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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 도서관 안가고 취업문 뚫었죠

김우철 |2006.12.20 02:47
조회 275 |추천 2
[캠퍼스 스쿨] 도서관 안가고 취업문 뚫었죠`도서관 밖으로 행군하라!`

취업 전선을 뚫기 위해 친구들 모두 도서관으로 몰려갈 때 홀로 학교 담장을 벗어나 `경력 쌓기`에 도전해온 대학생이 있다.

`싸이월드`에 `대학시절 경력 쌓기(http://club.cyworld.com/betterfuture)`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김우철 씨(27ㆍ충남대 항공우주학과 4학년, http://www.cyworld.com/aerokim)는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도서관에 가본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자리가 모자랄 만큼 풍부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보통 이력서에 적어넣는 경력만 30여 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항상 별지를 준비할 정도다.

김씨의 `화려한` 경력은 어학연수를 간 영국에서 시작됐다.

2002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뒤 유럽 생활을 동경하기 시작했고 2003년에는 부모님께 "생활비는 스스로 벌겠다"는 약속을 한 뒤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막연히 생활비는 스스로 벌자는 계획을 갖고 갔지만 기회는 거짓말처럼 우연히 찾아왔다.

부동산 에이전시 회사를 통해 살 곳을 구하던 중 "요즘 중개업무를 할 사람이 부족해 힘들다"는 회사 직원 하소연을 들었다.

김씨는 이 말을 듣자마자 "내가 도와주겠다"고 나섰고 어학연수를 온 한국 학생들에게 주택 임대를 중개하는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임대료를 싸게 해준다는 조건에 무보수로 일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실적이 매우 우수하니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함께 일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정식 직원이 된 김씨는 한 달 평균 20건 이상 실적을 올리며 월 500만원씩 벌었다.

하루 평균 3~4시간을 투자하고 생활비는 물론 여행비용까지 마련한 셈이다.

이때 마련한 돈으로 김씨는 국제자원봉사단체인 `옥스팜`에서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주말에는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 영국 각지를 마음껏 여행하고 돌아다녔다.

김씨의 유창한 영어실력도 강의실 밖에서 터득한 것이다.

"처음에 잠깐 학원에 나갔을 뿐 부동산 영업과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온 뒤 김씨의 `경력쌓기`는 더욱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외교통상부가 주최한 `한국-ASEAN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해 브루나이 왕자 등 아세안(ASEAN) 10개국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영국에서 생활한 2년과 ASEAN 교류 프로그램 덕분에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는 이제 어딜 가도 먹고 잘 곳이 생겼어요. 다양한 나라에 인맥을 확보한 것만도 큰 자산이지요."

김씨의 장기 분야는 `국제 컨벤션`이다.

국제통번역센터 프리랜서 요원으로 등록해 국제도서관정보대회 세계만화가대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경험했다.

특히 2005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매일경제 주최 `세계지식포럼`은 김씨에게 `지적 도전`을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씨는 "스스로 `글로벌 마인드`가 있다고 자부했는데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 에드워드 프레스콧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등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력 덕분에 취업도 남들보다 빨랐다.

김씨는 현재 대기업 두 곳에 동시에 합격해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도서관으로 달려갔던 친구들보다 제가 먼저 취업했어요. 지방대생이라는 핸디캡에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다양한 경력과 낯선 분야를 찾아 다닌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 8월에는 취업정보를 얻기 어려운 지방대생들을 위해 `대학시절 경력쌓기` 카페를 개설했다.

각종 취업행사에 참여하면서 회원 수를 불려나갔고 조만간 지역별 지부도 개설할 계획이다.

김씨는 "신입생들에게 1학년 때부터 자기소개서를 써 보라고 권한다"며 "대학 4년 동안 자기가 부족한 항목을 채워간다면 3~4년을 도서관에 얽매여 보내는 것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취업준비생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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