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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 the Road :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박 준 ]

안미애 |2007.01.16 01:59
조회 19 |추천 0

모든 길은 카오산 로드"로 통한다

 

익히 들어왔던

옛 성현들의 로마운운하는 잔소리가 아니다

 

떠나는 사람, 떠나온 사람, 남아있는 사람-

붉게 익어가는 흙 먼지 가득한 찜통더위 속

카오산 로드" 의 외침

그 길위 이방인들의 외침이다

 

왜 당신은 떠나려 하는가?

매일 떠나고싶다  말하는 당신

자, 내가 물었다

왜 떠나려 하는가?

일에 지쳐서, 삶의 전환이 필요해서, 세상구경이나 하려고-

혹은 마냥 놀려고도 좋다

이야말로 우문현답"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과연, 당신은 떠날 수 있는가?

여기서부터가 막막해질것이다

공부를 해야하고, 돈을 벌어야하며, 결혼도 코앞이다

이것저것 머리를 죄고 몸을 묶어싸는

가지가지 변명거리와 현실적인 문제들.

 

열심히 일한 당신, 자! 떠나라" 등 떠밀며 꿍짝을 맞춰주기도 전에

고작 두 번째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버렸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한번 물음을 던져보자

 

왜 당신은 떠나려 하는가?

이쯤했으니

젊음을 무기로 무작정"이란 말을 쓰기엔 좀 부끄럽지 않은가

동네 밤마실도 아니고

이왕 여행"이라는 말을 붙이려면 적어도

머리 한 번쯤은 굴려보자

 

나와의 조우이자 세계와의 조우가 아니던가

얻을것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버릴것이 곱절은 더 될지도 모른다

가득함과 공허함을 이 작은 맨 몸뚱아리 하나에 공유시킬 자신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내 자신에 대한 예의쯤은 이제 좀 차려줄때도 되었다

 

그럼,

왜 하필 카오산 로드인가?

배냥여행지가 여기밖에 없는것도 아니고

이제는 닳고 닳아 관광지처럼 여행자만이 머문다는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작은 도시

왜 하필 카오산 로드로 모여드는가 말이다

글쎄,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왜 카오산 로드인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다만 그들을 보며 나는 마냥

목마른자가 모여든 곳에는 샘이 있다"는 말만 생각났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는 하나의 목소리,

카오산 로드의 땀냄새 끈적이는 중심에 서서 그들은 말한다

끊임없이 걷고있는 자신을

자신의 생각을

 

카오산로드의 사람들은 적어도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질문에

밥은 왜 먹냐는 말에 배고프니까"의 대답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자신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 길이 어디이든

시작 할 이유를 알고 발을 내딛은 그들은

이미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을 열어보기전 한 장의 표지사진만으로 마냥 부럽기만 했던

처음의 그 기분은 어느 덧

조심스럽게, 유유자적하게 때로는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 길위 사람들의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책을 덮으며 머리속에 드는 하나의 생각,

 

여행은 꿈꾸는 것이 아니라 걷는 것이다

 

나도 어쩌면 그들과 좀더 가까운 어느곳에

한 계단쯤은 디디고 서 있는것은 아닐까하는 묘한

설레임이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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