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변비 매끄럽게 해결하는 법
엄마~ 학교 화장실이 싫어요!
갑자기 달라진 친구들, 쉬는 시간에만 갈 수 있는 화장실…. 갑작스런 환경 변화는 아이들의 몸에도 영향을 준다. 제때 화장실에 가기 힘들어져 변비에 걸리거나 변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초등학교 입학 이후 급작스럽게 생긴 아이들의 변비에 대처하는 몇 가지 방법.
사람의 몸은 각자의 생체시계에 따라 움직인다. 생체시계란, 몸 안의 변화와 세포의 재생, 호르몬 분비 등을 주관하는 우리 몸의 시스템이다. 외부 환경은 1분 1초가 멀다 하고 바뀌지만, 우리 몸의 변화는 그렇게 빨리 외부 자극을 따라오지 못한다. 사람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오는 날이면 피곤하고 지치는 것, 낯선 곳이나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이면 몸이 힘들어지는 이유도 몸의 적응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빠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달라진 환경은 배변 스트레스가 된다
올해 들어 초등학교에 들어간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유치원과 거의 비슷한 교과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급 규모는 더 커졌고, 오가며 만나는 또래 친구들의 수도 많아졌다. 어린아이다운 투정과 고집이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졌었지만, 초등학생이 되는 순간 사정은 달라졌다.
물론 한꺼번에 모든 것이 달라진 초등학교라고 해도 사회성이 좋은 아이는 이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다. 하지만 내성적인 아이들이나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들은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 유치원과는 다른 학교에서 속으로 끙끙 앓으며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사나 전학 등으로 인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면 최소한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마찬가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의 하나가 바로 변비이다. 오전 9시부터 최소 12시까지 매일 앉아 공부하는 교실은 물론,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화장실이 달라지면 이것이 스트레스가 된다. 어른들도 환경이 달라지면 화장실 가는 것이 불편해지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복잡한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화장실이 달라지거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 아이, 정말 변비인지 체크하기
의학적으로 ‘변비’는 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거나 변을 보고 싶은 생각, 즉 ‘변의’가 크게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변비가 없는 사람이라면 매일 변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2~3일에 한번 변을 보더라도 그 주기가 규칙적이고 배변량이 적당하다면 변비가 아니다. 그러니까 매일 아침마다 화장실을 가야만 정상이고 나머지는 모두 문제인 것은 아니라는 것.
변비에 걸리면 대변보는 횟수가 일주일에 2회 미만이거나 대변의 양이 너무 적고, 대변을 볼 때 너무 많이 힘을 주어야 하거나 딱딱하고 굳은 변이 자주 보이며, 대변을 본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배를 눌러봤을 때 딱딱한 느낌이 들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고, 밥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2가지 이상 나타나면 변비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변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배변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엄마가 살펴봐서 평소보다 대변보는 횟수가 너무 줄었다거나 변의 양이 너무 적으면 변비에 걸린 것은 아닌지 체크해봐야 한다. 아이가 밥을 너무 적게 먹거나 물도 잘 마시지 않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류의 섭취도 크게 부족하다면 변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아이가 변비에 걸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식사 문제, 정서적인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인지 아닌지 천천히 짚어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변비라고 함부로 관장하지 말 것
오랫동안 변비에 시달리면 변비약을 먹이거나 관장을 시켜볼까 싶어진다. 물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나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약을 먹이면 먹일수록 대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의 기능은 더 떨어지기 쉽다. 특히 유치원 이하의 어린아이라면 더욱 관장에 의존하면 안 된다.
먹는 변비약은 대개 대장을 자극하여 변을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위장과 소장을 거치면서 약제가 부풀어 대장을 자극하거나 대장벽을 자극해 운동하게 만든다. 관장약은 더 직접적으로 대장을 자극한다. 대장의 벽을 자극하여 점액이 나오게 하는데, 대장 안에 차 있던 딱딱한 변이 점액과 섞여 좀더 나오기 쉬워진다.
하지만 장세척과 관장을 자주 하면 대장 스스로 대변을 배출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변비가 더 생기고, 장무력증 등의 부작용이 있다. 대장 속에는 소화를 돕고 비타민을 합성하며 외부로부터 세균감염을 막는 균들이 살고 있는데 장세척을 자주 하게 되면 좋은 균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학교 화장실에 익숙해져라
여러 친구들이 함께 이용하는 화장실, 집과 비교하는 것은 둘째 치고, 유치원의 화장실과도 다른 학교 화장실이 너무 낯설어 화장실 가는 것이 싫어지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마음대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변의가 느껴져도 참는 것이 버릇이 되면, 학교에서는 도통 시원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억지로 화장실에 익숙해지라고 강요하기보다는 편안한 장소의 화장실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낫다. 학교 화장실에 익숙해지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가급적이면 집에서 대변을 보고 갈 수 있게 도와주고, 학교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천천히 느긋한 마음으로 이용하고 쪼그려 앉는 변기보다는 양변기를 이용하도록 한다.
고섬유질 식사와 장이 튼튼해지는 운동&마사지
혼자서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없는 학교의 화장실도 문제가 되지만, 아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너무 적게 먹는 아이,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고 과일과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는 대변량 자체가 줄어서 변의를 느낄 만큼 변이 모이지 못한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므로 변비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때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할 수 있게 좋아하는 음료수에 채소를 갈아 섞어서 먹이거나 채소를 넣은 볶음밥, 채소 토핑을 듬뿍 얹은 피자 등을 먹이는 것도 좋다. 대장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수분 섭취인데,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대장에서 수분 배출을 막으려고 변을 딱딱하게 만든다.
하루에 적어도 7~8잔의 물을 마시게 하는데, 밥 먹기 전, 또 먹고 난 뒤 2시간 후에 2컵 정도씩 물을 챙겨 먹게 한다. 물 이외에 주스나 요구르트 같은 음료수를 먹어도 수분 보충은 되지만, 과당이 너무 높거나 열량이 높기 때문에 물 이외의 음료수로 수분 보충을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장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도 변비를 악화시키는 한 원인이므로 장운동을 촉진시켜주는 운동과 마사지를 해준다. 대장의 자연스러운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바깥에서 배를 자극해준다. 윗배부터 배꼽 아래 아랫배까지 시계 반대방향으로 문질러주거나 주먹을 쥐고 위에서 아랫방향으로 눌러준다. 배가 눌리면서 자극을 받은 소장과 대장이 좀더 부드럽게 움직이게 된다. 엄마들이 효과 본 변비 퇴치 요법
1_하루 세끼 꼭 챙겨 먹기 너무 조금 먹고, 불규칙하게 먹으면 변비가 되기 쉽다. 아침 점심 저녁을 꼭 챙겨 먹되 저녁은 가볍게 먹인다.
2_잡곡밥과 고구마 같은 고섬유식 식사하기 통밀, 현미, 보리쌀 등은 천연 변비 치료제. 각종 잡곡을 넣어 지은 밥을 천천히 먹이기만 해도 변비와 멀어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구마도 변비와 멀어지는 지름길. 특히 호박고구마를 껍질째 먹이도록 한다.
3_고기 좋아하는 아이는 식물성 단백질 먹이기 아이들 성장에 단백질이 필수인 것은 맞지만 지나친 육류 섭취는 몸을 산성화시킨다. 고기를 적당히 먹이되, 두부와 청국장 같은 콩으로 만든 음식과 친해지게 한다. 단백질과 함께 풍부한 섬유질을 먹일 수 있다.
4_하루에 10잔씩 물 마시기 더 이상 강조하기도 민망한 상식 중의 상식.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실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2컵 정도 마시게 한다.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공복에 마시는 것이 먹기도 편하고 효과도 좋다.
5_아침에 채소&과일 주스 마시기 아침 먹기 싫어하는 아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적격인 방법. 탄산음료를 제외한 아이들 음료수에 채소나 과일을 통째로 갈아 섞어 먹인다.
6_훌라후프&줄넘기 20분씩 하기 운동 부족으로 인한 변비도 많아졌다. 훌라후프는 배를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변비에 더 효과적이다.
7_간식으로 땅콩, 호두 등 견과류 먹기 견과류에 풍부한 식물성 지방과 단백질, 섬유질이 변을 무르게 만든다.
8_밥은 천천히 너무 많이 먹지 않기 변비는 소화장애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밥 먹기를 꺼리거나 입이 짧은 아이들은 위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소장과 대장에서 오래 머물기 때문에 변비가 심해진다. 천천히 먹으면서 소화가 촉진되도록 한다.
9_화장실에 5분 이상 앉아 있지 않기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오히려 항문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치질이나 다른 항문 질환이 된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다고 해서 모이지 않은 변이 나올 리 없다.
10_대변 볼 때 너무 힘주지 않기 변을 볼 때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을 주라고 하지는 않는지? 대장 기능과 항문, 괄약근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너무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최대한 힘주는 것이 100이라고 했을 때 50~ 70% 정도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 이상 힘이 들어간다면 다른 방법을 써서 변을 좀더 무르게 만들어야 한다.
※이 내용은 인터넷 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의 육아게시판 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 정리, 감수한 것입니다. 여성조선
글_배은주 사진_김수현, 고도현
도움말_권재현(권재현소아과 원장) 모델_이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