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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폭행,네티즌들이 가해자를 처벌한다???

이민정 |2006.12.22 02:38
조회 23,375 |추천 273

[ 꽤 긴 글입니다. 아무래도 엄두가 안나시면 미리 포기하심이.....^-^;  ]

 

 

저는 여중생 폭행 동영상을 보기 전에 싸이 광장에서 관련기사를 먼저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관련기사의 사진만 보고도 동영상의 그 끔찍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기에 동영상은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기사를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댓글들을 읽으려고 보니...

어떤 분이 어찌 아셨는지 네 명의 가해자의 실명과 그 여학생들의 홈피 주소를 차례로 올리셨더군요. (그 댓글이 베플이었습니다.)

 

그 베플 보고, 그 가해자들의 실명과 홈피를 올린분도 참.....위험한 짓 하셨다 생각했으나.

뭐...저도 사람인지라, 어떻게 생겨먹은 처자들인지 얼굴이 궁금해 찾아가봤습니다. - -;

 

그래서 네 개의 홈피에 다 가보니,

세 명은 이미 다 닫혀있고 일촌평까지 모두 지워진 상태인데,,

유독 한 명만 모든게 다 열려져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일촌평을 통해 사태 파악을 해보니, 이미 가해자 학생들이 모두 경찰서에 간듯한데...그 한명의 가해자만 미처 홈피를 처리할 시간이 없었던 듯해요..)

 

방문자 숫자는....-_-; 휴.... 말할 것도 없고,

새로 쓰여진 방명록 숫자만도....어마어마 해보였습니다.

 

방명록을 보니,

말 그대로 연날리기. -_-;        

 

 "XX년, X년,"

 

거기다가 셀 수 없는 협박.....       

 

"나 니네 동네 살거든. 길가다 보면 니 얼굴 그어줄테니 각오해..." (이건 그나마 애교더군요) 

또는 "오빠가 낼 너 쑤셔주러 간다..." ( - -;  저는 이 남자분의 깊은 뜻은 모르고 싶습니다.)

 

거의 로그인 안 한 상태에서 욕을 써 놓고,

몇몇 사람은 수시로 드나들며 자신이 이미 써 올린 것이 그새 다른 분들의 욕에 묻힐까... 다시 복사 해 올리고 또 올리는 정성까지...

 

또 어떤 분들은,

그 홈피에 저처럼 가해자 낯짝이나 보고 싶어 들른 사람들을 친절히 안내하는..

" 여중생 폭행 가해자 사진이랑 동영상 보고 싶은 분, 제 홈피에 놀러오세요! "

라는 방명록을 연달아 올리며 때를 놓치지 않고 본인의 홈피 방문자 숫자 높이는 호객행위를...

 

대부분 뭐....읽을 가치도 없을 욕만 한가득....싸이광장 이용하며 워낙 별의 별 네티즌을 많이 겪었기에 거기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몇몇 네티즌들의 만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더군요.

 

홈피를 미처 처리하지 못한 여학생의 일촌평과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쓰여져 있던 기존의 방명록을 통해,

많은 네티즌 분들이 가해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의 홈피까지 쫓아가서,

" 그년 전화받으라고 해."

" 너 걔 남친이지?"

" 너도 그딴년이랑 노니까 똑같은 년 아냐?"

등등등.

정말 말 못할 욕을 "엄한 사람"에게까지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 가해자 여학생과 일촌이었다는 걸로 피해가 많더군요.

(보아하니, 피해를 보고 있던 일촌들 중에는 그리 친하지 않던 사람들도 꽤 많아보였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여중생들을 옹호하자는 건 아닙니다.

저 중학교 교사입니다.  제 제자 나이의 아이들이 그런짓을 했다니, 소름이 다 끼칩니다.

무섭기도 하고, 한숨도 나오고....참...혼란스러운 기사였습니다.

 

허나, 네티즌분들 중에 군중심리에 휩싸여 넓게 보지 못하고 일부터 저지르고 보는 생각 어린 분들이 있으신것 같아서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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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해자 홈피 방명록에 익명으로 연날리기 해봐야 뭐가 달라지나요?

 

 

그 여중생들의 홈피 방명록에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욕남겨두고 매시간 틈나는대로 가서 홈피에 올린 욕 또 올리고 또 올리면,  그 가해자 학생들이 반성할 것 같습니까?

다 쓸데 없는 짓입니다.

 

더불어,

그 학생들의 홈피에 욕으로 도배하는건 그 학생들이 저지른 일과 그다지 다를것도 없습니다.

언어폭행도, 일종의 폭행입니다.

어떤 이유든....폭행은 정당화 될 수가 없습니다.

그 아이들이 가해자고, 다른 학생을 폭행했으니....똑같이 폭행당해야 공평하다구요?

 

그럼, 칼로 찔러 사람을 죽인 살인범 처벌방법으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똑같이 칼로 찔러 죽일 기회를 주고, (엇, 친절한 민정씨???   친절한 금자씨 패러디일세..-ㅂ-;  )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쳐 죽인 살임범은 깜깜한 밤에 고속도로 길바닥에 묶어 눕혀둘까요?

 

지금 가장 현명한 방법은 현재 실존하는 미성년자 처벌법을 강화해서 10대들의 범죄에 좀더 강력하게 대응해 같은 범죄가 생기는 걸 막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뻔히 보아하니, 조만간 법이 바뀌는 일은 없을것같아... 이 가해자 여중생들이 그저 쉽게 훈방으로 끝나버릴까 두려워서 본인 스스로 적극적인 "마녀사냥"에 나서시는 네티즌 분들이 꽤 많으신 모양인데.... 생각 짧으신 그 네티즌 분들의 그런 무모한 처벌은 이미 폭력적인 미성년자들을 더더욱 자극시키는 방법으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네요. 

 

그 학생들....분명히 잘못 했고, 처벌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처벌을 내리는 사람들은 네티즌들이 아닙니다. 

우린 그럴 권리도 자격도 없습니다.

안타깝고 화나지만 두고 보는 수밖에요.

 

(제가 피해자의 식구라면 저도 똑같이 했을꺼라며, 너무 이성적으로만 생각한다 하신분들...솔직히 지금도 그 학생들이 참 괘씸하고 용서하기 힘듭니다만..제가 피해자 가족이라면 마음같아선 정말 죽이고 싶겠죠-; // 허나, 머리로만 생각하는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건 다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감정적이기만 했다면, 아마 범죄 저지른 사람들은 이미 피해자들로부터 다 살해당해서 아예 "감옥"이란게 필요없었겠지요. - -; 이미 가해자들이 다 죽었는데 가둘 필요가 있을까요. 결국 저는 속으로만 죽이고 싶어할뿐 제 손으로 죽이진 못할 것입니다. 가해자들이 충분한 처벌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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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해자들의 "아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주는 테러,,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방명록에 욕 쓰는 건 "싸이 광장"의 피할수 없는 관례...-_-; 라고 해둡시다.

(광장에 글을 써서 이슈에 오르는 즉시 아무리 잘 짜여 쓰여진 글이라 해도...악플러들의 관심집중이 되는 건 이미 알고 있으므로...)

거기다 가해자들에게 욕을 하는건 그저 "감정적인 대응"이었다 생각하고 이해하겠습니다.

 

가해자에게 화가 나 욕을 하고 싶어 가해자들의 홈피에 욕을 남겼음 그걸로 만족하시지,

어찌 그 폭행사건과 관계도 없는 제 3자인 다른 사람들의 홈피에 가서 상스러운 폭행을 가하십니까?

인터넷상에서의 테러도, 엄연한 "폭행" 입니다.

 

엄한 분들에게까지 그러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그 여중생들이나,,, 관계도 없는 사람 홈피까지 들락날락 거리며 실시간 리플달고 있는 몇몇의 네티즌들이나....하나 다를 바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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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영상을 퍼뜨리며 "가해자들을 처벌하자!"...????

 

 

 

동영상을 퍼뜨리고,

가해자의 얼굴과 휴대폰 번호, 실명을 인터넷상에 뿌리고 다니시며 "호객행위" 하시는 분들.

 

님들의 여동생이 그 동영상의 "피해자" 였다면 그렇게 쉽게 그 동영상을 퍼나를수 있으셨을까요?

과연, 자신의 여동생이 이유없이 맞고 있는 모습이 담긴 그 동영상을 보러 오라고 홈피 광고 할 수 있을까요?

 

그 동영상에 가해자들의 모습만 있는게 아닙니다.

맞고 있는 피해자의 모습도 담겨져있습니다.

 

그 동영상이 무리를 일으키며 계속해서 인터넷상으로 퍼져나갈때 자신의 비참한 모습이 반복되어 공개되는 수모를 참아내야 하는 피해자가 있습니다.

 

그 맞던 피해자학생이 계속해서 "찍지 말라...." 라고 했다는군요..(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동영상을 보지 않아서 모릅니다만 관련기사에 그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억울하게 맞으면서도... 아파하면서도 그 여학생은 동영상에 찍히는 걸 더 두려워 한게 아닐까요?

그 동영상이 증거로 남아 가해자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웃음거리가 될까 두려워하는 그 피해자 학생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그럼, 지금 그 동영상이 화제가 된 이 시점에,

그 피해자 마음은 어떨까요?

 

과연, 그 피해자 여학생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대신 날 때린 애들을 벌주고 있구나. 쌤통이다. 헤헷..." 이라며 통쾌해 하고 있을까요?

저라면 폭행당했던 그 날보다 동영상이 떠돌며 자신의 비참했던 모습이 기사화된 오늘이 더 힘들것 같네요.

 

한번만 더 생각해 보십시요.

님이 피해자라면 어떨까요?

딱 10초만 생각해주세요.

 

군중심리에 휩싸여 많은 다수와 함께 남을 비난하고 헐뜯고 하시기전에,

자신의 행동으로 엄한 사람이 피해보는 일은 없는지 살펴보십시요.

 

 

동영상 퍼나르며 "네티즌들이여, 힘을 모아 가해자들을 처벌합시다" 라고 광고하시는 분들...

당신들은...

피해자 여학생을...

한번, 두번, 세번.........벌써 수만번 죽이셨습니다.

 

님들이 퍼 나른 동영상을 접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그 피해자는 계속해서 반복해 죽어갑니다.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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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관한 답변 올립니다]

 

예상했던 대로 네티즌들의 어떠한 행동도 정당화 하려는 댓글이 많네요.

 

제가 이 글을 통해 가해자를 감싸주려 생각하셨다면 본문을 제대로 읽어보시지 않으신것같군요.

(긴 글이기에 분명 대충 댓글로 파악하시려는 분들이 많은 것...잘 압니다. 하지만 인신공격성 댓글을 다실때는 적어도 본문은 읽어보고 달아주세요. -_-; 인신공격성 댓글의 예: "너 가해자 친구지?" " 웃끼고 있네" 등등. 뭡니까 정말. -ㅅ-; )

 

"감정적인 네티즌들의 반응"  

별 효과 없습니다.

그저 화가 난 무리들이 속풀이 하는 정도지요.

 

어떤 분이 광장에 가해자들의 홈피라며 반성할 기미를 안 보인다고 스크린샷을 찍어 올리셨습니다. (가해자가 홈피이름과 프로필을 통해 자신에게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욕한 네티즌에게 하는 소리였는데....뭐라더라.. 알았다.미안하다.꺼져라. 뭐 이런식이었던가...)

 

보십시요-;

그 아이들, 뉘우치지 않습니다.

네티즌들의 처벌? 효과.....전혀 없습니다.

 

그럼, 이제..

몇몇 네티즌 덕에 더더욱 비참해질 피해자 학생은 어쩌지요?

효과도 없을 처벌 방법에 희생되는 제 3자는 어쩌나요?

 

 

 

 

"님의 여동생이 피해자 였다면 그렇게 성인군자같은 소리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착한척 하지 말아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그 댓글 읽고 한숨부터 나옵디다.

 

 

제 여동생이 피해자였다면, 고작 제가 가해자 홈피에 욕 써달라고 네티즌에게 호소하겠습니까?

 

그게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아니, - -; 아예 피해자의 언니로서 무슨 정신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을까요?

여기가나 저기가나 동생이 맞고 있는 동영상들이 난무할 터인데 무슨 용기로 인터넷을 사용할까요?

뭐, 동영상 보고도 그나마 제 정신이라면 우선 동영상 뿌리고 다니는 네티즌들부터 잡고 싶을 겁니다.

 

지금 몇몇 네티즌들의 무모한 행동이 피해자를 위로하고 있다 생각하시나요?

 

 

그럼, 저에게 그런 질문은 하신 분들에게 역질문 하나 하지요-;

 

"님의 여동생이 피해자였다면, 님은 동영상을 통해 네티즌의 힘을 얻어 가해자들의 홈피를 난장판 만드는데 힘을 쓰시겠습니까?  아니면 이미 마음을 다친 동생을 보호하고 동생이 더이상 피해보지 않는 방법으로 가해자 처벌이 되도록 힘을 쓰시겠습니까? "

 

 

 

이미 본문에서 말씀드렸듯, 제가 피해자라면 그 가해자 아이들을 죽이고 싶을겁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속에서일 뿐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나마 그 가해자 학생들을 이미 죽일만큼 죽였으니, 저는 성인군자는 예전에 포기한게 되겠죠.  성인군자라면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겠지만, 뭐 그게 인간으로서 가능할 것 같진 않고...거기다 제가 그릇이 넓지 못해 일찌감치 포기하겠습니다. 

 

 

가해자들 홈피에 연날리기 하는 건 말리지 않겠습니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먼저 앞서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그 것이 "처벌 방안"으로서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누차 말씀드리는 바이며..

네티즌들의 성난 행동으로 피해보는 제 3자들과....잇따라 마음 다치는 피해자 학생도 있다는 것만 기억해주십시요.

 

그런 피해자들이 존재하는 한....가해자들에게는 "인과응보"라 할지라도 네티즌들의 군중몰이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피해자를 다시 한번 희생시키며 가해자를 처벌하는 방법이 어찌 정당화 될 수 있겠습니까....???

 

 

 

 

어떤 분의 댓글을 읽고 정말 많이 공감해서 카피 합니다.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정지윤님 감사드립니다. =)

 

 

 물론 그저 손놓고 있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정지윤님의 말씀처럼, 가해자의 "정당한 처벌"(?)을 위해 그들의 홈피에 욕을 써두고 마녀사냥에 열 올릴게 아니라,군중을 몰아 사법부 홈피에 "10대 범죄 처벌 법안"을 재검토 하고 좀더 강력히 처벌할수 있도록 법을 바꿀수 있도록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네요.   

ps. 베플에 환장해서는 "글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댓글만 본 사람 추천!" 이딴 댓글 남기는 분들...

ㅉㅉㅉ 넌 왜 그러고 산다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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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수정...-_-; 너무 죄송해요.]


 

 

강민숙님, 감사합니다!! =)

강민숙님의 댓글 읽고 저도........ 없는 글재주로 건의를......아핫;

 

근데.....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점이...

사법부는 법을 개정하는 곳이 아닌 이미 기존하는 법을 이용해 처벌하는 곳으로서.....

이런 법률개정안은 "입법부" 홈피에 갔어야 했네요. =)

 

www.assembly.go.kr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입니다. 저는 이미 참여광장에 글을 올리고 왔습니다.

 

단순개념의 무모한 네티즌이 되기 보다는 한번 더 깊이 생각하는 여유를 가진 용감한 네티즌이 되야겠습니다. ^-^

 

정말 가해자 학생들의 정당한 처벌을 원하시고, (뉴스에서는 처벌한다지만..)

같은 피해를 예방하고 싶으시다면,

사이버상의 테러가 아닌 다른 답을 찾으셔야겠지요.

 

관심있으신분들은 가서 글 올려주심이....^-^

 

 

 

 

 

추천수273
반대수0
베플이옥수|2006.12.22 11:20
"가해자"가 인터넷으로 아무리 욕먹어도, 맞고 동영상 퍼진 "피해자"보다 심적상처가 크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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