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팬츠, 레깅스, 미니 스커트, 핫팬츠, 블랙&화이트, 골드 액세서리….
얼마 남지 않은 2006년 올 한 해도 패션계에서는 많은 히트 아이템이 있었다.
옷 유행이 당대 사회ㆍ문화적 현상을 반영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한 해 동안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을 돌아보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는 유독 `블랙&화이트` 패션이 두드러졌다.
봄ㆍ여름에는 거리를 온통 흰색으로 물들게 했던 화이트 열풍이 가을ㆍ겨울로 넘어가면서 블랙으로 바뀌었다.
올 한 해 블랙과 화이트가 번갈아가면서 유행한 이유는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다.
최근 LG패션이 자사 디자이너와 상품기획자 120명을 대상으로 `2006년 패션 히트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득표를 차지한 응답도 `미니멀리즘`이었다.
`블랙&화이트`로 대변되는 미니멀리즘 패션은 남성복과 여성복뿐 아니라 액세서리 심지어 스키복 같은 스포츠웨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올해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끈 아이템은 `스키니 팬츠`다.
쫄바지처럼 다리에 딱 달라붙어 아무나 쉽게 입을 수 없는 아이템임에도 올해 `옷 좀 입는다`는 여성뿐 아니라 마른 체형의 남성들 사이에서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끌었다.
스키니 열풍이 분 까닭은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과 국내 연예인들이 `스키니 팬츠`를 입고 나오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따라 입기가 성행해서다.
연예인 현영의 S자형 몸매가 대중에게 회자되면서 엉덩이를 비롯해 하반신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레깅스 패션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레깅스는 80년대 디스코 차림이 유행하면서 등장했던 아이템이다.
겨울로 접어들어서면서 레깅스와 부츠가 가장 유행하는 옷차림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레깅스가 과거와 달라진 점은 소재와 색상이 훨씬 다양해지고 길이나 스타일 역시 다양해졌다는 것.
젊은 여성은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유행 속에 각선미 자랑을 맘껏 했던 한 해였다.
예년에는 미니스커트와 핫팬츠가 여름에 잠깐 유행하던 계절 아이템이었으나 올해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까지 애용되고 있다.
길이는 옛날보다 더욱 짧아져 총 길이가 20㎝ 정도 되는 아주 짧은 길이의 제품까지 선보였다.
미니 스타일 패션이 계속 유행하면서 이에 어울리게 활용할 수 있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니삭스), 롱부츠 등 소품까지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올 하반기에는 마치 나폴레옹 시대의 군복을 연상시키는 밀리터리룩이 등장했다.
각진 어께의 금장 더블 버튼이 장식된 밀리터리풍 코트, 하프코트, 짧은 길이의 피코트 등이 많이 선보였다.
밀리터리룩은 크게 보면 80년대 유행했던 매니시룩에서 파생된 곁가지 패션이다.
올해 여성복에서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슈트를 중심으로 한 매니시 패션이 유행했다.
딱딱한 어깨를 강조한 슈트와 타이처럼 보이는 스카프 타이, 남자 바지처럼 허리 부분에 턱을 잡은 와이드 팬츠가 대표적이다.
소재는 벨벳이 단연 인기다.
기존에는 여성 의류에만 주로 사용되던 벨벳이 남성복, 패션잡화 등 여러 부분에서 사용된 게 특징.
호피 무늬나 지브라 무늬와 같은 애니멀 프린트도 올 한 해 큰 인기를 모았다.
과거 애니멀 프린트 아이템이 소화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면 올해 선보였던 제품은 한층 더욱 부드럽게 표현돼 누구나 쉽게 연출이 가능한 스타일이다.
올 겨울 패션에선 밍크 라쿤 여우털 등 다양한 모피 패션의 활약이 돋보인다.
화려한 색상과 젊어진 디자인으로 변신한 모피 패션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가 퍼(fur)로 이루어진 모피 재킷이나 점퍼 스타일의 블루종, 케이프나 볼레로 같은 짧은 길이의 스타일을 비롯해서 퍼가 칼라나 앞여밈, 소매 부분 등에 트리밍되어부분적으로 장식된 코트나 재킷, 조끼 등이 주목받고 있다.
남성 패션에서도 모피가 환영받고 있다.
남성복에서 모피는 점퍼 스타일의 블루종, 파카, 하프 코트, 코트 등 칼라와 앞여밈 등을 모피로 장식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멋을 전한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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