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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한병호 |2007.01.07 13:08
조회 22 |추천 0


 향기란 무엇인가? 인간의 오감중에서도 어찌보면 가장 대접받지

 

 못하고 중요시 되지 않는 감각. 세계사 속에 이성주의 따위는 배우

 

 지 않아도 이미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은 이성으로만 가득차고 감성

 

 따위는 잊은지 오래된 세상. 이런 이성이 범람하는 자본주의와

 

 결합하고 그 자본주의는 전 세계를 집어삼키려 하는  불행한

 

 이 세상. 이런 때에, 후각이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가장 가까이

 

 에 위치한 감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향수를 참 좋아한다

 

 잠시나마 꾸미지 않는 나의 본능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남에게

 

 좋은 냄새를 주고 싶다는 따위가 아닌 그냥 향기를 맡았을 때,

 

 '아~ 좋다' 라는 느낌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바쁜 와중에 오랜만

 

 에 읽었던 이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책의 소재로 향수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 눈앞에서 실제로 벌어

 

 지는 일을 목격하는 듯한, 한 편의 환상적인 뮤지컬을 본 듯한 인상

 

 을 남기는 책. 기실 내용은 빈약한데 형식적으로 극단을 추구하는

 

 요즘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정도 환각을

 

 독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주제는 무엇이라 하면 좋을까?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아마

 

 저 위에 써놓은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는 그냥 아름다운 향수

 

 같은 책으로 사람들을 기분좋게 취하도록 만들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그루누이가 죽음을 맞는 순간이

 

 별로 가슴에 와닿지 않아서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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