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봐도봐도 재밌는 영화가 다이하드 시리즈였던 기억이 난다.
브루스 아저씨의 술에서 덜 깬 연기는 어린 나에게 충격이었다ㅋㅋ
얼굴을 찡그리며 아스피린을 입 안에 한알씩 털어 넣으면서도 악당들을 소탕하는 모습은.. 항상 내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 이후론 나이탓인지 몰라도 식스센스(1999), 언브레이커블(2000) 등을 제외하면 딱히 브루스 아저씨의 매력을 발산한 영화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2000년 이후론 브루스 아저씨 영화 잘 안보게 되었던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식스틴 블럭'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컴퓨터로 다운받아서 보게 된 것이다.(i'm sorry, bruce)
영화에서 브루스는 다이하드3 이후 거의 처음으로 술에 쩔은 채 등장한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영화 재밌겠는걸?ㅋㅋ'
역시나 브루스는 경찰이었고, 항상 술에 쩔어 있으면서도 속에 감춰진 그의 실력은 대단했다.
약간은 뻔한 헐리우드식 액션 영화를 따라 가는 듯 하면서도 의미 없이 때리고 부수는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가 끝났을 때,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영화를 보며 우리나라의 많은 기득권 층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한명의 흑인을 희생시켜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려던 뉴욕경찰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한번은 어느 게시판에서인가 '현역공근'이 쓴 공무원들의 쓰레기 같은 업무 실태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공무원들의(물론 아닌 공무원들도 많겠지만..) 썩어빠진 사고방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글을 다 읽고 약간의 충격과 분노에 아래로 글을 내리는데 밑에 달린 댓글들이었다. 공무원들에 대한 질타와 욕설 대신 '어린 공근'에게 '너가 사회를 잘 몰라서 그렇다'는 식의 글이 주류였다. 솔직히 나도 어리기 때문에 사회를 다 안다고는 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썩어빠진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어린' 나의 시선으로는, 공무원들이나 일반 기업에서 행해지는 부조리하고 쓰레기 같은 행위들을, 하나의 관례인 듯 묵인하고 오히려 그거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철 없는 어린 놈' 취급하는 모습들이 정말 역겨웠다. 간혹보면 내 주변 사람들 중에도 쓸 데 없이 일찍 이런 사회에 물들어버린 녀석들이 있다. 부자가 되려면, 출세를 하려면, 고위 관직에 올라서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브루스도 원래는 부패한 경찰이었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을 포함한 뉴욕 경찰들의 비리와 부패를 증언하고자 법정에 간다. 법정에 서기 전, 부패한 동료 경찰이 자신들의 부패와 비리를 정당화 시키려는 듯 설득해 보지만, 브루스는 그저 '아스피린' 한 알을 꿀꺽 삼킬 뿐이었다.
솔직히 나도 부자가 되고 싶고, 출세를 하고 싶고, 고위 관직에 올라서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나름의 신념을 지키고 살아갈 지 아니면 사회에 물들지 아직 단언 할 자신은 없다. 다만, 의지가 있을 뿐이다.
절대 그러고 싶지 않고, 또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만일 어른이 되어서 나도 물들어 버린다면..
그 때 누군가 나에게 '아스피린' 한 알을 손에 쥐어 줬으면 좋겠다.
정직한 부자가 되고 싶다.<center><a href='http://cymovieimg.cyworld.nate.com/upload/images/cinema/2006/035344m9.jpg' target=_blank><img src='http://cyplaza.cyworld.nate.com/common/thumbnail.asp?src=http://cymovieimg.cyworld.nate.com/upload/images/cinema/2006/035344m9.jpg&w=350' align='top' name='attach_img' border=0 ></a></center><br><center><a href='http://cymovieimg.cyworld.nate.com/upload/images/cinema/2006/035344m10.jpg' target=_blank><img src='http://cyplaza.cyworld.nate.com/common/thumbnail.asp?src=http://cymovieimg.cyworld.nate.com/upload/images/cinema/2006/035344m10.jpg&w=350' align='top' name='attach_img' border=0 ></a></cente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