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감기가 걸렸습니다. 많이 아파서 친구들에게 병원에 가 봐야겠다고 했더니 웃습니다. 미국에서는 감기 걸렸다고 병원 가는 사람 거의 없다고 합니다. 충치 몇 개 생겨서 치과 가서 치료 받으면 몇 십만원이 나오는 곳이 미국입니다. 그래서 이빨 치료 할 일이 생기면 차라리 비행기 타고 한국 가서 치료 받고 오는 게 더 쌉니다.
제임스 엄마 제니퍼의 글에도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이 나타나 있듯이 제임스 같이 수술도 하고 화학 요법도 받는 경우에 청구되는 진료비는 굳이 청구서를 보지 않아도 수 천만원입니다.
그래서, 제안 합니다. 박지원 님, 김소라 님이 제안해 주신 것처럼 도토리를 싸이월드에서 모아서 조금이라도 우리의 정성을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여러 좋은 님들이 보내 주시는 글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하지만 조그만 정성이라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싸이월드에서 캠페인을 통해 도토리를 모아서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분의 일촌분들에게 쪽지를 보내 주세요. 주위 분들에게 이 사연을 알려 주세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기자 분이 있으시다면 이 사연을 기사화 해주세요.
두번째로, 제임스는 제임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 이런 사랑을 받는 제임스는 정말 복을 많이 받은 아기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연말에, 그리고 가끔씩 뉴스나 TV에 나오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장애 아동들이 살고 있는 보육원에 간 적이 있는데 어
떤 아이들은 팔도 다리도 다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서 혼자서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밥도 먹여 줘야 하고, 화장실도 침대에서 해결해야 하고, 양치도, 세수도, 목욕도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은 누워서 TV 보기. 하지만 움직일 수가 없어서 채널마저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함께 놀아주는 겁니다. 사람이 오면 그렇게 좋아합니다.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그리운 이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제임스입니다. 인터넷에 이런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의 동호회가 많이 있습니다. 정말 제임스를 돕고 싶으시다면 이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세요. 단 1시간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나눠 주세요.
몇 년 전에, 재활원에서 가는 수학 여행에 봉사자로 따라갔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쌍한 아이들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오는 길에 '아! 잘 도와 주고 와서 뿌듯하다.'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이 아이들이 나를 도와 줬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
로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그 가슴 따뜻함은 사고 싶은 옷을 잔뜩 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 돌아올 때 느끼는 감정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태어난지 10개월도 안 된 제임스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 것 같네요. 제임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끔찍한 고통 속에 묵묵히 살고 있는 제임스가 우리를 가르쳐 주는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제임스가 건강하게 회복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