는 것이 참 힘들었다.

 

나 좋아서, 내가 내 돈내고 가는 것인데도 참 그거 가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그 때 날마다 학교, 학원에 시간 맞춰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생각 났다.

 

나중에 커서 잘 되려면

남 보다 앞서려면

남들이 하니까

라는 말로 어린 아이들을 고문한다.

 

아이들 학원 보낼 돈 아껴서

부모가 학원을 다녀 봐야 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래야 아이들도 쉬고

부모도 쉬고

가정은 튼튼해지고, 나라도 튼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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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잘 못 되가는 것은 부모들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요.

 

자기 아이들 수준은 생각도 안 하고 학원에 보냅니다.

요새 분당에서는 초등수학을 3학년이 3학년 진도 맞춰서 공부하는 학원 찾아 보기 어려워요.

다들 1학기, 1년 앞서서 공부한답니다.

 

그러나 지금 배우는 부분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요.

 

학교가서 공부하고, 집에서 숙제 정도만 해도,

자기 스스로 집중해서 한다면 웬만큼 할 수 있는 것이 초등 공부입니다.

 

학원 다니면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눈치, 대충대충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지, 학원, 과외, 학교 교사들을 많이 겪어서

교사 성향을 파악하고, 걸리지 않을 정도로 하는 법을 배워서,

대충대충.

 

사실 그 많은 공부를 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너무 많은 학원은 지적 호기심을 말살 시키는 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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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맞벌이 부부들은 초등학교 1,2학년인 경우 어쩔 수 없이 학원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면 부모 중 누가 퇴근하기 전 까지 아이 혼자 집에 둘 수 없기 때문이지요.

점심도 먹여야 하고, 부모가 챙겨주지 못 하는 숙제나 그런 것들을 챙겨야 하니까.

 

하지만 제 생각에 차라리 그럴 때는 학원으로 아이들을 돌리지 말고

학원 보낼 돈으로 동네에서

오후에 2시 부터 6시까지 짧게 아이 봐줄 분을 찾는 것이

(중,고생 자녀를 둔 동네 분들은 이 시간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니까)

오히려 더 아이에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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