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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김아중의 매력이 흠뻑 묻어나오는 로멘틱코미디

박철원 |2006.12.08 14:55
조회 257 |추천 2

 

올해 연말에는 많은 로멘틱 코미디 및 멜로 영화등 사랑을 다룬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김지수, 한석규 주연의 과 이병헌, 수애 주연의 , 엄정화, 다니엘 헤니 주연의 , 정지훈, 임수정 주연의 등 쟁쟁한 멜로들이 나오고 있다. 대형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가 없는 극장가에는 올 겨울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로 관객을 노린다.

 

[무대인사에 오르는 김아중]

 

[무대 인사중인 주진모, 김아중]
[올 블랙 슈트를 입은 주진모와 멋진 투피스로 멋을낸 김아중]

 

이미 개봉 된 이나 은 개봉을 했지만 부진한 흥행이 되고있다. 하지만 라는 영화는 스타급 배우들을 앞세워 개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자시사회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받았다.

 

95kg, D라인 몸매의 그녀가 48kg의 S라인 매력녀로 거듭난다면? 김아중의 뚱보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코미디 는 로 찡한 형제애와 코미디를 결합시켰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TV드라마 로 스타덤에 오른 김아중과 이후 올해 두 번째 영화를 선보인 주진모가 주연을 맡았다.

배우들의 스케일면으로 보면 크게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국내에서 3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씨름판에 나가도 거뜬할 체격을 가진 한나(김아중)가 전신성형을 통해 미녀로 환골탈태하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다. 여기까지 듣고 나면 가 앞으로 어떻게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지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외모 지상주의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던 주재료였던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사랑과 자아실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하게 된 한나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김아중]

[첫 주연 영화여서 그런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심성 착한 여자 한나는 미녀 가수가 립싱크 할 때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신세.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한나가 '얼굴 없는 가수' 노릇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95kg의 거구이기 때문. 그러던 어느 날, 한나는 열렬히 짝사랑하는 음반 프로듀서 상준(주진모)이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건 그녀의 음악성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를 듣고 변신하기로 결심한다. 전신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로 초절정 미녀가 된 한나는 자신을 재미교포라 속이고 상준에게 접근, 신인가수 제니로 데뷔하게 된다.

 

김용화 감독은 "워낙 마니아들이 많아 원작을 충실히 영화화하는데 한계가 많았다"그 때문에, "원작의 에너지나 정신만 빌어왔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던 원작과는 살짝 다른 노선을 취한다. 주인공을 사랑과 자아실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선택한 것으로 설정,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결국 미모가 경쟁력이라는 세상의 통념을 되풀이하지만, 그 부분을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면 시종일관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영화다.

 

[미녀는 괴로워의 연출자 김용화 감독과 김아중, 주진모의 포토타임]

 

일단 는 밝고 재미있다. 이 영화가 돋보이는 점은 무거운 주제들을 코믹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김용화 감독이 전작 에서 보여줬던 재기 발랄함도 펄펄 살아 뛴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되돌아볼 시간을 선사하는 것도 영화는 잊지 않는다. 모두가 선망하는 외모를 얻게 되었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제니의 현실은 관객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많다. 현실에 기반을 둔 에피소드들이 관객들로부터 "그래, 맞아 맞아"라는 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오락 영화로서의 자기 목적을 충실하게 지켜 나가는 에는 평단과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실려있다.

 

이 영화에서 또다른 매력은 김아중이다. 어떤 행동을 해도 귀엽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배우는 아마도 김아중 뿐일 것이다. 또한 이 영화의 여주인공을 캐스팅 하는데 있어서 연기력과 노래실력까지 겸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뚱보 분장을 하는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어야 하는 여배우를 선택해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려운 것이었을 것이다.

 

감독은 "많은 여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보냈지만 상황상 진행을 할 수 없었지만 드라마에 출연한 김아중을 보고 만나보니 바로 결정을 했다"라며 김아중을 캐스팅 한것에 대하여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김아중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언제나 자신의 몫, 그 이상을 해내는 주진모는 이번 영화에서 그 이상의 적절한 캐스팅은 없겠다는 확신을 준다.

[간담회장에서 답변하는 주진모]

 

간담회에서 자신의 여자가 성형을 하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진모는 "자신과 교제해온 여자들이 성형을 한 친구들은 없었지만 성형 중독만 아니라면 상관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수준 높은 노래 실력을 뽐낸 김아중은 "가수로 데뷔할 생각은 전혀 없다. 가수 준비를 한것은 사실이였지만 그것은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때 했던 부분이고, 노래 트레이닝을 해준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의 유미를 보면서 저렇게 노래와 음악에 대해 열정이 있는 사람들도 힘들게 음악을 하는데 자신처럼 음악에 열정이 없는 사람이 감히 음악을 할수는 없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고 영화OST 작업 수준으로 작품에 도움이 되는 수준정도로만 하고 싶다" 라고 밝혔다.

 

[포토타임에 포즈를 취해주는 김아중]

 

충무로 기획영화의 장점만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는 뻔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즐거움과 감동이 깃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감독의 영화로는 드물게 성형미인에 대한 남성들의 못된 이중적 잣대까지 잡아내 여성관객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냥 웃음만 선사할 것 같았던 이 영화가 심금을 울리는 지점은 다른 곳에 있다. 세상을 향해 당당히 '마리아'를 외치며 나아가는 한나의 열정은 별다른 목표와 희망 없이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모범이 될만한 것이다.

 

이 영화는 세차례의 콘서트 신에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뽐낸 김아중은 관객들로 하여금 노래실력에 대한 검증을 받을 것이다. 확실한건 어중이 떠중이 립싱크나 하는 가수들 보다도 훨씬 좋은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에는 김아중의 친구역으로 출연한 '출산드라' 김현숙, 꽃도령으로 출연한 이원종, 성형외과 의사로 출연한 이한휘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볼만하다.

 

[포토타임의 두 주연 배우 김아중, 주진모]

 

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일본만화의 원작을 비교적 무난하게 한국화를 시킨 점일 것이다. 즉, 영화가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시늉을 보이지만 결국 솔직하게 고백을 하는 성형미인이 승리를 확인하게 된다는 모순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 모순이 껄끄럽게 보이지 않는다. 감독의 말처럼 '즐겁자고 만든 영화'이고 그의 말처럼 성공을 거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는 로멘틱 코미디라고 보기 보다는 한 여성의 자아 찾기 정도의 영화라 생각할 수 도 있겠다. 주인공인 한나가 자신의 뚱뚱했던 과거를 지우고 제니로 살아가려고 하지만 그 본질에 있는 착한 컴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참회의 눈물로 속죄하며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그녀가 예전의 한나일까? 이미 수려한 외모와 멋진 몸매를 지닌 착한 한나가 되어있는 것이다. 이는 예뻐진것을 당당하게 밝히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긴 할것 같다.

 

[포토타임에서 포스터와 같은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응해주는 두 배우]

 

이것은 어디까지 영화이고 현실에서는 불가능 할 수 있다. 영화를 본 나로서는 이 영화를 올 연말 로멘틱 코미디 중 가장 잘 짜여진 작품으로 꼽고 싶은것이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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