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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황금돼지가 용이 되는 해라죠?

최용일 |2007.01.02 20:06
조회 54 |추천 0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 한 해 모든 분들이 뜻하신 바를 다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올 해 정해년은 황금돼지띠라고 해서 다들 난리네요. 황금돼지띠인 올해 우리나라도 국운이 펴려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진짜 황금돼지가 용이 되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진짜 돼지를 선물하는 정치인의 팬클럽도 있고 말입니다. 관심없는 일반인들에게는 코메디 같아 뵈지만 그들은 진지하더라니까요. 그거 자기들은 못했는데 이슈 선점 당했다고 딴지 거는 [콜롬버스의 달걀파]도 있고요^^

 

누가 황금돼지인지 알아야 하는 점쟁이가 바로 우리 국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진짜 황금돼지를 바로 골라 용이 되도록 해줄 수 있고 여의주도 줄 수 있어야 하는 [돈룡(豚龍) 조련사]나 [돈룡 몰이꾼]도 다 우리들 국민이 아닌가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어떤 무식한(?) 양반은 돼지도 용이 되냐고 하는데, 용은 뱀만 되나요? 등용문이라는 말도 있듯이 물고기도 용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뱀 모양을 한 용에 뿔도 달리고 다리도 달리고 닭발같은 발도 있거든요. 서양 용들은 뱀보다는 우리가 흔히 아는 공룡같아 보이던데 날개가 달려 있지 않던가요? 돼지라고 용되지 말라면 그래도 몇 백년만에 찾아왔다는 그 황금돼지 섭할건데 말입니다. 용은 상상의 동물민데 지나치게 상상력을 옭죄는 듯 하기도 한데, 그게 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옹고집 탓은 아닐런지....

 

새해 첫 출근날부터 속은 울렁거리고 몸은 말을 안 듣는 걸 보니 몸이 안팎으로 고생하는 것 같네요. 어제의 격정이 오늘까지 이어지나 봅니다. 어제 새해 첫날, 평상시도 잘 안하던 산행을 갔습니다.


1시 반에 구파발 지나 고양시의 북한산성 입구를 출발하여 4시 40분에 구기동 이북5도청 앞으로 내려온 장장 세 시간의 녹녹치 않은(?) 산행에 단단히 박힌 알통에 계단 오르기는 물론이고 평지 걷는 것도 만만치 않아 출근길에 애 좀 썼습니다.

 

나이 드신 분, 처음 해보는 산행이시라는 분, 가며가며 만나는 사람마다 다 악수하는 새에 멀리 떼어놓았으니 좀 쉴까 하면 자꾸 따라오며 추월하려는 분 때문에, 연식은 비록 덜됐지만 마력수가 조금 딸리는 제 엔진이 과열됐었나 봅니다. 에구 망신스러워라.. ㅠ.ㅜ....

 

산중턱쯤 올랐을 때부터 내리던 눈이 그래도 대남문에서는 눈다운 눈으로 바뀌어 그야말로 서설이 되었습니다. 새해 새출발을 축복해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오를 때는 응달이어서 눈길 얼음길이었으나 내리막길은 양달이어서 눈가루 하나 없었고 내리던 눈도 그쳤습니다. 지난 한 해 역경을 올해는 안 겪고 탄탄대로가 펼쳐질 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구기동에서 신년맞이 등산에 모이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마신 막걸리에다, 일단 신년하례식이 끝나고 나서 젊은 후배, 동기들과 불광동, 광화문까지 이어달리기를 하듯 한 3차까지 처넣은 막걸리와 맥주가 뱃속에서 만나 교묘한 배합의 칵테일이 되었나 봅니다. 아주 부글부글 끓는 게 진짜 폭탄주네요^^^


그렇게 낮밤을 잇달아 안팎으로 고생시킨 몸은 아침이 되니 천근만근입니다. "머리로만 고생하려들지 말고 몸도 고생해봐야 한다"고 대남문에서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제 낮밤에 걸쳐 몸 안팎을 고생시킨 것이 차마 그 어른의 “머리만 말고 몸도 고생시키라”는 뜻을 받들어 그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몸은 힘들어도 맘은 날아갈 듯하네요. 어제 술술 마신 술처럼 올 한해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길 기대합니다.☆♧♡⌒


아직도 1년이 넘게 남은 대선을 향해 머리만 들이민 채 전후좌우를 살피지 않는 양반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답니다. 앞서가는 자들이여, 때 이른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대세 망치지 말고, 혹여 뒤진 사람은 뒷다리 잡고 늘어지지 말지어다. 혹시 잔머리 굴리고 싶을 때는 몸에 개발에 땀나도록 뛰면서 머리를 쉬게 하라는 말씀이려니 생각하면 어떨지요? 안 돌아가는 머리로 무슨 %니 숫자니 의미 부여하려 애쓰지 않고 한발 다가서서 진심으로 갈구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황금돼지가 여의주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하는 그 날을 향해 다 함께 달려갑시다! 누가 황금돼지고 어떤 황금돼지가 진짜 용이 되고 어떤 돼지는 도룡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그릇만큼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정확히 평가해줄 때 진짜 황금돼지가 여의주를 차지할 것이고 국운도 상승할 게 아니겠습니까? 서로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승자나 패자나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나면 모두 용몰이꾼이 되는 거니 서로 격려하면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들 열심히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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