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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효과

채영남 |2007.01.02 02:30
조회 65 |추천 0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이 있다. 약리학적으로 비활성인 약품을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투약하여 유익한 작용을 나타낸 경우에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플라시보 효과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일관성의 법칙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되어질 수 있다. 환자는 자신이 효과가 있는 약을 먹었으니 자신의 상태가 계속 호전되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와같은 심리작용이 실제로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다. 또각또각...

 

이와같은 효과는 인간관계 특히 남녀관계에서도 발생한다. 흔히 콩깍지라고 불리어 지는 것이다. 남녀관계에서 한사람이 상대방에게 빠지기 시작하면 이와 비슷한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한다. 효과가 발휘된 이후부터 환자는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게 된다. 상대방의 조그마한 반응 하나에도 이사람도 날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고, 상대방의 장점만을 보게 된다. 급기야 이 환자의 눈에는 자신이 믿는 그것 이외에 다른 어떠한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불치병에 걸린 환자가 나는 특효약을 먹었으니 반드시 나을거야라고 생각하듯이, 환자는 자신이 상대방을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씩 조금씩 정당화 시키고 더 나아가 상대방도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른다. 

 

이 효과에는 가슴뜀과 유치함, 고열, 그리고 설레임이라는 작용이 부가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환자가 이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동안에는 환자의 가슴은 끊이지 않고 요동친다. 때론 격렬하게 때로는 고요하게.. 그러면서 환자는 점차 유치해져 간다. 평소엔 늙은이처럼 행동하던 사람도 이 효과에 빠지게 되면 때로는 5살 아이와도 같이 유치해져 간다. 하지만 정작 환자는 자신이 그렇게 유치해져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와 동시에 환자는 계속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설레임을 느끼게 된다. 그 설레임은 마치 달콤한 한잔의 술처럼 환자를 계속 중독시킨다. 마치 알콜중독자가 취한 상태에서도 계속 술을 찾듯이 환자는 이미 상대방에 취한 상태에서도 상대방을 생각하며 설레임과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또각또각.....

 

이와 같은 증상이 플라시보 효과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남녀관계에서는 플라시보 효과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존재한다. 환자의 그러한 반응이 상대방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효과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어떤 사람을 향해 가슴뜀을 느끼고, 설레임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 우리의 정서가 메마르지 않았다는 반증인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을 먼저 여는 것은 자신이 먼저 그리고 더 많이 상처를 입기 쉬운 행위라고.. 그러니 먼저 마음을 열지 말라고..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서로 상처받을 것을 걱정하여 마음을 열지 못한다면 이 세상은 더욱 각박해질 것이라고.. 가끔 이성적이지 못하면 어떠한가. 조금 유치하면 어떠한가. 아프면 어떠한가. 마음을 열자. 자신에게 찾아올 새로운 플라시보 효과를 기다리며.....

 

사랑은 깊고 열정적으로 하라. 상처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완전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이다. -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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