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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세상ㅡ느린 세상

고광제 |2006.12.13 15:12
조회 13 |추천 0

나는 걸음이 빠르다, 말도 꽤나 빠른거 같다, 일도 빨리 빨리 하는

 

걸 선호한다. 약속 시간도 조금 먼저 도착하는 걸 좋아한다.

 

시험을 쳐도 제일 먼저 나오는 걸 좋아한다. 난 빠른 걸 좋아한다

 

 

컴퓨터 인터넷이 안된지 한달이 다 되어 간다

 

일주일 정돈 아예 인터넷을 잊고 살았고, 그 후엔 집에 있는

 

6살짜리 노트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ATDT 01410 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다

 

모뎀을 사용하던 시절이 생각 날 정도로 모든 것이 느리다

 

내용을 한참 적어 놓고 화면을 보면 한 글자씩 적혀 나간다.

 

버튼을 누르면 간단한 글 올리는 거라도 30초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나는 빠른걸 좋아한다.

 

이런 느려터진 노트북 따위 성질대로라면 벌써 집어 던졌을

 

텐데 이상하게 3주째 사용중이다. 느린걸 즐기기 시작했다

 

그만큼 글하나 올리는 거 큰맘 먹어야 한다. 적어도 6분정도는

 

할애해야 하니까. 사진하나 올리려면, 적어도 10분이 넘어간다.

 

정말 하고 싶은거 아니면, 안한다.

 

이유없이 인터넷 앞에 앉아 있는 내가 너무 싫었다

 

근데 느린 노트북 앞에서는 정말 이유가 있지 않다면

 

앉고 싶지가 않다, 아니 어렵다.

 

빠른 것만이 좋은게 아니라는 생각, 얼마나 잘 알고 있는

 

지 모른다. 그런데도, 내 삶속에선, 빠른 것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느림의 미학.

 

내인생의 새로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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