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을 내다 보자면,
구름이 밀려 간다.
미류나무 옷자락에 장기 한 알 집어 던져
평화로운 오후를 만들어 주던 할배..
늙은 실눈과 흩어진 주름에
막걸리 한 사발은 어떠한가,
볏등이 휘어지는 참새의 무게 정도는
마을이 사는 일년의 풍경에 지나지 않는,
내가 가야했던 고향의 안주 거리..
기차가 소리를 낸들 몇 시간씩
같은 장소를 지나는 무환 궤도에
버럭 화라도 내보는 내 마음을 알까..
찢어 버릴만한 손톱을 가져 본들
차창을 뚫고 어린 고향으로
뛰어 내리기라도 할까나..
고개를 못 돌리겠어.
아무도 나를 쳐다 보지 않는
들판의 파노라마가 커튼 처럼
눈 앞을 너울 거리고 있다.
저기,
내가 있었을까..
콩잎이 길을 막던 두렁에
넘어져 울던
흙이 맛있던 작은 손..
거기,
내가 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