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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열전 (5편 백수..팬클럽 생기다.ㅜ.ㅜ)

정의광 |2006.12.07 02:20
조회 73 |추천 1
9월 1일 내가 통신에 연재하는 백수일기가 그런데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엄마가 딸딸이를 던져도 아부지가 재떨이를 던져도 그리고 누나가 백수라고 울어대도 요즘 난 조회수 올라가는거와 격려메일보는 재미로 그리고 간혹 일 대일대화요청해오는 유모양 때문에 하루의 피곤함과 서러움도 잊은채 편안한 맘으로 잠자리에 들고 있다. 솔직히 별루 피곤하지는 않지만 전편에서도 언 급한바 있듯이 난 팬이 있는 몸이란걸 항상 상기하자. 한 일주일 통신하는 재미로 동네를 거의 안돌고 있다. 딸딸이한테는 미안한 마음 금할길 없다. 하지만 울동네 밤늦게 퇴교하는 여고생들한테는 여간 다행이 아닐수 없을 것 이다. 들리는 얘기로 저번 반상회때 밤늦게 나타나는 딸딸이문제가 거론되었 다고 한다. 오늘로 온 메일이 20통이 넘었다.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다. 작은 딸한테 자랑하자니 자기도하겠다고 내컴을 뺏을것같구.. 큰누나는 집에 잘안 들어오고.. 엄마한테 자랑할려니 메일에 이쁜 여자이름도 있다. 아마 이중에 아무한테나 날 팔아 치울려고 할게 분명하다. 하하.. 그녀석이 있었구나.. 저녁을 먹고 백수그녀석한테 전화를 했다. 뭐좋은거 있으니 빨리 오라고 했 다. 이녀석이 올때쯤 되어 밖에 나가 몰래 놈을 데리고 내방으로 올라왔다. 근데 이녀석이 추리닝을 안입고 왔다. 면반바지를 입고 왔다. 대단한 충격 이었다. 하나 샀나부다. 근데 여름다갔는데... 반바지라니.. 확실히 미개한 놈이다. 머지않아 또 추리닝으로 돌아오겠군.. 내방에 들어서자마자 빨리 내놓으라고 한다. 좋은거 있다는거 듣고 끓이고 있던 라면 포기하고 왔다고 배가 엄청 고프단다.. -.-; 배고픈 백수한테는 좋은건 다 먹는것으로 간주되나 부다. 잘 설명하고 컴을 켤려했지만 안그래도 비참하게 생긴녀석이 또 욜라 불쌍 한 모습을 하고쳐다본다. 애 굶어 죽일거 같아. 욕들어 먹을거 각오하고 냉 장고를 뒤져 포도하고 계란두개 프라이해서 갖다 주었다. 컴을 켰다. 이녀석이 윈98뜨는걸 한참보더니 98년도에 나온컴이라 좋다. 그 런다. 흣 상대를 말자. 바로 아웃룩을 눌러 메일온걸 보여줬다. 이게 딴사람 한테서 왔다는걸 알리가 없지만 알아듣게 협박을 하고 자랑을 막 했다. 몇편 읽어보더니 너 외계인도 사귀냐 그런다. 아직 얘는 자기가 인간인줄 아나부다. 그리구 김진*님 조심하세요.. 이름예쁘다고 어떡해서든지 찾아간 데요.. 추천 100번도 넘었다는걸 자랑하기위해 넷고로 들어갔다. 뿌듯한 마음에 내 걸 찾아주며 흐뭇해 했다. 이녀석이 이건뭐야 이거 내용좀 보자 그런다. 음 내껄 읽어보려구도 한단 말이냐..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근데.. 유머란에 뭐 이상한게 있었다. 성인시디팝니다..? 이런게 여기에 뜬단 말이여...? 이녀석은 이걸보구 보자 구 한것이다. 나두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내용을 읽어 보니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상황앞에서 어떻게 안 살수 있겠나... 동양9번에 서로 맘이 맞았다. 뭐 여고생들 몰래카메라찍은거 라고 설명되있다. 전화를 했다. 15000원이라고 했다. 너무 거금이 들어가는 일이라 주춤했지만.. 이녀석이 왠일로 내가 10000원낸다고. 그랬다. 이녀석 이제보니 미개한데다 변태적이구먼.. 내일 입금하면 이틀뒤에 도착한덴다. 그날이 너무 기다려진 다. 설레는 맘으로 추천수 자랑이구 나발이구 그날이 어서오게 잘려구 불을 껐 는데.. 우리집 작은딸이 란제리만 입구 문을 쾅열더니 통신그만해..! 나두 전화좀 하자.. 아우웅...그러구 문을 홱 닫고 나갔다. (참고로. 난 작은딸과 같은 전화선을 이용한다.) 졸라 쪽팔렸다. 이 녀석이 갑자기 코피가 터졌다. 코피가 터졌다는건 물론 팬들을 위해서 쓴 표현이다. 실제론 침을 흘렸다. 울 작은딸은 이녀석이 있 는줄 몰랐나 부다. 아마도 지금 여전히 모른채 전화에 대고 조잘되고 있게찌.. 갑자기 이녀석이 미워졌다. 그러나.. 울 작은딸이 날 백수라고 아우웅거릴때 반격할수 있는 무기를 제공해주었다 생각하니 이녀석이 별루 안미웠다. 하여 간 다큰 처녀가 저렇게 조심성이 없다니.. 저러면서 애들보고는 길건널때 꼭 손들고 가라고 가르치겠지.. 다시한번 난 쟤닮은 지지배하고는 안사겨야쥐 다짐을 했다. 내일은 진짜 공부하러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창밖에는 살이 쪄가는 달이 초 라한 나트륨등 위로 밤이 깊어감을 알리고 있었다. 9월 12일. 그 주문한 시디가 왔다. 내용은 국내 여건상, 내 이미지여건상 밝히기가 어 렵다.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그 백수 녀석이 대 주주dl기에 불러서 같 이 보았다. 밝고 더운 대낮에 창문이 꼭꼭 닫힌 방을 본다면 한 번쯤 그 안 에 뽀르노 보는 놈이 있구나,하는 상상을 해보자. 그녀석과 나는 '이 보다 더 야할 순 없다(가칭)'를 지켜 봤다. 내 옆에는 이미 개로 성장한 그 개새끼가 쌔바닥을 날름거리며 앉아있다. ........ ....... 말시키지 마세요.. 이런거 볼때 누가 옆에서 말시키면 짜증나죠? 그냥 침이나 닦고 열심히 볼수밖에..... ........ 이 시디가 거의 끝나갈 때쯤.. 내 몸은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백 수 녀석은 그동안 독수공방 했던게 서러웠을까. 괴성을 질렀다. 아~아 타 잔 목소리를 내며 베개를 껴앉고 날뛰었다. 옆에 가만히 있던 개녀석까지 자 기도 외로바었다는듯 같이 날뛰기 시작했다. 완전히 개판이다. 누군가 내 방 문고리를 흔드는 소릴 들었다. 언제 돌아오셨을까.? 창문을 열어 백수 녀석 을 밖으로 내던지고는 (내방은 이층이란걸 앞편을 보셨다면 아실것이다) 문 을 열었다. 엄마가 의심스런 눈초리로 아직도 날뛰고 있는 개녀석과 나를 번 갈아 보시었다. 아마도 십중팔구 내가 우리집 귀한 개를 괴롭힌걸로 오해 받 을 것 같다. 개가 엄마 한테 달려가는 것을 틈 타 바로 도망을 나왔다. 개새 키가 엄마에게 달려 드는 속도보다 빠르게 엄마를 지나쳤다. 집을 나왔다. 이 백수 녀석이 없다. 한 참 만에 그 녀석이 놀이터 벤취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매정하게 밖으로 밀어버린 것이 서글펐을까..? 억울한 인상을 하고 하늘로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백수 녀석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조용히 옆으로 가 앉았다. 담배 한대 물고 불을 붙이면서 서럽냐고 물어 보 았다. 응 서러버. 뽀르노도 맘놓고 못보게 만든 이 아임에프현실이 넘 서러버.. 노란 추리닝이 유난히 잘 어울린다는 백수 녀석. 이 백수녀석은 섬사람이다. 어딘지는 그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밝힐수 없다. 하지만 힌트를 준다면 이 녀석은 울 나라의 섬 중에 남해도가 가장 큰 줄 알 고 있다. 자기집에서 바다가 안 보인다고 한다. 섬사람이지만 이 녀석의 집은 농사를 짓는다. 자기는 베스트드라이버라고 했다. 녀석은 면허증이 없다. 그래도 녀석은 자기 동네서 자기가 제일 빨리 경운기를 몬다고 자랑한다. 트랙터도 조만간 몰 것이라고 했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이었다. 앞서가는 자전거 따라 잡을려고 과속하다 논 두렁에 그 비 싼 경운기를 꼴아 박은 적이 있다. 그것 때문에 내가 남해에 갔었다. 집에서 그는 독자다. 밑에 여동생만 넷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같은 머슴애 하나 더 낳을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천만 다행이다. 저런 녀석 하나 만 더 있다면 내 생각하기로 우리나라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만약 혹시 좋은 쪽으로 바뀔수도 있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종합진단을 정밀히 받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검진 기록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지구상에는 존재않는 신체구조임. 하여간 녀석은 장 남에 독자이기 때문에 집에서는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내가 내려 가면 푸짐한 해산물로 맛있는 음식을 차려 줄 것만 같다. 무슨 큰 부상이나 당했나 하고 내려갔더니.. 머리에 반창고 하나 붙이고 열 심히 경운기를 고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녀석 때문에 난 난생 처음 남해대 교를 직접 볼수 있었다. 녀석 집에서 그 녀석 할머님과 부모님의 성대한 환영식을 받았다. 무슨 삼류대 들어간게 자랑이라고 단지 서울로 유학간거 하나 때문에 벌써 옆 동네에서 선이 들어온댄다. 할머님이 녀석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시는 거 같았다. 그날 저녁은 녀석 집에서 재배하는 갖가지 버섯요리와 다양한 자연산 풀들 로 푸짐한 식사를 대접 받았다. 그러나 생선은 구경할 수 없었다. 저녁 무렵에 녀석이 운전하는 경운기를 타고 동네를 유람했다. 처음으로 경 운기에도 헤드라이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옛날엔 그냥 악세사린 줄 알았다.) 딸딸딸 거리는 경운기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바다 냄새 나는 비포장도로를 달 리는 기분은 안타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뒷짐칸에 난간을 잡고 서 있어보라. 소리가 절로 날 것이다. "오마이 갓. 오마이 갓.." 임산부나 노약자는 필히 삼가라고 권하고 싶다. 밤에 낯선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드는 낭만은 전원 생활이 주는 축복이리라.. 어디 자동차 소리가 선잠을 깨우리. 근데 소 우는 소리는 듣기가 좀 그렇다. "움 뭐해. 움 뭐해." 뭐하긴 쨔샤. 잠좀 자자. 밤에 난 잠자린줄 알고 잡았는데 녀석이 모기라 그랬다. 모기가 문 자리는 꼭 헌혈하고 난 후의 자국같이 남아 있다. 과장이 심했나? 다음날 아침 또 온갖 갖가지 버섯 요리와 온갖 다양한 풀들로 푸짐한 식사 를 했다. 역시 생선은 없었다. 동생들이 서울서 온 총각이라 날 자꾸 훔쳐본 다. 흠. 괜히 목에 힘이 들어갔다. 자기 오빠하고 많이 닮았다.하는 그네들끼리의 말을 들었다. 바로 바다에 빠져 죽고 싶었다. 하지만 녀석 말데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난생 처음 바다낚시를 해 보았다. 날씨가 엄청 덥다. 아직 오전인데도 내리 쬐는 햇살은 쥐포도 구울수 있을 정도였다. 날씨가 더울거 같아 팬티같은 반바지에 런닝같은 나시에 딸딸이를 신고 녀 석을 따라 나섰다.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 녀석은 긴 추리닝 바지에, 구멍이 나긴했어도 긴팔 티를 입고 있다. 저녀석 바보아냐? 씩 웃음을 보여줬다. 근 데 녀석도 날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나처럼 웃어 보인다. 하기야 저녀석 속 을 누가 알랴? 야 바다다 바다! 전복같은 이상한 것이 바위에 많이 붙어 있었다. 게쉬키도 보고. 녀석이 나 한테 낙시대를 하나 주었다. 고맙다 드러분 눔. 지는 다섯 개나 가지고 한 다.. 별 개같은 걸려 왔다. '메롱바 껍질' 누굴 놀리나. 녀석도 이상한거 건져 올리긴 마찬가지다. 병신같은 낙지, 졸라 재수없는 뱀장어. 심지어 내 딸딸이 만한 돔까지. . 녀석 삼십도 쵸쿠 칠하는 재주는 있다고. 고기를 그런데로 잡았다. 드디어 오늘은 생선을 먹어보는구나.. 맘이 설렌다.. 그런데 결국 난 생선을 못 먹었다. 아까 녀석이 날 보고 웃던 이유를 집에 돌아와서 알게 되었다. 상반신 삼분지일 2도화상 하반신 거기만 빼고 전부 1 도화상.. 진짜 나쁜놈. 햇 빛이 그렇게 센 걸 알고 있으면서 날 그 옷차림으로 그대 로 둔 나쁜눔... 내가 왜 섬에 내려와서 이 고생일까. 백수 사랑이야기 데인 곳에 간장을 바른다고 쓴 것은 녀석 할머니가 밤에 조선 간장을 발라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절대 좋은 처방이 아니다. 민간에 내려오는 잘못된 치료법 중 하난데 잘못하면 진짜 가는 수가 있다. 얼마나 아프냐하면 남자같은 경우 불 알에 안티프라민 발라 보라. 그것보다 두배는 더 아프다고 보면 된다. 여자한테는 설명을 못하겠다. 그날 저녁 간장을 잘못 바른탓에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나는 가까운 보건소 까지 딸딸딸, 거리는 경운기 짐칸에 실려 응급 수송되었다. 아마 내가 딸딸 이를 아직 못잊고 즐겨 싣는 이유는 그때 내 귀에 박힌 경운기의 딸딸거리는 소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추석 연휴기간에. 오늘 낮에 울 엄마랑 울 작은딸이랑 추석 차례상 부침개 만드느라 참 바쁘 다. 부침개가 참 맛있어보인다. 하나 줏어 먹었다. 귀한 자식이 하나쯤 줏어 먹 은게 무슨 도둑질이라도 되나? 아임에프라 음식을 많이 못차렸는데, 백수란 놈이 다 쳐먹는다 그러며 울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뭘 던질 걸 찾으신다. 다 행이다 근처에 던질 만한게 없어서. 내가 줏어 먹은게 다른거 보다 조금 크 긴 컸다. 저녁은 굶어도 되겠다. 울 누나도 피시에스를 하나 장만했다. 돈 벌어 좋겠다 피시에스도 사고. 조 것이 지금 졸라 바쁘지? 차례상 부침개 기름연기에 그을려 쪼금 아주 쪼금 예쁘던 화장했을 때의 모습은 찾아 볼수 없다. 구 한말시대의 깡촌년같다. 일은 항상 저질러 놓고 보는거야. 때는 왔다 싶 다. 나도 피시에스 차 볼 기회가 왔다. 츄리닝 녀석은 고향 내려 갔겠다. 조심 해야지 암. 지금 쫏겨나면 갈데가 없다. 하지만 나도 피시에스 차 보고 싶은 욕망이 들켜 쫓겨나는 걱정보다 훨씬 컸나보다. 그래서 살포시 허리춤에 꽂았다. 야 드디어 이 피시에스가 임자 만났네. 너무 잘 어울린다. 바로 집을 뛰쳐 나왔다. 어디다 할까?. 피시에스로 날 참으로 배 아프게 했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지금 쯤 고향가는 차안에 있겠지. 차가 참으로 많이 막히겠지. 녀석 심심하 겠다. 전화해서 위로해줘야지. '졸라 막히지. 그래서 졸라 열받지?' 킥킥 전 화를 했다. 에게 녀석이 자기 자취방이랜다. 안내려 간겨? 그래서 녀석 방에 가 보았다. 까만 정장에 왠 이상한 녀석이 녀석 방구석에 기대어 자고 있다. 정장 바지 허리춤에는 낯이 익은 피시에스가 꽂혀 있다. 그래서 내 피시에스로 전화를 해 보았다. '딴따라딴따 딴따라딴다.(경기병서 곡)' 그의 허리춤에서 별 요상한 음의 피시에스벨이 울렸다. 오메 저놈이 고놈인가벼. 옷이 날개가 맞나보다. 녀석이 저렇게 변하다니. 녀석이 벌떡 일어나더니. "예 피시에습니다."라고 말한다. 참내, 그래서 나도 한마디 해줬다. 빤히 녀석을 쳐다보며 "예 저도 피시에습니다." 녀석이 날 빤히 쳐다본다. 자기 피시에스와 내 피시에스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참내 백수가 별거 다하네."그런다. 지는 백수아닌가? 녀석 옆에 앉았다. 옷차림은 분명 고향가려고 차려 입은거 같은데 왜 방구 석에 쳐박혀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동안 모은돈으로 정장을 샀는데, 거기 점 원이 엄청 예뻤다나. 그래서 그 점원이 골라 준 걸로 샀는데. 남은 돈이 내 려갈 차비하고 거의 맞아 떨어지더란다. 그런데 고향 갈 차 탈려고 터미널 갔는데 그새 차비가 올라가지고 차비가 없어 도로 돌아왔단다. 차비 한 이만원가지고 내일 술이나 먹자 그런다. 마음은 술 사준다니까 고 마운데 고향 갈 차비라 생각하니 녀석이 안되어 보였다. 그래서 위로차 한마 디 했다. "뭘로 먹을까? 안주는 내가 우리집 차례상 부침개 갖다 주께." 녀석이 내 피시에스를 보더니 "내꺼가 더 좋은거네. 내께 더 크니께."라고 말한다. 이놈은 확실히 미개한 놈이 맞나 보다. 무사히 피시에스를 도로 작은딸 방에 갖다 놓았다. 밤에 쬐금은 찌그러진 아직 덜찬 보름달을 보며 빨리 아임에프가 끝나 나도 피시에스 차게 해주옵 소서,라고 빌었다. 아침에 조상님께 차례를 드리고 푸짐하게 부침개를 먹었다. 좀 맛있는거는 울 엄마가 만든 것일거고 조상님께 죄송스럽게 맛이 없는 부침개는 아마 작 은딸이 만든건가보다. 왜 추석엔 세배를 안하는거야..씨. 내가 높은 사람 되 면 추석에도 세배하도록 법을 바꿔야겠다. 저녁이 되어 부침개 몇 개 훔쳐가지고 녀석 방으로 갔다. 녀석 아직 정장차 림 그대로다. 아마 잠도 저 모양새로 잔 거 같다. 내 생각으로 양복 본전 뽑 을려나 보다. 근데 녀석 왈 "집에 간다고 츄리닝 빨았는데..디게 안마르네." 답이 없다. 녀석이 내가 안주 가져온다고 했던 말 때문에 술을 상당히 많이 사 놓았다. 그래 오늘 술먹고 죽자. "한잔해." "아싸, 사는게 별거여." 얼마큼 먹었을까. 정신을 잃었다. 한참만에 목이 말라 잠에서 깼다. 옆에 츄리닝 녀석이 꼬구라져 자고 있다. 녀석이 나보다 먼저 쓰러졌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물을 찾아 일어났다. 그러다 뭔가에 미끄러져 바로 넘어졌다. 다시 정신을 잃었다. 아침에 쿵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옆에 녀석이 어제는 분명 대가리를 쳐박고 있었는데 지금 천정을 쳐다보며 울고 있다. "어무이" 그런다. 연이어 "에이 씨부럴 졸라 미끄럽네."라고 투덜거려다. 녀석도 뭔가에 미끄러 졌나보다. 방바닥에는 흥건하게 어제 먹은 부침개가 소화되다 말고 퍼져있었다. 녀석 양복은 이미 양복이 아니다. 내 머리카락에는 술 먹은걸 축하라도 하듯 이상 야릇한 젤 같은게 쳐발라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서로 째려봤다. 동시에. "니꺼지?"그러며 소리쳤다. 한시간 동안 싸웠다. 서로 자기께 아니라고 말이다. 술먹고 자기가 오바이 트 한 거에 미끄러져 넘어져 본사람? 없죠? 내가 아니란 말여..아임에프가 밉다. 누가 오바이트 한 것인지는 단지 신만이 알 뿐이다. 서로 배째라 그러니 말 이다. 집으로 오는데 배가 살 고파왔다. 그럼 내가? 아니야. 절대로. 그래서 집에 먹을것도 있고 배도 고픈데 점심을 굶어 버렸다.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거고 정의는 승리할거다. 아직도 뒷통수가 졸라 아프 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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