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싸이 스토킹 매뉴얼

김승택 |2006.12.16 00:29
조회 110 |추천 0
6단계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된다는 6단계의 법칙 같은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싸이를 하다보면 이러저러 그러요러 하다가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엮이게 된다 강력한 사람찾기 기능을 동원하거나 더욱 강력한 1촌 기능을 이용하여 시간이 남는 토요일 오후에 내 방안에 몰래 쳐박혀 몰래 혼자 좋아하는 애, 헤어진 남친, 헤어진 남친의 새 여자친구, 심지어는 헤어진 남친의 새 여자친구의 선 후배 미니 홈피까지 다 방문하게 된다 ㅠ.ㅠ;; 관음증처럼 내가 남의 일상사를 몰래 엿보고 있다는 생각에 살짝 쾌감을 느끼다가도, 누군가도 나처럼 몰래 나를 엿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짝 불쾌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노출증과 관음증으로 이루어진 곳이 싸이월드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나의 약간의 경험과 주위의 비법 전수를 종합하여 싸이 스토킹 - 이라고 말하면 살짝 무거운 감이 있으나 - 매뉴얼을 정리해 보았다 -ㅠ- 헤어진 남친의 사생활이 궁금한 K양의 비법을 살짝 엿보자 1. 사람찾기 기능에서 생년과 이름을 넣어 약 34개의 동명이인 목록을 찾았다. 2. 하나하나 방문하며 그의 홈피인지를 확인한다 3. 그의 홈피를 찾았다! 사진첩과 게시판과 방명록을 샅샅이 뒤져본다.. (대략 이정도가 K양의 1주일 전 지식상태였다) 4. 몇번 그렇게 방문하다가 든 생각. 그의 방문자수 히트 이벤트에 당첨이 되기라도 한다면? 내가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이 몽창 뽀록난다. 이럴때는 그의 홈페이지 주소를 외웠다가 로그아웃을 한 후 직접 주소를 쳐서 이동한다 5. 그렇다면 주소가 없는 미니홈피는 어떡하나? 바보 같은 그, 주소를 지정해 놓지 않았다. 이럴때의 방법, 그의 게시판이나 사진첩에 들어가 맘에 드는 사진 하나를 스크랩한다. 물론 내 미니홈피에 담을 때는 남들 눈에 안 띄게 비공개로 지정을 해야한다. 다음번에 방문할 때는 스크랩 되어 있는 사진 게시물을 이용 직방으로 이동한다. ㅡ.ㅡ;; 6. 그러나 이 경우 내 홈피에서 바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방문자 히트 이벤트에 당첨이 될 위험이 있다 바로 이런 경우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또다른 아이디이다. 내가 아닌 제 2의 싸이인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물론 실명제를 기반으로 하는 싸이에서 또하나의 아이디를 만들기란 쉬운일이 아니지만, 그래서 '해외거주자'나 '국내거주 외국인'을 위한 회원가입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맘에 드는 나라를 하나 골라 성실하게 fake 정보를 기입한다. 이름도 알아서 짓고.. 또 다른 아이디로 만든 미니홈피는 스크랩과 즐겨찾기 기능만을 활용하는 스토커용으로 쓴다. 6. 미니홈피도 좋지만 더 확실한 것은 그가 속해 있는 클럽에서의 활동을 파악하는 일이다. 친절하게도 그의 미니홈피에 '속한 클럽'이 공개되어 있으면 그야말로 '손 안대고 코풀기'이지만, 그렇게 친절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럴땐 그의 사진첩에 그가 사진을 스크랩해온 클럽들을 우선적으로 방문한다. 그가 찍힌 사진이 있고, 그것이 스크랩된 클럽이라면 그곳에서 그의 활동은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또는 그의 사진이 스크랩된 그의 친구들의 미니홈피도 다각적으로(!)방문해본다. 7. 모두 '비밀클럽'이라 되어 있고, 속한클럽도 공개되어 있지 않다면 방법은 하나 그의 관심사, 출신학교 키워드를 검색해 직접 클럽을 찾아내는 것이다. 클럽들을 찾아낸 후, 회원보기에서 그의 이름이 들어있는지 확인한다.. 노가다다. 8. 이런 식으로 그의 뒷조사를 시작하고, 그의 1촌들, 동생, 선후배, 친구들 미니홈피를, 그의 여친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며, 그의 여친의 선후배, 친족, 친구들 미니홈피를 방문하다보면 요즘 그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손바닥만큼 훤하게 알게된다. 가끔 그가 남기는 글에 과거의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글을 읽게되는 경우도 있다. "차를 타고 청담대교를 건넜다. 예전에 많이 건너던 길인데, 왠지 혼자 지나가니 어색했다.. " "롤러코스터를 들으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옛날 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연말이라 그런가.. " 등등 관음증의 최고 절정을 느낄 수 있다. (변태다..ㅜ.ㅜ) 이상이 K양이 알고 있는 스토킹 방법.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들, 공유합시다. 그리고 -- 우리가 알면 남들도 다 안다는 간단한 진리를 유념하고, 혹시라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문제작들을 '비공개' 또는 '1촌공개'로 설정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싸이에서 과거가 다 들통나 싸이질 접은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ㅜㅡ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