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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를 아시나요

안정숙 |2006.12.18 00:15
조회 166 |추천 1

피닉스에서 세도나 가는 길목의 선셋포인트  세도나를 아시나요?

미국,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북쪽으로 1시간 반쯤 달려가면 되는 곳.
17번 도로에서 298번 출구(아마 기억이 맞을 겁니다)로 빠져나가면 사막지역 숲 특유의 키작은 관목들로 덮인 산 사이길이 나타납니다. 흠, 예쁘군, 하고 잠깐 달리세요. 그러면 어디서부터인가 슬금슬금 산빛이 달라집니다. 붉어요. 진짜 붉은 색이에요. 황토색.  

그리고 나면 갑자기 인도(가보진 않았습니다)나 그리스(이곳 역시)의 조각같은 붉은 바위산들이 불쑥 불쑥 시야를 장식합니다. 푸른 숲과 붉은 바위의 기막힌 조화. 직접 보셔야합니다. 위 사진, 기억에 담아두고 싶어 찍기는 했지만, 실제의 아름다움을 환기시키는 역할 조차 못하고 있거든요. 위 장소는 그렇게 들어간 세도나 초입의 참나무마을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벨락이라는 산입니다. 종처럼 생겼잖아요.
이곳, 기가 나오는 곳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세도나의 상징이기도 하구요. 보이시는 곳 왼쪽으로 해서 바위에 올라가 기수련을 해봤습니다. 뭐, 기를 느꼈다는 건 아니구요. 워낙 햇빛이 강하고, 풍광이 수려해서 기분은 비길 데 없이 좋았습니다.
세도나에 가시면, 상상으로라도 즐기세요, vortex라고 기가 나오는 곳들이 공식적으로 5갠가 6개(지도 제작처에 따라 달라요) 있어요. 카세드랄 락, 에어포트 메사, 보이언트 캐년, 조던 웨이 등등. 그곳마다 길고 짧은 등산로들이 있어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씩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가 좋다기로 기만 쐬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7월1일, 세도나에 갔습니다. 원래는 작년 이곳 관광회사의 상품여행에 동참했는데, 세도나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라플린이라고 카지노 도시에서 잠자고, 이튿날 세도나에 갔다가 돌아와서 라플린에서 또 자고, 다음날 돌아오는 거예요. 이건 아닌데, 다시 보고싶은데, 그때 생각했지요.
그래서, 한국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자, 진짜 세도나를 느끼는 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이 급해졌어요. 저 이곳에서 여행 별로 안했거든요. 영화보고 수업 듣는데 바빠서요(히히). 2박3일 계획이었어요. 뭐가 바쁘다고 그리 짧게 잡았는지, 세도나에 내려서 이름난 곳들을 돌고 돌다가 후회했어요. 그래서 딱 하루를 더 연장합니다. 바보같이 약속을 해놓은 게 있어서 더 길게 할 수가 없었어요.
자, 차로 주요지점으로 이동한 뒤, 걷습니다.
첫날은 시내를 둘러보고, 산꼭대기 비행장 근처의 전망대 오르기. 그리고 다시 벨락 앞 숙소로 돌아와 달밤에 거닐기.  
홀리크로스에서 바라보는 붉은 바위들(위)과 성당 내부
둘째날, 벨락에 오르기. 여행사에서 데려다준 유일한 보텍스 지점입니다. 그리고 1시간 쯤 걸려서 산책로를 돌기. 다음은 홀리크로스라고 하는 바위산 중턱에 지어놓은 성당으로 갑니다. 바위의 아름다움, 거기서 보이는 경관에 대한 묘사는 생략. 그리고 슈넬비 로드라고 비포장 도로가 있어요. 세도나엔 레드짚, 핑크짚 하는 짚 관광상품들이 있는데, 짚을 타고 승용차로 가기에 험한 길들을 끌고 다니며 보여줍니다. 슈넬비도 그런 코스 중 하나예요.  슈넬비로드에서 마주 보이는 바위 병풍들. 이런 바위들이 계속 이어진다. 승용차를 끌고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털털거리며 나선형의 도로를 달리다가 숨이 턱 막힙니다. 섬세한, 때로는 웅장한 조각 같은, 건축물 같은 그것도 붉은 바위들이 길 왼쪽으로 연이어 서있는 겁니다. 저, 운전을 좋아하는 편 아니거든요. 그런데, 달리는 일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이곳에 다시 와서 산책로로 걸어봤더니 그 전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길과 숲에 묻혀서 말입니다. 꼭 차로 달려야할 길입니다.
조단웨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산책로 입구 이름은 잊었는데, 솔져패스라는 길과 만나면 걷고, 다시 조단웨이를 만나면 입구로 돌아오는 둥근 코스를 택했습니다. 저녁시간이어서 해가 지기전에 돌아와야한다고 마음이 급했습니다. 산 위에 넓은 분지가 펼쳐집니다. 역시 굉장합니다. 돌아오는 솔저패스에는 바위가 함몰해서 생겨난 커다란 핏폴이 있습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물이 떨어진 데다 생각보다 길어서 힘이 들었는데, 핑크짚을 만났습니다. 길을 물었더니, 대뜸, 너 물 있느냐고 되물어요. 없다했더니, 물을 한병 먼저 주고 가르쳐주대요. 걷다가 힘들면 어디어디서 기다려라, 내가 돌아오는 길에 태워줄께, 라면서요. 혼자 할 수 있어, 감사를 표한 후 다시 걸어서 목표지점 도달. 2시간쯤 걸렸습니다.
내일 돌아갈 수는 없어. 여관에 돌아와 하루 더 머물겠다고 말합니다.  
보연트 캐년의 상징(위), 그리고 보연트 캐년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본 드라이크리크캐년. 보연트 캐년은 여성들에게 출산의 기운을 선사한다는 속설이 있다.
세째날, 벨락에 다시 한번 오릅니다. 그리고 비행장 가는 길로 다시갑니다. 중턱에 에어포트 메사라고 보텍스 지점이 있거든요. 15분쯤 바위덩어리로 이뤄진 작은 동산을 오르는 겁니다. 보이얀트 캐년으로 이동. 아름다운 바위 품에 인챈트먼트 리조트라고 호텔이 안겨 있습니다. 호텔 가기 전, 주차장이 있고,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슈넬비로드를 다시 걷습니다. 1시간 반쯤 걸었는데, 10분의 1도 채 못밟았습니다. 카세드랄 락으로 갑니다. 이곳도 보텍스 지점이라고 말씀 드렸지요. 이곳에서 해가 떨어집니다. 새들이 교목 품의 제집으로 돌아오느라고 부산합니다. 얼마나 재잘재잘 시끄러운지, 돌아와서 하루 일과를 보고하느라고 그러나 봅니다. 피곤합니다. 저녁 포기하고 잠을 잡니다.  주차구역에서 바라본 카세드랄 락. 겨울이면 이곳은 우기. 물이 주차장까지 차서 차량출입이 어려워진다. 화보에는 그렇게 물이 차서 생겨난 호수에 비친 카세드랄 락이 자주 등장한다.
마지막 날, 인챈트먼트 리조트에서 점심을 먹으리라고 작심을 했지만 시간이 안됩니다. 카세드랄 락에 우선 다시 다녀온 뒤, 브로큰 애로우라는 곳을 향합니다. 왜냐면, 이곳도 짚 관광코스거든요. 이곳도 슈넬비로드처럼 비경을 숨겨놓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돌아가려니 조바심이 나는 겁니다. 사실은 이곳 이야기가 진짜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지루했지요? 너무 주절주절 말이 길었던 듯 싶습니다.
돌아오면 다시 보고싶어지는 곳이 제게는 세도나입니다. 그래서, 2주 뒤 쯤, 친구와 다시 한번 눈에 담아 두고 왔습니다. 언제 이곳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겠어요? 친구 왈, 세도나에서 관광안내원을 하랍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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