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돌아오며 있었던 일 입니다.
3호선에서 2호선 갈아타는 교대역이었습니다.
사람 미어 터지고 터지는 가운데, 계단 저편에서 웬 아가씨 한명이 눈에 확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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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차려입은것도 아닙니다. 살짝 염색한 갈색 파마에, 간단한 캐주얼 복장입니다.
마초 전용 갤러리의 C 컵 S 라인 미녀도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 초엽 분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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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눈이 줘낸 이쁩니다. 진짜 그 눈 한쌍은 정말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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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부터 계속 의식됩니다.
계속해서 자꾸만 찾게 됩니다. 시야에서 사라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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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호선 타는 곳에 섰는데, 때마침 그녀도 내 옆줄에 섰습니다.
곧 전철이 들어왔고, 우린 바로 옆에 딱 서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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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걸어야 한다, 말 안걸면 또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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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정도면 훈남이다 종엽!, 여자들이 싫어하진 않는거 알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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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 한두번 해보냐, 매번 하던것처럼 해라, 별거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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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생각과 함께 말을 걸어야 겠다는 결심이 서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합니다.
쭈뼛쭈뼛하지 않게, 그리고 여자분 민망하지 않게,
적절히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전화번호만 남기고 오면 됩니다.
어차피 선택은 여자가 하는 겁니다.
난 느끼는 그대로 말만 전하면 됩니다.
타이밍을 노립니다.
하지만 사람 많은 퇴근시간 2호선 전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교대에서 출발한 전철,
우리집은 서울대입구역 입니다.
... 지나갑니다.
신림에서 내리겠지...?
... 지나갑니다.
신도림에서 갈아타겠지...?
... 역시나 지나갑니다.
그 아가씨, 결국 영등포구청역까지 가서야 환승하러 내리더군요.
빠른 걸음으로 쫓아 갑니다.
그 아가씨, 절 의식한듯 종종걸음으로 뛰어갑니다.
질 수 없습니다.
따라 갑니다.
그 아가씨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갑니다.
전 그 사람들 밀어대며 쫓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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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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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용기가 필요합니다.
말을 걸어야 합니다.
한마디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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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실례하겠습니다."
--- 깜짝 놀라 이어폰을 빼며 돌아보는 그녀 ---
"저는 XXX 라 하고, XXX 소속이며 XXX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아직도 어리둥절한 미녀 ---
"저기... 전철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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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습니다.
씨익.. 하고 웃습니다.
전 쓰러집니다.
미친듯이 이쁩니다.
아름답습니다.
연예인 따위의 조각과 같은 인조 웃음이 아닌
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섹시함의 매혹이 아닌
별세계 --- 순수함 --- 의 미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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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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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들 때
미소짓는 그녀의 한 마디가 들려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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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중학생인데여 "
라고 말하고는,
촐랑 촐랑 가던길 계속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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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