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선생님, 전 선생님의 그림자도 못 밟겠던데요

최용일 |2006.12.20 13:14
조회 123 |추천 0

여러분은 어떤 선생님을 원하십니까? 또 어떤 학생, 어떤 학부모에 해당하십니까? 오늘 아침 신문들은 참으로 낯 뜨거운 교육현장의 단상을 너도나도 하나씩 물어다 놓고 있더군요.

 


첫 번째로 소개된 작자는 “군사부 일체는 무슨... 제자의 부모도 제자”라는 고답적 스승관을 가진 무소불위형 선생님인 듯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까지 폭행하는 선생님의 오만과 편견은 그게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을 듯합니다. 지난 15일 오전 여주 모 중학교의 A교사는 과학수업 중 학생이 잠을 잔다며 물총으로 깨우고, 머리를 주먹으로 10여 차례 마구 때렸다고 하는데...


물론 학생이 수업 중에 잠을 잔 것도 변명의 여지는 없을 듯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학생을 제대로 꾸짖어 가르치려 하지 않고 물총을 쏘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비선생 짓거리는 그 자질마저 의심케 합니다. 하지만 진짜 학생을 때린 이유라든가 그 뒤에 벌어진 사태를 보면 이게 선생 맞나 하는 생각에 어처구니가 없네요.


당시 공기저항에 대해 수업 중이던 그 교사는 종이로 부메랑 만들기를 하면서 학생 1명을 앞에 불러 세워 놓고 "머리를 맞추면 평가에서 1점을 더 주겠다"고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잠자다 맞았다던 학생은 "왜 과학시간에 부메랑을 만들고 학생을 맞추라고 하느냐"며 항의하다가 매를 벌었던 것이고, 몰매에 못이긴 학생이 교무실로 달아나자 그 교사는 교무실까지 쫒아가서 다른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고 합니다.


그것을 지켜보기만 한 다른 선생들도 비난해야 하겠지만 오죽하면 학교측에서 학부모에게 연락했을까? 그 선생은 연락을 받고 학교로 찾아와서 항의하는 어머니에게도 상스러운 욕을 하며 발길질을 했을 정도로 안하무인이었다고 하네요. 또 본인이 `1대밖에 안 때렸다'고 주장하며 상황을 증언하라고 데려온 같은 반 학생이 "10번 정도 때렸다"고 말하자 이 학생을 따로 불러 폭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어느 정도의 체벌은 허용하자고 할 때의 그 지도편달마저 사라지고 처절한 응징과 보복이 난무한 교실-복도-교무실에 걸친 대 활극이었던 것 같네요. 정신적 충격을 받은 그 학생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데, 못난(?) 아들 덕에 같이 지도편달을 받아야 했던 어머니는 "아이가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있다는데요. 당장이라도 쫓아 들어올 것만 같아 무서워서 학교를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55)는  그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합니다.


사건 이후 이틀 동안 무단결근하다 19일 출근한 그 교사는 "수업시간에 잠을 자서 깨웠는데 무례하게 항의해서 1대 때렸고, 학부모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는데도 학부모가 욕을 해 서로 멱살잡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반성의 기미가 없다더군요. 문제는 해당 교사가 지난 2004년 4월에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면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는 점입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도 "여학생에게 옷을 벗게 했다는 등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한 학부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선생님으로서의 고결한 인격이나 뭐 그런 것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조차 멸실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형도 역시 비슷하지만 만사를 사랑의 매로 해결할 수 있다는 폭력형 교사랄까요. 아마 가장 많은 유형이지 않을까 싶지만 첫번째 보다는 그래도 나은 게 학부모까지 때리지는 않는다는 점이겠지요. 19일 수원 모중학교 태권도부 감독이 탈퇴의사를 밝힌 뒤 훈련 등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게 다른 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대자루로 500대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혀 입원치료를 받게 했다고 합니다. 학생이 피하기 시작하자, 다른 부원 10여명에게 팔다리를 잡도록 한 뒤 학생에게 때린 매의 숫자를 세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네요.


매를 맞은 학생은 “단체생활이 싫고 태권도부 자체의 규율이 심해 그만둘 결심을 한 것”이라며 “평소에도 코치가 학생들을 자주 구태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독은 “C군의 아버지가 집에서도 반항하는 아이를 때려서라도 태권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당일에도 밖에서 부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장래를 위해 체벌한 것으로 처음 10여대는 아프게 때렸지만 나머지는 당초 약속한 댓수를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등 지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학교 태권도부는 교사가 명목상의 감독직을 맡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태권도체육관 관장인 현 감독이 자원봉사로 태권도부의 운영과 지도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교육부재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는군요.


안성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는 사랑의 매로 보기엔 가학적인 폭력이 난무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한 선생은 급식실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밥먹는 학생의 머리를 3∼5대 가량 때리고 행주까지 집어 던지는가 하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 선생님에게 장난삼아 가발을 던진 것이 화근이 돼 그 교사로 부터 수수빗자루 두개가 부러질 정도로 엉덩이를 맞은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 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그 교사는 학생들이 지각을 하면 치마입은 상태로 운동장에서 오리걸음을 시키고 1교시 수업도 못 듣게 하는가 하면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네요.


학생들은 이 같은 과도한 체벌을 동료인 G교사가 캠코더로 촬영하려 하자 그 때서야 멈췄다고 밝혔는데, 해당 교사는 "체벌을 인정하지만 아이들이 계획적으로 행동,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답니다.

 


세번째 유형은 수업시간에 노래불러주는 멋진(?) 선생님이랍니다. 위에서 말한 안성의 같은 학교에는 이 유형의 선생님중에는 개풀뜯어먹는 소리를 가르치는 대충 맛 간 선생님이 계시다네요.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올 초께 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에게 '아빠는 집에서 잠XX, 엄마는 부엌에서 일XX, 누나는 밖에서 개XX, 동생은 우리 집에 왕XX'라는 등의 뽀뽀뽀 노래를 인용한 음담패설 노래를 여학생들에게 가르쳐 여성으로서의 수치심을 유발시켰다는데...


학생들에 따르면 "그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졸면 '자 노래하자'며, 이 같은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 비록 성교육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직설적 표현은 민망할 따름"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뽀뽀뽀 노래 리듬으로 학생들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 부르게 한 것"이라며 "성기를 표현하는 단어가 들어갔던 만큼 학생들의 이야기(음담패설)도 이해가 간다"고 인정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싸잡아 팬 조폭선생님이 근무하고 있는 그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날 선생님의 일탈이 왜 나타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2년 전에 그런 무시무시한 짓을 저질러 3개월 정직처분까지 받은 "그 교사가 지난 3월 부임한 이후 부적절한 언행 때문에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면서도, “학교로서 할 수 있는 중징계로 경고 처분을 내린 상태이며 교육청에 징계위를 요청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 솜방망이 징계가 바로 문제의 근원인 듯했습니다.

 

이제 갈데까지 갔더군요. 이 글을 쓰는 그 순간에도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미래의 안중근을 만들려 했는지는 몰라도 어린 학생들에게 혈서를 쓰게 한 우국지사형 선생님이 나오셨다는 특종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 학교는 지난번에 학교폭력 장면이 동영상으로 유포됐던 그 학교랍니다. 이거 다 짤라도 시원찮은데 왜 그놈의 교사 자르기는 그리 어렵답니까? 전교조 탓입니까? 교총 탓입니까?

 

세상이 다 썩었고, 그래서 비슷하게 썩었으리라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신성을 가장해야 될 교단을 그런 개 같은 작자가 지키고 있는 것이 누구 탓이겠는가. 한번 선생님이면 영원한 선생님이고 죄 많은(?) 자식을 둔 부모 또한 선생님의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도 하고 있지 않은지 자문해 봅니다. 이미 선생님들은 스스로 선생이길 포기하고 노조를 만드는 지경임에도 군사부일체라는 말조차 학부모에게만은 오히려 적용하기 힘들어져만 가는 그런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그저 먼 나라 얘기겠지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