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란 결국엔 폼(form)을 완성하는 거야.
끝없이 계속 가다듬는 거지.
실은 공을 보내는 게 아니라 이쪽의 다듬은 폼을, 자세를 보내는 거야.
알겠니? 탁구에서 졌다는 말은, 결국 상대의 폼이 나의 폼보다 그 순간 더 완성 되었다는 뜻이다.
자, 스매시에 있어 너의 폼이 생긴 게 언제였지?
일주일이요.
그럼 일주일간 가다듬은 폼이 그물을 넘어오는 거야.
그것을 내가 리씨브 한다면...좋아., 쉽게 삼십년 탁구를 쳤다 치자.
그럼 다시 말해 내가 삼십년간 가다듬은 폼이 널 리씨브 하는거야.
라켓에 닿은 공은 순식간에 일주일의 폼에서 삼십년의 폼으로 성질이 변해버리지.
그건 이동이야.
공간과 차원의 이동.
오래전 탁구가 와프와프라 불린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지.
즉 한쪽의 폼을 다른쪽에 전이하는 수단이었던 거야.
그게 탁구의 정체야.
저편의 완성된 폼을 리씨브하면서, 또 스매시하면서 이쪽의 폼을 완성해갈 수 있는거니까.
우주는 늘, 이런식으로 자신의 폼을 전달해왔어.
광활한 보드를 넘어, 시간의 그물을 넘어, 와프(warp)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