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
좀 앉을게요... 나 할 얘기 있는데....
혹시 우리 언제 처음 만났는지 기억해요?
일식집.. 아니에요...
그 옷집... 유진씨 드레스요
그거 내가 먼저 샀던거였어요..
우리 그렇게 처음 만났어요...
그 드레스요... 참 이뻤는데 내 인연이 아니었던 것처럼
당신... 참 이쁜데... 내 인연은 아닌가봐요...
아빠가.. 내려오라고 전활하셨어요...
교통정리하라고... 처음엔 교통사고로 잘못 듣고 웃었어요...
그런데.. 사고 맞더라구요...
인연 아닌 사람들이 만나는건 사고에요...
유진씨가... 그러대요... 하강재씨 흔들지 말라고....
누가... 흔들었건... 누가 흔들렸건...
우리 그만해요...
아무것도 안 했다고 우길 수 있을 때 그만해요...
이제 이 방 출입금지에요...
난로도 기름도 안 넣어놓을꺼고... 담요도 안 줄꺼에요...
강재 ;
왜 이럽니까...
난 미주씨한테 가려고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데 왜 이럽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갈텐데 이제 갈 용기도 생겼는데...
왜 오지 말랍니까? 여기 말고는 갈 곳도 없는 사람한테..
어떻게 나가랍니까?
가라니 가겠지만... 안 그래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새끼한테...
가는 거 밖에 없게 만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