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무 : 니가...옳다. 니 말이 옳아. 그 무보는 틀렸다.
다시...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제대로 된 학춤을 춰야겠어...
완성을 봐야겠다 난.
황진이 : 그래서요.
백무 : 니가...필요해.
니가 보여준 그 춤사위들이 필요하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자. 너하고 내가 힘을 합치면..
황진이 : 싫다면요.
백무 : 진아...
황진이 : 명월이, 내 이름 부르지 말아요.
당신한텐, 다시 그 이름으로 불리고 싶지 않아.
백무 : 내가 뭘하면 되겠니.
어떻게하면 나와 다시 춤을 출 수 있겠어?
황진이 : 무릎이라도 꿇어보시지 어디.
...
내가 아니라, 간 사람한테. 여기서 지고만 그 가여운 사람한테.
무릎이라도 꿇어봐요 어디.
꿇어 엎드려 눈물을 폭포처럼, 강물처럼 뿌리면서 빌어.
잘못했다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빌어. 빌고 또 빌란 말이야.
...
못하시겠죠?
할 수가 업겠지요.
사람 죽어나가는 거 아무것도 아니다, 그 잘난 재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그게 바로 당신이니까.
아니야?
황진이 : ...이겼네...그 서슬퍼런 잘난 우리 행수 어르신을,
내가 이기긴 이겼나보네...
백무 : 만족하니?
황진이 : 헌데 어쩌죠. 이걸론 만족이 안돼.
학춤따윈 추고 싶지 않아. 나는...당신의 그 질기고 모진,
그 끔찍한 집착이 싫어. 무섭고, 진저리 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