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걸 정말로 꼭 했어야만 했는가...
2004년 5월, 34살에 결혼해서 벌써 아이가 둘...
직장을 여전히 다니고 있고, 애들때문에 시댁에서 같이 살고...
뭐 겉으로 보기엔, 별반 특이한 것 없이 평범한 생활이다.
하지만, 결혼한지 2년이 지난 지금 난 문득 결혼이란 것이 과연 나의 행복을 위한것인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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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도 않고, 그다지 싹싹하지도 않지만, 성격은 나름대로 무던하고...
대학3학년때부터 좀 잘 나가는 과외 아르바이트로 월 60~80만원씩 벌었고,
대학졸업후 직장에 취직해서두 대학때 하던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
나를 좋게 보신,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들이 원해서...
특별히 만나는 사람도 없었구, 그저 돈버는 재미(?)로 투잡을 3년 가까이 했다.
93년부터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두 꽤 모았다.
여전히 연애는 못 해보구...( 난 여자로서 별루 매력이 없나부다.)
직장과 알바와 집, 이렇게 뱅뱅 돌면서 20대를 다보냈구...
나중에 과외하던 집 애들 둘이 다 대학까지 들어간 다음에 비로서 과외를 그만두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여러가지 운동(수영, 스쿼시)도 배우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그러다 태국 여행가서 사파이어 사기(400만원)을 당했다.
참, 순진한건지, 바보인지... 남의 나라에 가서 겁두 없이 잘 알지도 못하는 보석을 덜컥 사다니...
그당시 티코 차 한대값이 그렇게 바보처럼 날아갔다.
그러다가 영어채팅에 빠져, 한동안 밤을 꼴딱 세우며, 중국, 미국, 홍콩 등등의 수많은 익명인들과
수다도 떨다가... 내인생 최대의 오점... 어떤 사람을 채팅으로 만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참으로 순진했던건가...
그사람한테 사기를 당해 돈을 2천만원을 날렸다.
처음으로 울 엄마 아버지... 나에게 실망하시고, 난 정말로 죽고싶었다.
세상이 왜 이럴까...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난 남자를 만나면 안되나부다.
그러면서, 회사도 싫고, 모든게 싫어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풀다보니, 살이 마구 찌기 시작했다.
30을 훌쩍 넘긴 뚱뚱한 노처녀... 누가 거들떠나 볼까...
그렇게 우울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우울증까지 걸렸었다.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울엄마 손에 이끌려 살을 뺀다는 수지침을 맞으러 다녔다.
꼬박 석달반... 새벽 4시에 일어나 차를 타고 수지침을 맞고 집에 와서
생감자를 갈은 즙을 마시고, 회사를 출근했다.
수지침과 생감자즙, 약간의 채소... 석달반만에 약 13Kg가 빠졌다.
그리고, 맘먹구 선을 보기 시작했따.
정말로 이사람 저사람 많이 만났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막내, 대기업 직장, 일류대학... 정말 빠지는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한번의 만남이 두번, 세번 이어지면서 8개월을 사귀게 되었고
난생 처음으로 이사람인가보다... 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일해 모은 돈 7천만원 중 4천만원으로 결혼 준비를 하고
나머지돈은 엄마가 나 결혼할때 주신 3천만원이랑 합쳐 친정에 맡겨놓구
17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내 나이 34살, 남편 36살 결혼하자마자 애기를 가지고...
한달만에 알게 된 남편의 빚더미... 1억이 넘었다...
주식하다가 깡통차구 5천, 집얻는다고 3천, 카드 돌려막다 또 몇천...
월급받아 다 빚갚구 나면, 또 빚얻어 생활하구... 완전 깡통이었다.
난 도대체 왜 이런걸까?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 지었는갑다.
남편과도 싸우고,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더랬다.
하지만, 이미 들어선 뱃속의 아이는 어쩌라구?
독한 맘을 먹지 못하고, 난 이미 수습할 방안을 찾고 있었고
그럭저럭 수습할 방안을 찾았다.
동생왈, 전세 빼서 빚갚고, 시댁들어가는거 밖에 없네.
1년만에 아파트 전세 1억 빼서 빚정리하고, 몸조리 친정에서 두달반 하고서 시댁들어왔다.
2층 세입자들 전세금 3천만원 우리가 대신 내구...
회사 저리 대출 1500만원 받아, 지금도 다달이 월급에서 10만원정도 까진다.
시어머님은 아들빚때문에 들어온 우리를 위해 큰애를 봐주시고 난 다시 직장에 복귀하구...
홀몸이 아닌 애엄마에 주부에 며느리로서의 삶...
그래도, 난 좀 독한가부다. 열심히 돈 모으고, 적금들어 2천만원 탄걸
작년에 펀드로 3천만원을 만들어 재미 좀 봤다.
큰에 6개월때 덜컥 들어선 둘째... 별다른 망설임없었다.
애 욕심은 없으나, 그래도 하나는 너무 외로와 보여서...
여전히 시댁에 살면서 빚정리하고도 다달이 뭐가 그리 많이 나가는가...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살겠다고 난 아둥바둥인데
왜 내눈에 울 신랑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걸루만 보이는걸까?
큰애 낳구서부터 신랑이 자꾸 살이 쪄서 지금 허리가 37인치다.
그래서 운동 좀 하라 했더니, 헬스를 끊어야겠다구...
그냥 집근처 올림픽공원에서 운동하믄 돈안들고 좋지 않을까?
하지만, 굳이 헬스를 끊어야겠다구 해서리... 그래라 했더만
6개월을 떡하니 끊어가지고 와서... 허걱했으나, 그래도 열심히만 다녀라...
웬걸 1달이나 제대로 다녔나? 물론 회사가 늘 너무 늦게 끝나구 주말엔 또 쉬느라...
핑계는 많다. 하지만, 내말 안듣고 그렇게 돈발라 끊었는데 운동두 제대로 못해보구
돈만 36만원 날라갔다.
또, 결혼전에 산 디카에 끼워쓰는 216메가 메모리스틱... 사진을 찍으면
얼렁얼렁 컴에 다운받아 정리해 놓구, 또 사진 찍구... 다들 그러는거 아닌가?
화욜부터 쉬더만, 카메라 고장난거 고친다구 나가서 8만원주고 516메가 메모리스틱을 또 사왔다.
도대체가 못마땅하다. 오래된 사진들을 절대로 지울생각도 않구, 그저 사진만 찍어놓을 생각인가...
그럼 계속 메모리스틱만 사댈 생각인가?? 지가 무슨 사진작가도 아니구...
그러더만, 갑자기 중국여행타령이다.
솔직이 난 18개월, 3개월된 애 둘 데리고 어디도 가기 싫다.
나가면 넘 힘들다. 애기 시간맞춰 우유먹이고, 기저귀갈고, 안아주고, 재워주고...
모든게 손에 익숙한 집에서도 힘든 판에, 나가면 길바닥에서, 차안에서...
젖병도 삶아야 하고, 옷두 갈아입혀야 하는데... 모든게 넘 어렵다.
거기다 18개월된 큰애는 좀 손이 많이 가는가?
모든게 신기하기만 하고, 호기심많은 2살짜리...
그런데,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에 애둘을 끌고 다니면, 그게 여행인가?
자기는 여행일지 몰라도, 난 고행이다. 씨팔...
그래서 못 간다고 했더니, 지 혼자 간단다.
미친... 야, 넌 마누라랑 애둘 팽개치고, 혼자 여행간다는 소리 나오냐?
그랬더니, 같이 가자는데 안간다니까, 혼자 간단다.
완전 빠딱선이다. 돈은? 그꼴난 항공사 마일리지로 간단다.
그럼, 비행기표만 가지고, 잠자고 먹고 하는건?
그랬더니, 자기 휴가비 받아서 간단다.
썅! 들어올 돈 계산할때는 늘 휴가비고, 뭐고 다 넣어서 나한테 내밀면서
정작 휴가비는 지 혼자 여행가서 쓰겠다고?
난? 나두 한달에 280만원 번다.
그렇지만, 다 생활비며, 애들한테로 들어간다.
속이 탄다. 월급이 적은것도 아닌데, 나가는게 장난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휴가비 지 혼자 여행가서 쓰겠다느 말이 나오냐 말이다.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바람쐐러 간단다. 점입가경이다.
무슨 갑부집 아들내미났나? 바람쐐러 중국엘 가???
집앞에서 둘이 싸우다가 시어머니한테 들켰따.
둘다 들어오란다. 들어가서 어머니한테 일렀다.
아무개 아빠가 휴가로 중국엘 혼자 간대요.
울 시어머니 당근 왠 중국? 하신다.
결국 창원에 있는 누나네 가기로 했다.
창원갔다, 거제도 갔다... 내참... 아주 지 누나네, 사촌형네, 일주를 할라나보다.
이제 울 애기들, 고생 훤하다... 한 2년 죽었다 하구, 좀 참으라고 그렇게 누누히 말했건만...
이번에 가서 혼자 술마시고, 기분내고, 애들 봐주고, 도와주지 않음 아주 가만 안둔다.
근데, 아까 전화해서 내비게이션을 사는게 어떻겠냐구 한다.
미친... 내비게이션이 돈이 5~60만원인데, 그걸 창원, 거제도로 휴가가자구 사려구?
그걸 사느니, 차라리 중국엘 가겠다.
왜 저렇게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건지 모르겠다.
돈 몇십만원 나가는걸 너무 우습게 안다.
난 가슴이 떨리는데... 왜 저렇게 아주 절실하게 필요하지도 않은걸 자꾸 사려고만 하는걸까?
내비게이션? 그거 샀다가, 또 덜컥 해외로 발령이라도 나면?
그땐 또 똥값으로 처분하거나, 그냥 남주거나 하려구???
내가 미친다, 미쳐!!!
정말로 이걸 서방이라고 믿고, 받들고 살아야 하는가 심히 고민된다.
어린애도 아니고, 막내라 그런걸까? 정말로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
왜 그렇게 욕심은 많고, 사고 싶은것도 많고... 누군 그러고 싶지 않은줄 아나?
난 뭐 보는 눈, 듣는 귀가 없는줄 아나?
돈 쓸줄 몰라서 안쓰나?? 미친넘...
지금 우린 올초에 용인에 우리한테 분에 넘치는 아파트를 샀다.
친정에 맡긴 돈 8천에, 엄마가 좀더 보태 사놨던 재개발구역 집...
울엄마가 거기에 2010년이면 아파트 33평짜리 받을수 있다구
나를 위해 해준건데... 그걸 팔아 1억1천을 대주셨다.
(눈물난다. 거기도 좋은데, 돈두 당장 몇억씩 들어갈것두 없구, 공기좋구, 교통좋구, 학군좋구...)
하지만, 우리가 산 아파트는 그외에도 대출 1억5천에, 전세 1억3천... 그림의 아파트다.
과연 언제 그집에 들어가 살수 있을까?
난 정말로 열심히 돈모아 얼렁 그집에 들어가고 싶은데
이 넘은 그저 다달이 넘어가는것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집도 지가 그렇게 우겨서 정말루 무지하게 과욕해서 산건데...
그때문에 써보지도 못하는 대출이자만 한달에 65만원인데...
미치겠다. 미치겠다.
도대체,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왜 그럴까?
이번달에 또 자동차 타이어랑, 뭐랑, 뭐랑 손봐야 한다구...
그넘의 자동차... 정말로 돈두 많이 먹는다.
그런데, 그 개념상실... 차는 클수록 좋다나 어떻다나?
그걸 모르나? 유지비가 많이 들어 그렇지.
정말로 문득문득 물릴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남들볼때는 정말로 우린 중산층인데... 둘이 벌어 제법 많은데...
신랑의 저런 개념없음으로 돈이 손가락 사이 모래마냥 술술 샌다.
아직 애들 어릴때라 정말로 열심히 모아야 하는데...
뭐 수틀리고, 뭐 삐지면, 펑펑 쓰려구만 한다.
그럼 장가들지 말지... 왜 나까지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걸까?
울시어머니는 그래도 아들생각뿐이다.
아침 굶기지 마라. 남자 기죽이지 마라. 아이구, 우리대장...
울친정에서 1억1천 대준걸루 울 신랑 몇번 처가에서 대줘서 고맙다구 그랬는데...
갑자기 울시어매 벽력같이 소리지른다.
그거는 니가 잘나서 그런거니까, 고마울것 없다. @.@
모자가 같은 동급 개념상실이다...
하긴, 우리 지금 사는 2층 전세 빼줄 3천만원이 없어서
나한테 니 동생한테 좀 꿔바라, 친정에 좀 말해봐라
이것두 안돼, 저것두 안된다구 했더만
그럼 니 동서 친정에 함 말해보까? 이러던 노인네다...
답답하다... 답답하다...
시댁들어와서 음식도 입에 안맞아 미치겠다.
쬐그만 냉장고에 뭐 그리 음식은 꽉꽉 채워넣는지...
반찬두 먹을만큼만 덜어서 먹구 설겆이를 해버리던가
아님, 뚜껑달린 그릇에 담아 먹구, 뚜껑닫아 넣던가...
이도 저도 아니구, 꼭 그릇에 비닐랩씌워 쌓아 놓구...
냉장고밖으로 나오면, 그랩에 송글송글 맺히는 물방울들...
요즘같이 덥고, 습한때... 혹여 나쁜 균이라도 없지 않을까...
애들은 또 왜 그리 둘둘 감싸시는지...
더워서 머리가 줄럭 젖어 짜면, 물이 흐를것 같은데도
긴팔에, 긴바지에... 그나마 요즘은 반팔에 반바지 입히신다.
하지만, 아직도 100일 갓 넘긴 작은애를 수건으로 푹 덮어놓으시고
찬바람도 안된단구,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얼굴에 땀띠같은게 올라오는데도
선풍기가 아니면, 부채라도 부쳐주시지... 정말로 퇴근후 집에만 가면 가슴이 애리다.
그래도, 자식맡긴 처지라, 난 암말도 못한다.
그냥, 큰애는 내가 2층 올라가기 전에 시원하게 샤워시키고, 새옷으로 갈아 입혀주고
작은애는 데리고 올라가 목욕시키고, 옷 뽀송뽀송하게 갈아입히고, 아래 바지는 벗겨놓는다.
기저귀가 있으니까... 그리고, 선풍기를 회전으로 해서 살살 바람을 쐬주면, 이녀석 자알 잔다...
내가 만져봐도, 뽀송뽀송... 두손 꼭 주먹쥐고, 쌕쌕 열심히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울시어머니는 이런거 저런거 내가 울컥울컥해도, 그냥 다 꿀꺽 한번 참고 넘긴다.
다... 자식맡긴 죄인이지. 출퇴근 아줌마까지 95만원에 쓰고, 다달이 30만원 드리고...
그런데, 나한테 장조카(지금 고1)가 대학들어갈때 자기가 등록금을 해주고 싶단다.
미친... 니 자식이나 잘 가르쳐라. 등록금이 한두푼인가? 왜 이렇게 개념이 없는걸까?
아니, 그렇게 쓸돈이 많음, 지가 결혼전부터 돈관리를 잘해서 많이 모아두지.
나랑 결혼한게 무슨 돈벌어 모아서 가져다 바치는 여자를 바래서였던가?
말끝마다, 우리집, 우리 어머니, 우리 형님, 우리 형수님...
아아... 끝도 한도 없다.
왜 결혼했을까? 왜 난 그때 여자는 꼭 결혼을 해야만 하는거라고 생각했을까?
왜 난 혼자 살 생각은 안했던걸까???
2년전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