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곱던 몸매에
세월이 스쳐가기 수십년
손가락 마디마디엔 세월이 영글고
썰물처럼 밀려간 청춘과
백발의 그 얼굴 세월속에 감춘 채
기억 만큼이나 포근한 가슴
넘치는 사랑만을 내보이시며
주름가득한 얼굴에 미소짓는
거룩한 침묵뒤에는
여든 일곱의 연륜으로 무겁게 눌려
하얗게 된 목련 한 송이
방황이 고요속에 잠든 밤
아스팔트로 쏟아지는 가로등 불빛을 밟으며
젊은 날 어머니 모습만을 가슴에 안고
옮겨 딛는 발자국엔
덧없는 세월의 한숨과 슬픔만이 고입니다
무엇을 위하여
그 무엇을 바라시며
사랑과
희생과
청춘을 쏟으셨습니까
끝내 보상받지 못할 것을 아셨기에
아예 보상을 기대하지 않으셨기에
세월의 아픔을 잊어버리셨습니까
설움에 감겨 넘어진 하루가 통곡하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방황할 마음을
이 밤엔 또 어떻게 해야 할지요
달이진 폐허의 하늘에서
식지 않은 어머니 사랑의 심지를 돋우고
방황하는 마음을 맡기렵니다
화살촉이 심장에 박히는 아픔의 불효를
슬픔으로 토해내며
현실에 갇힌 양심이
골방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늘 가득히 번지는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숱한 추억들이 쏟아져 내리는 밤
한 세상의 목마름을 주체하지 못한 채
부디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오래 오래 사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