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소영남편)
"인생은 무거워서 좀 누웠다가 가고 싶지만 계속가야만 합니다.
나는 세상에는 중요한 사람이 아닐지 모르나
나를 아는 몇 사람한테는 아주 중요한 사람입니다.
내가 말을 안들으면 그 삶들이 나를 싫어 할거 같고 미안하고......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하는 것들이 빤히 보여서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옥엽:(소영친구 현수부인)
"나무는 나무일 뿐인데
너는 나무에게 너의 마음을 집어넣고 나무를 미치게 하는구나! "
"너는 네가 믿고 있는데 꽉 막혀 다른걸 받아 들이려 하질 않아!
슬픈일이지!"
"마음은 항상 같은 것을 원해 믿고 있는 것만을 느끼고 안심하고 싶지.
그러고 있으면 저하나야 한없이 편하지."
소영:(옥엽친구 봉구부인)
"믿는 것이 뭐가 잘못이니?"
"정치인들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 열심히 정치를 한다고 믿고,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니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 뭐가 잘못이니?"
"부부는 결혼을 했으니 아이도 있어야 한다고 믿는게 뭐가 나쁘니?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니, 자식을 잘 키워야 한다고 믿는게 뭐가 나쁘니?
"난 저사람을 사랑하니, 저 사람도 날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 뭐가 나쁘니?
"누가 싫으니까 그 사람이 아는척 하는 것이 싫다고 믿는 것이 뭐가 나쁘니?
"그렇게 믿고 있으면 결국은 세상이 그렇게 되어간다고 믿는 것이 뭐가 잘못이니? "
"믿고 소신을 가진다는 것은 결국 좋은 것 아니니? 나무는 나무일 뿐이라고 하지만, 나무도 결국은 우리와 같이 살아야 하는 것 아니니? 그렇다고 한다면 보다 좋은 쪽으로 같이 살아야 하는 것 아니니? 부모가 자식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니 자식을 키울 수 없다고 한다면 그건 비겁한 변명 아니니?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믿어야 하는데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서 떠나 버린다면
그것처럼 비겁한 사랑이 어디있니?"
옥엽:(소영친구.현수부인)
('너 에게 무슨 얘길해도 소용없구나 귀가 먹은 것도 아닌데도 왜 그럴까?')
"어머 물끊는다."
소영(옥엽친구.봉구부인)
"커피는 내가 탈게"
"나도 저사람 마음 이해해"
현수(옥엽남편)
('이해한다. 그것은 아주 얕은 레벨이죠. 이해한다는 것과 안다는 것은 분명 다르죠. 아는 것은 우리 속에 이미 있어요. 혹 본인은 그게 있는줄 모르고 있었더라도 어느 순간 한마디 말이나 사건에서 아하하고 깨닫죠. 그러나 속에 없는 것은 절대로 모르고 말죠. 우리는 전기로 이렇게 도시의 밤을 밝히고 있으나 사실 전기가 무언지 모르죠. 이해를 아무리한다해도 물이 되어보지 않고는 H2O가 뭔지, 흑인이 되어 보지 않고는 흑인이 뭔지, 한국 사람이 되어 보지 않고는 한국 사람이 뭔지 정말은 모르는 거겠죠')
"정말 이해만하세요?"
"사람들은 말을합니다. 문자라는 것과 몸짓이라는 것이죠!"
"사람이 사람에게 말을하거나 몸짓을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자기를 상대에게 알리기 위해서,
이차적으로 좀더 나가자면
상대도 말을하고 몸짓을 하게해서 자기가 알아차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고집이나 믿음등으로 인해서 오해를하죠"
"그것은 상황이나 말을 이해한 단계에 멈췄을때 생기는 것이죠"
"아는 단계에 들어선다면 아마 자신이 타인이 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겠죠"
"그렇지만 이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저사람이 입장이 아니라 저사람 자체가 되려고 노력은 해보는데,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그건 아마도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 사고습관, 신체적 제약, 환경적 제약 등등등..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오해라는 것이 자기에게 좋은 쪽으로 일어났을 때에 사람들은 내버려 두려는 경향이 있죠"
"저도 궂이 좋은쪽으로의 오해는 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살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자기에게 좋은쪽으로의 오해든, 나쁜쪽으로의 오해든 상대는 절 알지 못한다는 거죠"
"절 알리기 위해서는 아주많은 부분이 그 사람의 사고태도와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이해하는 단계에서 멈추지 말고 그사람이 되어보려 노력하는거죠"
"무슨 표현을 하든 자신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럼 그사람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덧붙여 한가지 더 말하자면 말을하지 않거나 몸짓을 하지 않는 것 자체도 하나의 표현이라는 것이죠. 그럴 때는 좀 답답하겠지만 어쩌겠어요. 그것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인걸요."
"모르겠으면 알 수 있는 표현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거나, 그 사람 자체가 되어 보려고 노력해보면 알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영씨가 봉구씨가 되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소영씨의 믿음은 잠시 접어두고 봉구씨가 한번되어보는 거죠. 물론 믿음을 접어둔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닐지 모르나 그 사람이 되어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믿음을 상황을 가져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동일한 자극을 가해도 각자 느끼는 정도가 다를수 있다는 것을 한번 경험해 봤으면 좋겠어요. 소영씨"
"그렇다고 소영씨에 믿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살아가면서 믿음이라는 것은 반듯이 필요한 부분이잖아요. 소영씨가 말했듯이, 그렇게 믿음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어 간다고 생각해요. 저도
또한 그렇게 믿음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믿음으로 인해서 타자를 받아들이고 알아가는 것이 방해 받을 수 있다면 잠시 보류해 두는 것이 좋지않을까요?"
"제 커피는 제가 한번 만들어 볼게요. 괜찮죠?"
봉구(소영남편)
"현수씨는 저하고 말이 통할거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좀있다가 같이 나가서 한잔 하실래요?"
"여기 올라오다 보니까 저 아래에 장어집이 있는걸 봤는데,장어 괜찮죠?"
현수(옥엽남편)
"하하"
"장어좋죠"
"괭장히 좋아해요"
"저도 집사람이랑 가끔 나가서 한잔씩 하곤해요. 거기서"
"옥엽씨, 소영씨도 같이 가는 건 어떨까요?. 봉구씨"
옥엽 소영(옥엽.소영)
"아뇨 저희는 저희들끼리 얘기좀 할게요, 20년만에 만난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