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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최고의 된장요릿집

윤진화 |2006.12.23 01:51
조회 86 |추천 3

구수하고 넉넉한 어머니의 손맛 

 

돼지고기 썰어 넣어 칼칼한 맛 [고릴라]

고릴라는 모서리살(돼지고기 항정살) 구이를 잘하는 집이지만 된장찌개 맛도 뛰어나다. 주인이 즐겨 찾았던 남대문시장의 된장찌개집을 벤치마킹했다고 하는데, 짜지 않고 담백한 된장찌개의 비법은 주인 아주머니에게 직접 배운 것이다. 점심시간이면 그 맛을 보려는 주변 직장인들로 꽤 넓은 실내가 꽉 차고,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진다. 냄새가 배는 모서리살 구이를 점심시간에 먹기란 부담스럽기 때문.

맛을 결정짓는 된장은 전주의 한 농가와 계약을 맺고 해마다 받아 온다. 1년 미만의 햇된장이라 콩 특유의 고소한 맛이 제대로 살아 있다. 또한 이 집 특유의 된장찌개 맛은 큼직하게 썰어 넣은 돼지고기에서 나온다.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육즙 덕분에 끓일수록 칼칼하고 깊은 맛이 난다.

이렇게 끓여낸 된장찌개는 그냥 떠먹어도 좋지만 밥에 비벼 먹는 맛이 제 맛. 넓은 대접에 담아 내오는 밥에 무생채, 버섯볶음, 콩나물 등의 기본 찬을 얹고 사람 수대로 내오는 달걀 프라이를 곁들이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상이 그득하다. 고소한 들기름과 맵싸한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 Infomation
02-312-3541 | 11:00~22:00 | 주차 불가 | 된장찌개 5000원, 모서리살 8000원, 얼갈이국수 4000원 | 지하철 충정로역 9번 출구로 나와 직진 50m

서울특별시 고릴라

 

가을철 입맛이 돈다 [깡장집]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강장이다. 강장이란 된장을 되직하게 끓인 것으로 쌈장이나 비빔장으로 사용된다. 깡장집의 된장은 강원도 된장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강원도 출신인 주인의 어머니가 직접 담그는데 그 손맛이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혀에 착착 감긴다. 직접 담근 된장에 고춧가루와 보리쌀 등을 넣어 다시 보름간 숙성한 된장으로 짠맛이 강해 강장 맛을 내는 데 최고다.

이렇게 숙성된 장을 1인용 뚝배기에 넉넉하게 깔고 오징어, 돼지고기, 양파, 마늘, 풋고추 등을 송송 썰어 넣는다. 센 불에서 자작하게 끓여내면 냄새만 맡아도 입 안에 침이 고이는 강장이 완성된다. 특이한 점은 양파를 듬뿍 넣어 짠맛을 덜고 담백하고 달짝지근하게 만든다.

함께 내오는 커다란 비빔 그릇에는 상추와 살짝 삶은 콩나물이 숭숭 썰어 담겨 있다. 갓 지어 내온 뜨거운 쌀밥 한 공기를 넣고 강장을 듬뿍 넣어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어머니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삭한 채소와 짭조름한 강장이 어우러지며 눈 깜짝할 사이 그릇의 바닥이 보일 정도다.

잘 익은 배추김치, 버섯무침, 각종 나물 등 곁들여지는 제철 반찬의 맛도 일품이다. 주변 직장인에게 인기가 많지만, 멀리서도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꽤 있다. 공깃밥은 무제한으로 제공되므로 먹성 좋은 사람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어 좋다.

 

▒ Infomation
02-720-6152 | 07:30~22:00 | 강장 4000원, 꽁치뚝배기 4000원, 해물된장 4000원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4번 출구로 나와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는 로얄빌딩 지하 1층 상가 내

서울특별시 깡장집

 

우렁이를 가득 넣은 시원한 맛 [장수 우렁된장]

10평 남짓한 작은 식당에서 22년째 한결같이 우렁이된장찌개를 만들어낸다. 충북 당진에서 매일 아침 직송해 오는 우렁이를 사용하는데 멸치나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보다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이 좋다. 된장은 전북 익산에 사는 친척에게서 받아 쓴다. 매해 담근 것을 1년 정도 묵힌 후에 사용해 떫은 맛이 적고 담백한 맛이 진하다.

이 집의 된장찌개는 강장처럼 걸쭉하게 끓여내는데 쫄깃하게 씹히는 우렁이와 진하고 구수한 된장 맛이 찰떡궁합이다. 여기에 청양고추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 끝맛이 칼칼하다. 찌개를 넣어 비벼 먹을 수 있도록 커다란 대접에 쌀보리밥을 담아 내온다. 밥 위에 얹는 재료도 소박해 보이지만 입맛을 돋우는 것 투성이다.

매일 아침 무쳐내는 배추겉절이와 부추겉절이, 무채는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깔스럽다. 우렁이된장과 더불어 인기인 메뉴는 다슬기탕. 뚝배기에 된장을 약간 푼 다음 갖은 채소와 다슬기를 넣어 끓이는데 맑고 개운한 맛으로 숙취 해소용으로 그만이다. 가게가 좁아서 좌석이 20석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점심때는 매우 붐빈다.

 

▒ Infomation
02-887-2464 | 09:00~21:00 | 주차 불가 | 다슬기탕 4500원, 우렁된장 4500원, 들깨순두부찌개 4500원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정면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걷다가 봉천동 먹자골목 초입

 

손맛 가득, 직접 담근 된장의 감칠맛 [해월 토장집]

옛날 토담을 연상시키는 황토색 나무 벽과 커다란 나무 대문 그리고 깨끗하게 쓸고 닦은 마루 등이 시골집에라도 온 듯 편안함을 준다. 메뉴판을 보면 이런 느낌이 한층 강해진다.

된장수육, 된장비빔밥, 청국장 등 온통 된장 메뉴로 채워져 있어 딱 ‘시골 밥상’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 이곳의 된장은 평소 전통 장에 조예가 깊은 사장 부부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맛을 보고 연구해 만들어낸 것. 물 좋고 공기 좋은 용유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만들어 보통 2~3년 정도 묵혀둔 것을 사용해 깊은 맛을 더했다.

된장수육은 이 집의 대표 요리. 된장을 걸쭉하게 풀어서 여러 가지 양념을 한 육수에 돼지고기를 넣고 장작불에 두 번 푹 삶아낸 것이다. 기름기가 쏙 빠져서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 맛이 없고 된장 냄새도 나지 않는다.

저렴하면서도 건강식으로 추천할 요리는 된장비빔밥. 곱게 간 채소를 넣은 조밥에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와 부추를 넣어 함께 비빈다. 하얀 두부와 매운 청양고추가 동동 뜬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은 가짓수가 적지만 짜지 않고 깔끔해 된장찌개와 잘 어울린다.

 

▒ Infomation
032-467-6221 | 11:00~22:00 | 된장비빔밥 5000원, 청국장 5000원, 된장국밥 5000원, 된장수육 (2인용) 1만원, (3인 이상) 1만8000원 | 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에서 하차한 후 택시나 시내버스 36번 타고 남부소방서에서 하차하여 도보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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