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박물관이 살아있다! (Night At the Museum, 2006)
감 독 : 숀 레비
출 연 : 벤 스틸러, 로빈 윌리암스, 오웬 윌슨, 스티브 쿠건 외
각 본 : 토마스 레넌, 벤 가렌트, 밀란 트렌크, 토마스 레넌
기 획 : 토마스 M. 헤멀, 아이라 슈먼
촬 영 : 길러모 네바로
제 작 : 조쉬 맥라글렌, 마이클 바나던, 크리스 콜럼버스 외
음 악 : 알란 실버스트리
■ 시 놉 시 스 ■
모두가 잠든 순간, 환상의 세계가 깨어난다!!
엉뚱한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일 마다 늘 실패만 하는 래리 델리(벤 스틸러 분). 그를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한 부인이 곁을 떠나자 래리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만큼은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직장을 찾아 나선다. 별 볼일 없는 그에게 온 유일한 기회는,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원. 아무것도 내보내지 말라 는 선배 경비원의 기이한 충고를 들은 근무 첫 날 밤, 래리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박물관 전시품들은 매일 밤 제멋대로 움직이며 래리를 괴롭힌다. 마야인들, 로마의 글래디에이터들, 카우보이들이 살아나 그들끼리의 전쟁을 벌이기 시작하고, 네안데르탈인은 자신의 디스플레이 케이스를 불태우고, 가장 포악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래리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이런 대혼란 속에서 래리가 상담할 상대는 왁스 모형인 루즈벨트 대통령(로빈 윌리엄스 분)뿐. 아들을 위해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박물관을 무사히 보호해야만 하는 래리는 첫 날 선배들에게 들었던 충고가 잊혀지지 않는다. 과연 이 박물관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 갑작스레 티라노사우르스 뼈다귀에 쫓기는 경비원 래리.
■ 평 가 ■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은 편이었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만 독립적으로 놓고 생각한다면 "크게" 나쁜 점은 없는데, 명배우들의 진부한 연기, 그리고 너무 빤히 보이는 스토리 흐름이 가장 거슬리는 부분일 듯. 하지만 그럴듯한 CG, 그리고 벤 스틸러나 오웬 윌슨 나름의 '개인기", 마지막으로 영화가 주는 교훈성에 있어서는 그냥저냥 괜찮은 점수를 줄만하다.
스토리는 솔직히 평범한 권선징악극이자 "하늘은 노력한 자를 돕는다"는 다소 도덕교과서 적인(?) 교훈과 메세지를 전달한다. 맨날 사업만 말아먹던 한 가장. 하지만 아들과 헤어지는 것 만큼은 무척 싫어했으며, 아들에게 어떤 "모델"로써 존재하고자 박물관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헌데 밤만 되면 전시물들이 죄다 살아서 뛰어다닌다는게 이야기의 발단.
▲ "래리"를 도와주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인형.
각각의 "전시물"들은 통제하는 해결방법이 따로따로 존재하며, 뼉다귀 물어오기를 즐기는 T-렉스나 그냥 우리를 잠궈야 하는 사자같은 것들도 있지만, 많은 수의 전시물들은 이들에게 가려진 역사적 상식을 알아야 말이 통한다는 것이 포인트가 되겠다.
이를테면 미국의 철도 개척자들은 계속 굴을파고 옆의 "로마관"으로 철도를 파나가려 하고, 로마관의 로마군을 이끄는 "옥타비아누스" 황제는 역시 서부관으로 세력을 넓히려 하기 때문에 이들은 끊임없이 싸운다. 마찬가지로 남북전쟁관에서는 남군과 북군이 피터지게 싸우고, "루이스와 클락(미국 확장시기의 군인들이었으며, 최초로 미 대륙을 가로질러 태평양을 발견했다)"은 계속해서 헤메며 길을 찾는다.
▲ "루즈벨트" 대통령의 인형, 그리고 그가 남몰래 사모하는 "사카주웨아"의 인형. 참고로 그녀는 "루이스와 클락"이 미 서부를 탐험할 때 통역사 역할을 한 인디언 추장의 딸로써, 길찾기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 "짱" 역할을 하는 것은 26대 미 대통령을 역임한 시어도어(Theodore) 루즈벨트 대통령의 인형으로써, (※ 참고로 "테디베어"라는 것도 이 사람의 애칭인 '테디'에서 유래했다. 원래 사냥광인데 하루 사냥나갔다가 새끼곰을 살려보냈다나..) 영화 속의 인형은 기병대 복장을 하고 있나니... 이것은 그가 미-서 전쟁(Spanish-American War) 중에 해군성 차관으로 있다가 사설 기병대를 조직, 미 육군 중령을 달고 "러프 라이더(Rough Riders)"라는 부대를 지휘했던 전쟁영웅이기 때문이다(참고로 영화 속에서 이 인형이 "짱"을 맞는 이유는, 이 박물관이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설명이 나온다).
초반에 경비원 래리가 계속 정신을 못차리고 헤메자 그를 도와주는 것도 이 "루즈벨트" 대통령의 인형인데, 래리가 계속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도움을 원하자 깨달음의 조언을 날려 그를 각성하게 한다.
"대통령 각하, 제발 도와주세요, 저는 당신같지 못해요!! 전 파나마 운하를 판 것도 미국의 대통령을 해 본 것도 아니예요! 그러니까 도움이 필요하다구요!!!"
"......글쎄, 사실 난 사실 난 자네가 말한걸 아무것도 해본적이 없어. 실제 테디 루즈벨트가 한 일들 말이지. 난 그저 포킵시에 있는 마네킹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뿐이야. 난 맹수들을 쏴 본 적두 없다구...난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도 제대로 못 걸어(사카주웨아 인형을 지칭)... 하지만 자네, ... 자넨 이번만큼은 일을 완수해야 해. 관둬선 안된다구. 난 그저 밀납인형일 뿐이야 래리...자넨 뭐지?"
▲ 한 편이 된 역사의 인물들. 왼쪽부터 이집트의 아크멘 라, 경비원 래리, 훈족의 아틸라.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래리의 동료(?) 경비원들이 이들 인형들을 밤마다 살아나게 하는 이집트의 보물을 훔쳐가면서 치닫게 된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응원에 힙입은 래리는 상황을 통제, 각각 등장인물이 역사 속에 얽혀있는 앙금을 풀어주고(광폭한 '훈'족의 아틸라는 어린시절의 끔찍한 고통을 이해한다며 다독이고, 남북전쟁 중인 군인들은 형제임을 강조하며, 원숭이들에겐 인간의 조상임을 강조한다), 이들의 도움에 힘입어 보물을 되찾는다는 심플한 스토리다.
개인적으론 벤 스틸러나 로빈 윌리암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게 봤는데, 사실 스틸러야 특유의 입담이 어느정도 살아나는 반면, 기타 배우들은 그 배우들만의 색깔이 그리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은 것 같다. 로빈 윌리암스는 굳이 그가 연기하지 않았어도 크게 문제 없었을 것 같고(뭐...예를 든다면 케빈 클라인도 루즈벨트 비스무리하게 닮았다), 오웬 윌슨은 너무 그 특유의 꺼벙한 냉소성을 보여 서부의 사나이 "제데다이아"보다 "오웬 윌슨" 배우 자체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 역사를 공부 중인 "래리". 그는 이 일을 맡으면서 "박물관에서는 역사가 되살아난다"는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아무튼 쉽게 말하자면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했던 "주만지(Zumanji, 1995)"와 매우 유사한 영화로써, 애들 교육용(=특히 미국사를 교육시키겠다면)이자 가족영화로썬 괜찮겠다만 엄청난 반전이나 대단한 코미디까지 기대하긴 힘들 듯 하다. 하지만 중간중간의 액션과 코메디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고, 부담스런 장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애들이 있다면 손잡고 같이 보러가도 좋을 듯. 영화의 교훈은 영화 초반에 루즈벨트의 입을 통해 간단하게 정리된다.
"어떤 이들은 위대하게 태어나지. 하지만 다른 이들은 위대함을 겪으며 나아가게 되어있어. 그리고 지금이 바로 자네에게 주어진 그 기회일세. (Some are born great, and others have greatness thrust upon them... and this, is your opport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