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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처녀자리º

김정래 |2007.01.10 15:46
조회 43 |추천 0


첫번째 이야기

고대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는 사람들을 매우 사랑하여, 온 나라를 돌면서, 사람들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오시리스의 아내는 이시스이구요, 세트라는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트는 오래 전부터 오시리스를 죽이고 자기가 왕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오시리스가 사람들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늦게서야 집에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세트는 성대하게 술잔치를 베풀고 오시리스를 초대했습니다. 거기에는 오시리스 말고도 72명의 손님이 초대되어 있었습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모두들 상당히 취했을 때 세트는 하인들에게 큰 상자를 내오도록 시켰습니다.

"여러분, 오늘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에 가져온 상자는 단순한 상자가 아닙니다. 이것은 행운의 상자입니다. 상자 안에 들어가서 자리가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은 대단한 행운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 여기 한 번 들어와 보시지요."

손님들은 번갈아가며 상자에 들어가 보았지만 상자에 맞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시리스가 상자에 들어갔습니다.

"오.. 딱 맞네!"

연회장에는 탄성이 울렸습니다.

"지금이다."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상자에 달려들어 오시리스가 나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트는 상자에 뚜껑을 덮고는 못을 박아서 나일강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연회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세트의 부하였던 것이지요. 오시리스가 갇힌 상자는 나일강을 따라 내려가 지중해에 이르렀습니다.

왕비 이시스는 남편의 죽음을 듣고 대단히 슬퍼했습니다. 검은 상복으로 몸을 숨기고 이시스는 상자의 행방을 찾아 나섰습니다.

상자는 지중해 동쪽의 비블로스라는 곳으로 흘러갔습니다. 상자는 무성한 덤불에 걸려 버렸지요. 따라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시리스의 몸 안에 있는 신비한 힘이 덩불에 옮겨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덤불이 상자를 싸고 큰 나무로 자라난 것이지요.

마침 덤불 옆을 지나 비블로스 왕은 큰 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명령을 내려 나무를 잘라 궁전의 기둥으로 쓰게 했습니다.

이시스는 새들의 도움으로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시스는 곧 유모로 변장하고 왕궁으로 가서 왕자를 돌보았습니다. 그리고 왕자가 잠이 들면 제비로 변신을 하여 오시리스가 갖힌 기둥 주위를 돌며 슬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왕자가 잠을 자다 갑자기 깨는 바람에 왕자의 울음소리를 듣고 왕비가 깨어났습니다. 제비로 변신하였던 이시스는 놀라는 바람에 주문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시스는 변장을 벗고 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이 기둥 속에 오시리스 신의 상자가 들어있구나. 이것을 가지러 왔으니 너무 놀라지 말아라."

놀라서 경배드리는 왕과 왕비에게 이렇게 말하고 이시스가 기둥을 치니 그 안에서 상자가 나왔습니다. 이시스는 상자를 가지고 이집트로 돌아와 고이 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세트가 알게 되어 버렸습니다. 세트는 오시리스의 시체를 빼앗아 열네 토막을 내어 여기저기에 버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세트의 소행에 이시스는 화가 났지만 슬픔을 억누르고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온 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흩어진 남편의 시체를 찾아다녔습니다.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시체를 찾을 때마다 묘비를 세우고 정중하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지금도 이집트의 여기 저기에 오시리스의 묘비가 있는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

이시스는 남편의 몸을 다 찾은 후 붕대로 싸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늘의 신이 오시리스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래서 오시리스는 죽은 자의 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트는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호루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지도자가 된 호루스는 오시리스를 이집트의 수호신으로 정하고 크게 신전을 세웠습니다.

이집트에서는 하지 전에 오는 비를 이시스가 남편의 시체를 찾아 떠나며 흘리는 "이시스의 눈물비"라고 부르고, 이시스가 보리 이삭을 들고 하늘에 올라가 처녀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한습니다. 또 이시스가 오시리스의 시체를 찾으러 돌아다닐 때 보리씨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기 저기 뿌렸다고 하는데 그것이 하늘에 흩어져 은하수가 되었다고 생각한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어느 맑게 개인 가을날 지하세계의 지배자인 하데스가 땅위의 옥수수밭을 거닐고 있었다. 하데스는 마침 그곳에 나와 있던 토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를 발견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페르세포네를 자신의 마차로 납치했다. 땅의 갈라진 틈을 통해 자신의 지하세계로 내려간 하데스는 거기서 울며 사정하는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부족할 것이 없이 그녀를 만족시켜 주었지만 그녀는 땅위의 언덕과 계곡, 드넓은 평원을 생각할 때마다 깊은 슬픔에 빠지곤 하였다. 그녀가 지하세계로 납치된 후 딸을 잃은 토지의 여신 데메테르는 슬픔으로 인해 큰 비탄 속에 빠져 버렸다. 토지의 여신이 슬퍼하자 땅은 메말라갔고, 들에서는 곡식이 이삭을 패지 못했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는땅이 황페해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지하세계의 왕인 자신의 형인 하데스를 함부로 대할 수도 없었기에 이들을 화해시키는 방향으로 일을 만들었다.

결국 제우스의 중재로 페르세포네는 일 년의 반 동안만 지하세계에서 머무르고 나머지 반 동안은 지상에서 지낼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페르세포네는 매년 봄이면 하늘의 별자리가 되어 지하세계로부터 동쪽하늘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 후로 겨울에는 추위가 닥쳐오고 풀이 돋아나지 않게 되었는데 이것은 토지의 여신 데메테르가 지하세계에 있는 딸을 그리워하여 슬픔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새 봄이 와서 땅 속으로부터 페르세포네 즉, 하늘의 처녀자리가 나타나게 되면 데메테르의 슬픔이 가시게 되어 땅은 다시 활기를 띠고 무성한 나뭇잎과 열매를 맺게 된다고 한다.

세번째 이야기

처녀자리에 대한 또 다른 전설은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에 관한 것이다. 먼 옛날 지상에는 황금의 시대와 은의 시대가 있었다. 이 시대의 인간들은 매우 착하고 성실했기 때문에 신들은 인간과 더불어 땅에 내려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철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서 인간은 매우 부도덕해졌고, 신들은 더 이상 타락한 땅 위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더러움을 모르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는 인간들에게 사이좋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을 꾸준히 가르쳤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차츰 강한자가 약한자를 억누르게 되었고, 신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자기 멋대로 설치고 다니게 되었다. 결국 참다못한 신들은 인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지상을 떠나 버렸다.

그래도 아스트라에아는 인간을 내버리지 않고 혼자 남아서 정의를 계속 설교하였는데,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더 이상 지상에 머무를 수 없게 되어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지상에서의 인간 교화에 실패한 아스트라에 아였지만, 그녀는 결코 인간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아스트라에아는 정의를 판단하는 천칭을 들고 하늘의 별자리가 되어 인류에게 정의를 베푸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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